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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에페소 교회 원로들과 작별 인사를....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에페소 교회 원로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밀레토스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 사모스섬에서 본 소아시아 땅. 오른쪽 끝 뒤에 밀레토스가 있다. 바오로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자 에페소를 지나쳐 밀레토스까지 내려옵니다. 그곳에서 바오로는 에페소로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 원로들을 불러오게 합니다(사도 20,17). 에페소는 밀레토스에서 북쪽으로 40㎞ 남짓 떨어져 있어서 바오로가 보낸 사람이 에페소로 가서 원로들을 소집하고 원로들이 밀레토스로 오기까지는 사나흘은 걸렸을 것입니다. 에페소 교회 원로들이 밀레토스에 올 때까지 바오로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요? 밀레토스는 에페소가 아시아 속주 주도로서 성장하기 전에는 이 일대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였고, 바오로 사도 당시.. 2022. 3. 25.
[성경 이야기] 가난한 사람 [성경 이야기] 가난한 사람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마태 5,3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서 먼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행복선언에서 가난한 이를 표현한 어휘는 [프토코스](πτωχός)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가진 것이 전혀 없어서 삶이 제한된 사람, 곧 생존하기 위해서 구걸해야 하고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단순히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먹고 살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페네스], πενης; 2코린 9,9)과 분명 다릅니다. [페네스]는 스스로 일을 해서 자신의 필요를 공급할.. 2022. 3. 24.
[하느님 뭐라꼬예?] 계명의 준수 - 하느님의 축복 [하느님 뭐라꼬예?] 계명의 준수 - 하느님의 축복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하느님의 계명이 있는 이유 “뒷날, 너희 아들이 너희에게,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모님께 명령하신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 왜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너희는 너희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한다.”(신명 6,20) 모세는 자신들과 하느님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내신 것은 ‘당신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당부하였습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늘 잘되고 오늘 이처럼 우리를 살게 해 주시려고, 주님께서는 이 모든 규정을 실천하고 주 우리 하느님을 경외하라고 우리에게 명령.. 2022. 3. 24.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무화과나무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무화과나무 김명숙 소피아 박사 무화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자라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더 흔히 볼 수 있는, 가나안의 일곱 토산물(신명 8,8) 가운데 하나입니다. 옛 유다 전승에 따르면 선악과가 무화과였다고 하지요. 원조들이 금단의 열매를 먹자 마자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창세 3,7)는 내용 때문입니다. 가나안 토산물이자 에덴동산에서도 자란 무화과는 ‘하느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나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호세 9,10에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처음 만나셨을 때 “무화과나무 맏물”을 발견하신 듯 기뻐하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경에는 무화과와 관련된 지명도 존재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을 시작하신 “벳파게”(마태 21,1)는 ‘덜 익은 무화과의 .. 2022. 3. 23.
[성경 이야기] 라자로 = [프토코스] [성경 이야기] 라자로 = [프토코스]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라자로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가난한 이([프토코스])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루카 16,20) 그리스어 원문 성경에는 “라자로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라자로”라는 이름은 아람어 또는 히브리어 ‘엘르아잘’의 그리스어식 생략형입니다. 그 의미는 ‘하느님께서 도와주셨다.’인데, 이름이 시사하듯이 라자로는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지하여 수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던 존재입니다. “누워 있었다.”라는 말은 동사 ‘던지다.’의 과거완료 수동태로 ‘사람들에 의해서 부잣집 대문 앞에 던져져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라자로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자기 스스로 생명을 부지할 능력.. 2022. 3. 23.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입타 (1)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입타 (1) 함원식 이사야 신부(갈전마티아 본당 주임) 판관 입타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가 극심했습니다. “그들은 바알들과 아스타롯, 아람의 신들,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자손들의 신들, 필리스티아인들의 신들을 섬겼다.”(판관 10,6) 이렇게 하느님을 저버린 결과 이스라엘 백성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암몬인들에게 짓밟히고 억눌리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들이 뉘우치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자, 하느님께서 ‘힘센 용사’(판관 11,1) 입타를 보내주십니다. 가드 지파 출신인 입타는 서자로 태어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고 지파에서 쫓겨나 므나쎄 지파 땅을 떠도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판관 11,3은 입타가 건달들과 함께 노략질했다고 하는데, 꼭 이렇게 부.. 2022. 3. 22.
[성경 맛들이기] ‘사순절’(四旬節)과 ‘40’이라는 숫자 [성경 맛들이기] ‘사순절’(四旬節)과 ‘40’이라는 숫자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축제하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의 열정적인 축제 ‘카니발’(Carnival)을 떠올립니다. 가면무도회나 행진을 하면서 먹고 마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열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카니발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하는 축제입니다. 카니발은 ‘고기’를 말하는 Caro와 ‘잔뜩 배불린다’는 Valens의 합성어입니다. 사순절이 되면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없기에 미리 먹고 즐기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희생을 약속하는 표현이며,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기를 고대하는 기다림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카니발 축제 기간이.. 2022. 3. 22.
[생활속의 복음] 재판관이 아니라 포도재배인이 되어 [생활속의 복음] 재판관이 아니라 포도재배인이 되어 사순 제3주일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0 발행 [1654호] 잘못을 만회할 기회가 있고, 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만 더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주눅이 든 채 그 일에 임하면 제 실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나중에 후회할 결과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로 가길 바라실까요? 예수님 시대에 유다교는 재난과 불행을 인간이 죄를 지은 대가로 하느님이 내리는 벌(罰)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보면 그것을 잘 이겨내도록 돕기보다 그들이 ‘그런 일을 당해 .. 2022. 3. 21.
[말씀묵상] 있을 수 없는 일 안에 계시는 하느님 [말씀묵상] 있을 수 없는 일 안에 계시는 하느님 사순 제3주일 제1독서 탈출 3,1-8ㄱㄷ.13-15/제2독서 1코린 10,1-6.10-12/복음 루카 13,1-9 가톨릭신문2022-03-20 [제3286호, 19면] 이집트 떠나 인생 역정 겪던 모세 불타는 나무에서 하느님 체험하고 ‘이스라엘 해방’ 역사적 사명 받아 불합리하고 불의한 현실 속에서도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 제정 러시아 시절, 가난한 구둣방집 아들 이오시프 주가시빌리는 독실한 정교회 신자였던 어머니의 바람대로 신학교에 들어가서 엘리트 교육을 받습니다. 남달리 영특했던 주가시빌리는 공산주의 이론을 접하면서 신앙으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혈기 넘치는 신학생 눈에는 불의한 세상을 단번에 갈아엎지 않으시는 하느님이 영 못 미더웠나 봅니.. 2022. 3. 20.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1) 세 번째 논증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1) 세 번째 논증(4,8-31)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이제부터 갈라티아서의 몸말(1,6-6,10) 중 세 번째 논증(4,8-31)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갈라티아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미 자유인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4,7에서 언급하였습니다.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두 번째 논증(3,1-4,7)의 마지막 단락(4,1-7)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갈라티아인들이 이미 아브라함의 자녀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제 바오로는 세 번째 논증을 통해 이러한 ‘자녀 됨’(의로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2022. 3. 19.
[구약성경 순례] 금송아지 사건과 모세의 중재 [구약성경 순례-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금송아지 사건과 모세의 중재 (탈출 32-34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모세가 산에서 사십 일을 체류하는 동안 산 아래의 백성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우리는 여전히 모세 옆에 머물고 있으므로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께서 분노하시며 모세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미루어 짐작할 따름입니다. 듣자 하니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부재 기간이 길어지자 아론에게 그들을 이끌 신을 만들어달라고 청하였고, 임시 지도자였던 아론은 십계명을 거스르는 일인지를 알면서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아론이 금귀고리를 거두어 수송아지 상을 만들자,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집트 땅에서 이스라엘을 데리고 올라오신 신”이라고 외쳤습니다(탈출 32.. 2022. 3. 19.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0) 종살이에서 자유로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0) 종살이에서 자유로(4,1-7)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두 번째 논증(3,1-4,7)의 마지막 단락(4,1-7)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에서 바오로는 상속법 비유를 통해 사람이 오직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다는 사실(2,16)을 설명합니다. 상속자는 모든 것의 주인이긴 하지만, 어린아이일 때에는 종과 다를 바 없고, 아버지가 정해 놓은 기한까지 후견인과 관리인 아래 있습니다(1-2절). 이는 신앙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조명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율법의 감시 아래 놓여있을 때에는 어린아이처럼 종살이를 하였지만, 하느님 아버지가 정해 놓은 때, 곧 예수 그리스도가 오자 그들은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율법 아래..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