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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말씀묵상]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말씀묵상]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 하느님께서 말씀대로 이루시고 인간이 협력하다 제1독서 : 느헤 8,2-4ㄱ.5-6.8-10 / 제2독서 : 1코린 12,12-30 복음 : 루카 1,1-4; 4,14-21 가톨릭신문 2022-01-23 [제3279호, 17면] 거대한 신전이나 경전 자체보다 하느님 말씀에 집중한 이스라엘 소외된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면 주님 말씀은 완전하게 실현될 것 1. 말씀의 힘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 경전이 존재하고, 경전을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티베트 불교에서는 경문을 기록한 마니차(法輪, prayer wheel)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돌리면서 부처님 말씀의 덕을 보고자 합니다. ‘다루초’나 ‘룽타’라고 불리는 경문기(經文旗)를 높이 매달아서 더 먼 곳.. 2022. 1. 23.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의인 노아가 알코올 의존증?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의인 노아가 알코올 의존증? 허영엽 마티아 신부(홍보위원회 부위원장) 평소에는 말도 없고 점잖은데 술만 마시면 집안 물건을 두드려 부수는 중년 가장이 있었습니다. 송년 모임에서 얼큰하게 취해 비틀대며 밤늦게 집에 들어온 그 남자는 갑자기 망치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마구 부숴버리고 방으로 돌아와 쿨쿨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정신을 차려 일어났더니, 아뿔싸! 자신이 전날 밤 부순 차는 자신의 차가 아닌 이웃의 고급 차가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과거에 우리 사회는 술 문제에 비교적 관대했습니다. “저 사람 술만 빼면 참 괜찮고 좋은 사람인데…. 술이 원수야.” 그리고 술에 만취해 실수를 한 사람도 다음날이 되면 멀쩡.. 2022. 1. 22.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토빗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토빗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성경 목록에 따르면 토빗기는 역사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토빗기가 전하는 연대를 보면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토빗기 1장 머리글을 보면 토빗이 살만에세르 시대에 티스베에서 니네베로 끌려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2-3 참조). 하지만 열왕기 하권 15장 29-30절을 보면 토빗이 속한 납탈리 지파가 포로로 끌려갔던 것은 살만에세르 5세때가 아니라 전 임금인 티글랏 필에세르 3세때입니다. 또한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멕바타나에서 라게스까지의 거리를 두고 꼬박 이틀 길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열흘 가량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러한 것들로 미루어볼 때 토빗기는 실제 역사를 다룬 책이 아니라 교훈적인 내용을.. 2022. 1. 21.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별을 따라간 동방 박사들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별을 따라간 동방 박사들 김명숙 소피아 박사 베들레헴에는 ‘예수 탄생 성당’이 있습니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가 짓고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곳입니다. 전쟁 많은 이스라엘에서 이 성당이 보존될 수 있었던 건 ‘동방 박사와 아기 예수’ 성화 덕분입니다. 7세기 페르시아가 침공했을 때 성화 속 동방 박사들이 페르시아 복장을 한 걸 보고, 자기들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무너뜨리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지가 의외의 이유로 보존된 게 한편의 드라마 같지요. 어찌 보면 멀리서 메시아를 알아본 동방 박사들이 죽어서도 탄생지를 보호해준 셈입니다. 성경에서 “동방”은 이스라엘 기준으로 동쪽, 곧 메소포타미아를 가리킵니다. 동방 박사는 페르시.. 2022. 1. 20.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성가정 성당과 요셉 성인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성가정 성당과 요셉 성인 김명숙 소피아 박사 예수님의 고향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자렛 사람”이라 일컬어졌지요(마르 1,24 등).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나자렛 사람’, 곧 ‘노쯔리’라 칭하니 우리의 정신적 고향은 나자렛인 셈입니다. 예수님이 유·청년기를 보낸 집터에는 현재 ‘성가정 성당’이 봉헌되어 있지요. 나자렛은 산 위의 외딴 마을이라 예수님 시대에는 백 명 남짓 살았던 듯합니다. 구약성경에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요. 나자렛 근처에 자리한 “갈릴래아 카나 출신”(요한 21,2) 나타나엘은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1,46)하고 의문을 표합니다. 갈릴래아에서는 메시아가 나올 수.. 2022. 1. 19.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도움으로 삼는 이”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도움으로 삼는 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시편에서 행복하다고 선언되는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두며 그분을 신뢰하는 이들’입니다(시편 34,9; 40,5; 84,13 참조). 시편 2,12을 봅시다. “행복하여라, 그분께 피신하는 이들 모두!” 자신을 지켜준다고 확신하며 위험을 피하고자 찾는 피난처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대상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주님께 피신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닌, 오직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대상이 재산이나 건강,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하느님인 사람들은 그분께 충실한 이들이며, 바로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시편은 노래합니다. 행복한 세 번째 부류.. 2022. 1. 18.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주일 - 주님의 기적, 내 삶의 표징으로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주일 - 주님의 기적, 내 삶의 표징으로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2.01.16 발행 [1646호] 상대방이 내 부탁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장황한 말을 늘어놓기 마련입니다. 지금 자기가 얼마나 딱한 상황에 처했는지, 그래서 청하는 것이 얼마나 간절히 필요한지, 만약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게 되는지를 부풀려 말하게 되지요. 그래야 자기가 원하는 걸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 기도할 때는 단순한 말로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됩니다. 성모님이 그러셨지요. 혼인 잔치가 한창인 한밤중에 포도주가 동나버려 곤란한 상황에 처한 신혼부부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 말씀드리셨습.. 2022. 1. 17.
[말씀묵상]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는지 보라 [말씀묵상]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는지 보라 김기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담당) 가톨릭신문 2022-01-16 [제3278호, 19면] 살아가며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단순한 마음으로 순종하면서 받은 은사를 공동선 위해 쓰면 하느님 주신 기적 체험할 수 있어 예전에 영신수련 이론을 짧게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 관한 것도 있었는데요.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에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는지 보라’고 이야기를 해 주신 것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혼자 기도할 때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물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던 적이 있는데요. 제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필요한가 봅니다. 오늘 복음 내용을 보면 .. 2022. 1. 16.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보아즈(룻 2~4장)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보아즈(룻 2~4장)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보아즈는 유다의 7대손 살몬과 이방인 여성 라합(여호 2장) 사이에서 난 아들로, 다윗 임금의 증조부가 되는 인물입니다(마태 1,5). 보아즈는 판관 시대에(룻 1,1)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유력한 “재산가”(2,1)였습니다. 성경에서 “재산가”(깁보르 하일)라는 표현은 힘센 용사나 권력가나 큰 부자를 가리키는데요, 보아즈는 부유한 지주이면서도 겸손하고 소박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확꾼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2,4)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2,14) 타작마당에서 함께 잠을 청하는 등(3,7) 작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는데요, 보아즈의 이런 모습은 세리와 죄인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음식과 이야기를 나.. 2022. 1. 15.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 방법론 1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 첫 시간은 바오로 서간을 읽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근래 성경 연구의 가장 큰 이슈는 ‘독자가 누구인가?’라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실재했던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지를 썼고, 그 편지는 실제 공동체에 전해져 읽혔을 것입니다. 현대 성경 해석학은 이러한 역사적 실재 독자와 다른, 바오로의 편지 내에 존재하는 독자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이상적’(혹은 ‘내적’, ‘함축적’) 독자라 일컫는데, 바오로가 편지를 쓰며 염두에 둔 독자의 모습을 지칭합니다. 가령, 연애편지를 쓴다고 가정해봅시다. 필자는 관심 있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단어와 문장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필자는 편지를.. 2022. 1. 14.
[성경 이야기]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성경 이야기]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시편에 나오는 행복은 개념 정의가 아니라 ‘어떤 사람 또는 무엇을 행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식으로 특정 상황과 관련되어 언급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하느님의 계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며 그 길을 따라 걷고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시편 1,1; 94,12; 105,3; 119,1; 128,1 참조). 행복을 선언하는 대표적인 구절인 시편 112,1을 봅시다.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 그런데 여기에는 “할렐루야!”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할렐루야’(Hallelujah)와 ‘알렐루야’(Alleluia) 중 어느 표현이 맞.. 2022. 1. 11.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 하느님이 맡기신 소명의 잔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 하느님이 맡기신 소명의 잔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2.01.09 발행 [1645호] 물은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생명’입니다. 인간은 단 사흘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죽음에 이릅니다. 물은 삶을 유지해주기에 ‘생명’이라는 이미지를 지닙니다. 다른 하나는 ‘죽음’입니다.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는 생명체는 물속에 빠지면 단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릅니다. 물은 삶을 중단시키는 ‘죽음’이라는 이미지 또한 지닙니다. 물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례성사’는 ‘새로 태어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물속에 빠짐으로써 하느님을 모른 채 죄를 짓고 살던 ‘과거의 나’가 죽고, 물 밖으로 나옴으로써 다시 생..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