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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3) 갈라티아인들의 과거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3) 갈라티아인들의 과거 – 바오로와의 관계(4,12-20)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세 번째 논증(4,8-31)의 두 번째 단락(4,12-20)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에서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이 처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일 때의 모습을 언급합니다. 갈라티아인들은 바오로를 하느님의 천사 또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받아들일 정도로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4,14). 심지어 바오로는 그들의 모습을, 할 수만 있다면 눈이라도 뽑아 자신에게 주었을 것이라고도 표현합니다(4,15). 어떠한 외적 규정(가령, 율법 준수)에 따른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기쁨으로 바오로를 대하였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이 그들의 삶에 기.. 2022. 3. 31.
[성경 이야기]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성경 이야기]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두 번째 질문, ‘부자는 무슨 잘못 때문에 저승에서 고통을 받는 걸까요?’ 루카 16,19-31을 보면, 그 어디에도 부자가 왜 고통을 받는지, 그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동시에 라자로가 아브라함 품에 쉬게 된 이유, 그의 선행도 언급된 내용이 없습니다. 단지 라자로가 [프토코스]였다는 것으로 마태 5,3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연결하여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자는 단순히 부유했기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된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는 부와 가난이 윤리적 선악의 판단 기준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양상은 우선 부가 하느님의 복이고 가난은 하느님의 벌이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 2022. 3. 30.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예수님의 변모와 타보르산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예수님의 변모와 타보르산 김명숙 소피아 박사 갈릴래아 지방에는 밥그릇을 엎어 놓은 듯 인상적인 모습의 타보르산이 있습니다. 신·구약의 역사가 공존하는 해발 588미터의 성지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판관 드보라가 바락 장군과 함께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꺾었고(판관 4-5장),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성(神性)을 드러내 보여주신 곳으로 전해집니다. 마르 9,2에는 그저 “높은 산”으로 나오지만, 초세기부터 타보르산 정상에는 변모 기념 성당이 있었습니다. 반면, 헤르몬산을 변모지로 보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변모 사건 직전에 헤르몬산과 가까운 “카이사리아 필리피”에 계셨기 때문입니다(마태 16,13-20). 카이사리아 필리피에서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에.. 2022. 3. 29.
[구약 성경의 12순간들] (1) 출애굽 [구약 성경의 12순간들] (1) 출애굽 정남진 안드레아 신부(용소막성당) 혼인한 부부가 둘의 과거를 회상할 때,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가 될까? 여러 순간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은 ‘첫 만남’이 아니었을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는다면, 아마 하느님과의 ‘첫 만남’, ‘원체험’이라 불리는 출애굽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이집트 탈출과 하느님 체험은 구약 신앙의 근본 바탕이 되었다. 이후 백성들은 힘든 광야에서도, 수난의 삶 속에서도, 고된 유배 생활에서도 자신들을 해방시키셨던 하느님을 기억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원체험’이라고 부른다. 출애굽은 단순히 종살이로부터의 해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애굽의 파스카 사건과 갈대.. 2022. 3. 29.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삼손 (1)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삼손 (1) 함원식 이사야 신부(갈전마티아 본당 주임) 판관 삼손은 신자든 아니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삼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그들을 마흔 해 동안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겨 버리셨다.”(판관 13,1)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죄를 반복해서 짓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필리스티아인들은 크레타섬에서 가나안으로 와서 5개의 도시국가 연합체를 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철기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청동기 시대를 살고 있던 이스라엘이 이들을 대적하는 것은 힘들었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필리스티아인.. 2022. 3. 28.
[성경 맛들이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읽기 [성경 맛들이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읽기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좀 더 주님과의 친밀함을 더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모든 신자에게 그리스도교 생활을 완성하고 완덕에 이를 수 있도록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은 “하느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묵상과 기도가 동반되지 않는 성경 읽기는 자칫 인간적 만족감만을 남기거나, 인간적 해석으로 하느님 말씀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53항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성서를 읽을 때에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가 따라야 .. 2022. 3. 28.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다윗 I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다윗 I (1사무 16장 - 1열왕 2장)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예수님의 족보를 여는 첫 말마디는 “다윗의 자손”(마태 1,1)입니다. 다윗의 이름은 그의 14대(代) 조상인 아브라함보다도 먼저 불리고 있지요. “다윗의 자손”은 전통적으로 메시아를 뜻하는 고유한 호칭인데, 마태오 복음사가는 복음의 첫머리부터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세주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다윗은 탁월한 시인이자 음악가인 동시에 강인한 용사요 군사가로서, 후대의 왕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1열왕 11,4.6; 15,3.11) 이스라엘 최고의 성왕입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된 많은 왕들 가운데 오직 다윗만이 “임금”(마태 1,6)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잘 보여줍니.. 2022. 3. 27.
[구약성경 순례] 모세의 시나이산 등정 2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모세의 시나이산 등정 2(탈출 34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지난 순례에서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십계판을 깨트리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계명을 어김으로써, 곧 계약의 조건을 위반함으로써 계약은 파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간절한 중재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셨고, 그들과 다시 계약을 맺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돌 판 두 개를 새로 깎아서 산에 올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이튿날 아침 일찍 돌 판 두 개를 손에 들고 시나이산으로 올라갑니다. 이때 모세는 어떤 마음으로 산에 올랐을까요? 모세의 첫 번째 시나이산 등정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 2022. 3. 27.
[말씀묵상] 사순 제4주일 - 못난 아들 감싸 안은 아버지 [말씀묵상] 사순 제4주일 - 못난 아들 감싸 안은 아버지 주님 사랑은 이런 것 제1독서 여호 5,9ㄱㄴ.10-12 / 제2독서 2코린 5,17-21 복음 루카 15,1-3.11ㄴ-32 가톨릭신문 2022-03-27 [제3287호, 24면] 돌아온 자식 맞이하는 부친 모습 그려낸 명화 인간을 보호해주시는 하느님 사랑과 축복 의미 인생의 목적은 모두 ‘자비로운 아버지’가 되는 것 렘브란트 ‘탕자의 귀향’ (1661~1669년). 복음의 정수(精髓)요 핵심인 탕자의 귀향 하느님의 연인(戀人) 헨리 나웬 신부(1932~1996)가 빛과 어둠의 마술사 렘브란트(1606~1669)의 걸작 ‘탕자의 귀향’을 접한 후, 깊이 감상하고 묵상하게 된 과정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1983년 헨리 나웬이 51세가 되던 해, .. 2022. 3. 27.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2) 갈라티아인들의 과거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2) 갈라티아인들의 과거 – 종살이(4,8-11)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세 번째 논증(4,8-31)의 첫 번째 단락(4,8-11)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에서 바오로는 하느님을 알게 된 갈라티아인들이 어찌하여 “약하고 초라한 요소들”에게 돌아갈 수 있느냐고 질책하고 있습니다(4,9). 이는 이미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함입니다(4,7). 하느님께서는 때가 되자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어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셨습니다(4,4-5).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 더 이상 “세상적인 요소들” 아래에서 종살이를 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4,3.7). 하지만 갈라티아인들이.. 2022. 3. 26.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거짓말도 당당한 사기꾼, 야곱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거짓말도 당당한 사기꾼, 야곱 허영엽 마티아 신부(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님, 우리나라에서 어떤 범죄 사건이 가장 많은지 아세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한 변호사가 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혹시 폭행? 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범죄는 사기예요.” 사기가 나쁜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믿음을 기만하기 때문입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 맺은 인연을 잃기 십상입니다. 야곱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나 세속적인 삶 모든 것에서 열정적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쌍둥이 형제 에사오는 야곱과 태어날 때부터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신체적 특징은 물론 내면적으로도 에사오가 외적인 열정이 있는 외향적인 인물이었던 반면, 야곱은.. 2022. 3. 26.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에스테르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에스테르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에스테르기는 토빗기, 유딧기와 마찬가지로 소설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책입니다. 또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설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미드라쉬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에스테르기는 창세기 37-50장에 등장하는 요셉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스테르기의 작중 배경은 페르시아 시대이지만 유다인들이 극심한 박해를 받는다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작중 연대와 저작 연대가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페르시아는 유다인들에게 관대하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스테르기는 유다인들에게 혹독한 박해를 가했던 시리아 안티오코스 4세 시대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스테르기의 구조를 살.. 2022.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