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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성경 이야기] 신적 수동태가 사용되는 행복 선언 [성경 이야기] 신적 수동태가 사용되는 행복 선언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신약성경을 살펴보면, 먼저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개의 행복 선언, 즉 진복팔단(마태 5,3-10) 이외에 네 가지 행복 선언이 더 발견됩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마태 11,6).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17).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마태 24,46) 이들 행복 선언은 주로 개인적 차원에 해당합니다. 이와 다르게 진복팔단은 보.. 2022. 2. 17.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나자렛 회당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나자렛 회당 김명숙 소피아 박사 회당은 유다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장소입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토라 공부뿐 아니라 재판 같은 여러 활동이 이뤄졌습니다. 예수님의 고향은 나자렛이니, 어린 시절 그분이 예배 드리고 말씀을 공부했던 곳은 당연히 나자렛 회당일 겁니다. 성인이 되신 뒤에는 이 회당에서 “은혜로운 해”(루카 4,19)를 선언하시지요. 지난 2000년 대희년과 2016년 자비의 희년이 바로 이 선언에서 기인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나자렛 회당은 십자군 시대에 재건한 것인데요, 그곳에 가면 예수님이 선언하신 은혜로운 해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예수님이 선언하신 “은혜로운 해”는 레위 25장의 희년 율법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희년은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낸 뒤 맞는 대안.. 2022. 2. 16.
[하느님 뭐라꼬예?] 율법에 대한 순종 - 사랑 [하느님 뭐라꼬예?] 율법에 대한 순종 - 사랑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신명기에 들어가며 총 34장으로 구성된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모세가 40년에 걸쳐 광야에서 떠돌다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운명할 때까지의 이야기가 그것이지요. 그중 12-26장은 법전의 규정들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신명기라는 이름이 유래합니다. 결정적인 구절은 “임금은 왕위에 오르면, 레위인 사제들 앞에서 이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곁에 두고 평생토록 날마다 읽으면서, 주 자기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이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신명 17,18-19)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말로 .. 2022. 2. 16.
[성경 맛들이기] 성경 해석을 위한 세 가지 기준 [성경 맛들이기] 성경 해석을 위한 세 가지 기준: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1-133항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성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잘 깨닫기 위해서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체험(루카 24,13-35 참조)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셔야만 합니다. “성령을 통해 쓰여진 성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11항). 이는 계시헌장이 강조하는 가톨릭 성경 해석의 핵심 원리입니다. 계시헌장은 성경에 영감을 주신 성령을 따르는 성경 해석을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계시헌장 12항;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2-114항). 1) 예수 그리.. 2022. 2. 15.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유딧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유딧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유딧기는 토빗기와 마찬가지로 성경 목록 구분에 따르면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실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1장 1절에 보면 “대성읍 니네베에서 아시리아인들을 다스리던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제십이년의 일이다.”라고 말하면서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을 아시리아 임금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네부카드네자르는 BC 604년부터 BC 562년까지 바빌론을 다스렸던 임금입니다. 유딧기 저자의 착오라고도 할 수 있지만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다윗 왕조의 멸망을 가져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을 혼동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딧기는 토빗기의 경우처럼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 2022. 2. 15.
[말씀묵상] 척박하고 가난해도, 내 옆의 주님 믿기에 [말씀묵상] 척박하고 가난해도, 내 옆의 주님 믿기에 연중 제6주일 제1독서 : 예레 17,5-8 / 제2독서 : 1코린 15,12.16-20 / 복음 : 루카 6,17.20-26 가톨릭신문 2022-02-13 [제3281호, 19면] 낯설고 힘든 이방인의 일상 속에도 막연한 두려움과 욕심 떨쳐버리고 하느님 부르시는 대로 걸음 옮기면 편안하고 복된 삶 살아갈 수 있어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서 광야의 척박함과 세상에 대한 가난함이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조금 더 가볍게 응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함이 복되고 행복하다고 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스스로 조금 바쁘게 지내려고 했었습니다. 젊어서 힘도 .. 2022. 2. 13.
[구약성경 순례]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체결하다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체결하다(탈출 19-24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난 지 두 달 만에 시나이 광야에 이르게 됩니다. 그들은 시나이 산 앞에 진을 쳤습니다. 시나이 산은 높이가 약 2,285미터이며, 아랍 사람들은 이 산을 ‘모세의 산’(예벨 무사)이라 부릅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여장을 풀겠습니다. 노예살이를 하던 이집트를 떠나 시나이 광야에 도착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걸어왔던 여정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하느님의 보호와 돌봄을 받는 그들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놀라운 이적과 권능을 체험하였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의 굶주림과 .. 2022. 2. 12.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5) 복음의 진리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5) 복음의 진리(2,15-21)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이번에는 첫 번째 논증(1,11-2,21)의 마지막 단락(2,15-21)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 이 단락은 바오로가 안티오키아에서 케파를 질책했던 내용이라는 점입니다(2,11-14 참조). 앞선 단락에서 바오로가 케파의 관점, 곧 유다인과 비유다인의 구분으로 그를 지적하고 있다면, 본 단락에서는 복음의 핵심적인 내용을 근거로 질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바오로는 1인칭 주어(‘우리’ 혹은 ‘나’)를 사용하여 케파의 위선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케파의 잘못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이기에 바오로는 ‘.. 2022. 2. 11.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낯선 것에 대한 사랑 - 요한 3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낯선 것에 대한 사랑 - 요한 3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낯선 일에 맞닥뜨릴 때 대개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머뭇거리게 된다. 진중한 듯 보이나 실은 내게 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제 신념에 따른 판단은 일찌감치 내려놓은 상태다. 그 일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악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우린 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았으므로. 그만큼 사람됨이 무엇인지 알고 익혔으므로. 머뭇거리는 건 오로지 지금 삶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잃을 게 없는지, 책임질 일은 없는지, 그래서 지금 삶이 불편해지지는 않는지…. 산다는 건, 점점 더 낯선 것에서 익숙한 것에로의 감금이 아닐까 싶다. 요한 3서는 교회의 한 원로가 어느 교회에 써보낸 글로 .. 2022. 2. 10.
[시편 톺아보기] 시편, 저마다의 사연 [시편 톺아보기] 시편, 저마다의 사연 - 시편 1편, 2편 : ‘어느 길’, ‘누구 편’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트로트가 대세입니다. 트로트를 들으며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간혹 길거리에서 듣게 되는 요즘 트로트는 그 음악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던 느끼함과 올드함에 새로운 옷이 입혀 진 듯 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유명한 곡을 들어보면 그저 ‘유행가!’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노랫말 속에 사람과 인생에 대한 깊고 깊은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恨)의 정서를 품은 트로트에는 분명 가요에는 없는 그 어떤 감칠맛이 담겨있음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트로트가 가진 끈질긴 생명력은 곡조가 지닌 간드러지는 맛깔스러움과 그 노랫말에 담긴 애틋함이 세대를 연결하고 시.. 2022. 2. 9.
[성경 이야기] “좋은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다.” [성경 이야기] “좋은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다.”(시라 26,1)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지혜문헌에서도 행복 선언이 발견됩니다. 지혜문헌이란 구약성경 분류 중 “시서와 지혜서”에 해당하는 욥기, 잠언, 코헬렛, 지혜서, 집회서를 말합니다. “코헬렛”(Qoheleth, ‘회중, 모으다’)은 예전에 ‘전도서’라고 불렸습니다. 이 명칭은 중국어 성경에서 따온 것인데, 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코헬렛”이라는 히브리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집회서”는 “벤 시라”(Ben Sirach, ‘시라의 아들’)로도 불립니다. 이 책은 초대 교회 때부터 세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교회의 책’(Liber Ecclesiasticus)이라고 불렸습니다. .. 2022. 2. 8.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포도나무와 포도주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포도나무와 포도주 김명숙 소피아 박사 이스라엘을 순례하다 보면 포도나무를 자주 접하고 포도주 먹을 일도 많습니다. 가나안 토산물(신명 8,8)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북쪽 골란 고원부터 남쪽 유다 광야에 이르기까지 포도원이 곳곳에 있습니다. 갈릴래아 지방 카나에서는 예수님께서 포도주로 첫 표징을 일으키셨지요(요한 2,1-11). 그 일을 기념하는 성당은 오늘날 혼인 갱신식의 장소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고대에는 혼인 잔치를 이레 동안 했다.’(창세 29,27; 판관 14,17)며 성지순례 일주일 내내 포도주를 사신 부부도 있지요. 또한 성지에서 영명 축일을 맞았다고, 순례가 행복하다고, 이래저래 포도주를 나눕니다. 이쯤 되면 포도나무와 포도주는 성지의 기쁨.. 2022.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