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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생활속의 복음] 성모 승천 대축일-'지금 여기에서'부터 하느님 나라 살기 [생활속의 복음] 성모 승천 대축일-‘지금 여기에서’부터 하느님 나라 살기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8.15 발행 [1625호]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코끼리가 어릴 때 뒷다리를 말뚝에 묶어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힘이 약한 아기 코끼리는 안간힘을 써도 말뚝에 묶인 쇠사슬을 끊어낼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코끼리는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 버립니다. 마음만 먹으면 말뚝 따위 쉽게 뽑아버릴 수 있는데도, 심지어 말뚝을 빼 발목을 묶은 사슬을 풀어주어도 평생을 그 장소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저 사슬을 끊을 수 없을 거야’, ‘나는 절대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라는 부정적 믿음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21. 8. 16.
[말씀묵상] 어머니와 함께 걷는 생명의 길 [말씀묵상] 어머니와 함께 걷는 생명의 길 성모 승천 대축일 제1독서(묵시 11,19ㄱ;12,1-6ㄱㄷ.10ㄱㄴㄷ) / 제2독서(1코린 15,20-27ㄱ) / 복음(루카 1,39-56) 가톨릭신문 2021-08-15 [제3257호, 15면] 성모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신약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상징 하느님께 겸손히 순종하고 기도하며 구원계획에 참여하신 성모님 교회는 자녀다운 효성으로 신앙과 사랑의 모범 되신 마리아를 공경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교회 역사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는 전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림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활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은 하늘에 올림을 받으십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1950.11.1.. 2021. 8. 15.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9주일 -'생명의 빵'이 되어주신 것처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9주일 -‘생명의 빵’이 되어주신 것처럼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8.08 발행 [1624호] 명심보감 편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슬프고 슬프도다. 어버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고 애쓰셨도다.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할진대 넓은 하늘과 같이 끝이 없느니라.”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부모님 덕분입니다. 아버지는 나에게 생명을 주셨고, 어머니는 나를 사랑으로 품고 길러주셨지요. 즉 부모님은 당신들의 살과 피를 나에게 내어주심으로써 나를 세상에 낳으셨고, 한없는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희생하시어 길러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부모님이 당신 살을, 그리고 당신 삶을 내어주신 덕에 이.. 2021. 8. 8.
[구약성경 순례] 야곱의 일족이 이집트로 이주하다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야곱의 일족이 이집트로 이주하다 (창세기 45-50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지금 우리는 파라오의 궁궐에 와 있습니다. 힉소스 시대에 하부 이집트의 수도는 나일강 텔타 지역에 위치한 아바리스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바리스는 현재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12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은 파라오의 궁궐에도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파라오는 요셉의 아버지와 형제들을 이집트 땅으로 이주하도록 초청합니다. 그는 요셉의 형제들에게 수레와 여행 양식, 예복 한 벌씩을 주었고, 벤야민에게는 은전 300세켈과 예복 다섯 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는 이집트 특산물을 실은 나귀 10마리와 여행 음식을 실은 암나.. 2021. 8. 3.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야곱 I (창세 25,19-35,29)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야곱 I (창세 25,19-35,29)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고대 근동의 현인들에게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적절한 때를 아는 것’이었습니다. 코헬렛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인생에는 정해진 때가 있고 그것을 결정하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시라 고백합니다(코헬 3,1-15). 성조 야곱의 삶은 바로 이 ‘때’를 올바로 기다리지 못해 고난을 겪었던 시절과, ‘때’를 기다리며 하느님을 신뢰하는 성조로 살아간 시절로 나누어집니다. 이러한 야곱의 삶은 우리 자신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지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시는”(1코린 1,28) 하느님은 이미 모태에서 작은아들 야.. 2021. 8. 2.
[말씀묵상] 하늘에서 은혜로이 내리는 주님의 양식 [말씀묵상] 하늘에서 은혜로이 내리는 주님의 양식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탈출 16,2-4.12-15) 제2독서(에페 4,17.20-24) 복음(요한 6,24-35) 가톨릭신문 2021-08-01 [제3256호, 14면] 온갖 불평과 불만에 사로잡혀 자존심 팽개친 이스라엘 백성 주님은 그들에게도 사랑 베풀어 세상 혼란해도 하느님 뜻 따르길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이 왜 하느님의 말씀인지 깨닫게 됩니다. 온통 하느님의 생각일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이 가득하니, 도무지 인간의 생각을 넘어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성경에는 우리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는데요. 하느님의 시선과 새로운 통찰력으로 땅의 모든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선물 받게 됩니다. 특히 요한복음에는 주님과의.. 2021. 8. 1.
[말씀묵상] 세상의 빵과 영원한 생명의 빵 사이에서 [말씀묵상] 세상의 빵과 영원한 생명의 빵 사이에서 연중 제19주일 제1독서(1열왕 19,4-8) 제2독서(에페 4,30-5,2) 복음(요한 6,41-51) 가톨릭신문 2021-08-01 [제3256호, 15면] 인간의 눈을 현혹시키는 세속적인 것들은 결국 신기루와 같아 예수님은 영원히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양식 주시는 분 우리가 이웃을 위해 헌신하면 주님 성체는 생명의 빵으로 변해 성체와 성혈은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금빛 날개’ 막 수도회 입회했던 지원자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어찌 그리 빵이 맛있었는지. 요즘은 계란 프라이 하나에 식빵 한 조각이면 아침 끝인데, 그때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몇 개면 양이 찰까 한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다섯 개, 여섯 개.. 2021. 7. 31.
[신약 성경 다시 읽기] 기쁜 고통 - 베드로 1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기쁜 고통 - 베드로 1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요즘은 신앙 생활을 하면서 박해나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신약 성경에는 고난의 메시아이신 예수님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그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은총이고 행복이라는 신앙인의 간절한 증언들이 차고 넘친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신앙이란 드라마 속 ‘클라이막스’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다. 실제의 삶과 괴리 된 신앙 속 박해와 고난의 가치가 행여 관념적으로 축조된 신앙의 배타적 지적 유희로 변질되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묻게 된다. 베드로 1서는 특별히 ‘고난’에 대해 많은 말을 남겼다. 베드로 1서가 언제 쓰여졌는지 따져 묻는 것은 대개 ‘고난’이란 단어를 염두에 두고 그리스도인.. 2021. 7. 28.
[성경 이야기] 홍수, 그다음… [성경 이야기] 홍수, 그다음…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노아는 동시대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의로움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믿음과 삶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모든 사람을 구원하지는 못했습니다. 노아가 몇 년에 걸쳐 방주를 건축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규모를 보아 분명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노아의 이웃들 중에는 그 누구도 그가 하는 일이나 하느님의 심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방주에 태워주기를 청했더라면 노아는 분명 그를 방주에 데리고 들어갔을 텐데도 말입니다. 시대의 표징을 읽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운명이 갈리게 됨을 성경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이.. 2021. 7. 27.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작은 나눔이 갖는 큰 힘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작은 나눔이 갖는 큰 힘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5 발행 [1623호] 고사성어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 사람이 밥 한 숟가락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인 밥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모으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요즘 대학생 중에는 이런 정신으로 작은 봉사와 나눔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기특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십시일밥’이라는 봉사단체는 대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학생식당에 가서 주방일을 도우면, 일한 시간만큼의 급여를 식권으로 대신 받아 기부하고, 그렇게 모은 식권을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동료 학생.. 2021. 7. 26.
[말씀묵상] 살아있는 모든 것 위해, 은혜로 채워주시는 생명의 빵 [말씀묵상] 살아있는 모든 것 위해, 은혜로 채워주시는 생명의 빵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2열왕 4,42-44) 제2독서(에페 4,1-6) 복음 (요한 6,1-15) 가톨릭신문 2021-07-25 [제3255호, 15면] 성체성사를 통해 교회 안에 항상 살아계시는 그리스도 현존을 체험 파스카는 단순한 연대를 넘어 예수님이 당신 몸을 내어주시는 순간 예수님의 몸은 우리가 합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과 일치의 원천 ■ 빵장수 예수님 “차가 끓자 차 주전자에서 쉬쉬 소리가 났다. 야곱은 물을 끓이면서 부름을 받을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부름이 오고 그 소리를 들을 때에는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인내, 차분함, 주의, 활동…. 작은 부엌에서 아침 차를 마시면서 야곱은 그런 생각을 했다... 2021. 7. 25.
[성경 속의 여인들] 라합 [성경 속의 여인들] 라합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약속의 땅에 비로소 다다랐다. 여호수아는 예리코로 정탐꾼을 보낸다. 들어갈 만한 땅인지, 행여 누군가 먼저 그 땅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레 약속의 땅을 살펴본다(여호 2,1). 라합. 그녀는 창녀다. 예리코의 임금은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자신의 고을 안으로 들어왔음을 알고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정탐꾼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라합은 정탐꾼을 숨겨주고 지켜준다. 정탐꾼들이 자신에게 왔으나 이미 떠났다며 예리코 임금이 보낸 사람들을 성 밖으로 따돌린다. 라합은 왜 그랬을까. 임금의 의도와는 달리 낯선 정탐꾼들을 왜 숨겨주고 지켜주었을까. 라합에겐 또 다른 힘, 또 다른 무서움이 있었다. “우리는 당신들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 2021.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