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열왕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열왕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열왕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긴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열왕기는 사무엘기에 이어 다윗 임금의 통치 말년부터 시작해서 통일 왕국의 남북 분열과 남 유다 임금인 여호야킨이 바빌론으로 끌려왔다가 37년 만에 바빌론 임금의 특전을 받고 풀려나는 사건으로 마치게 됩니다. 연대기로 따져보면 BC 970년경부터 BC 561년까지의 일입니다. 현재 성경에는 BC 3세기경 70인역을 작성한 그리스말 번역자들이 열왕기를 2권으로 나눈 것을 따라 상‧하로 구분하고 있지만, 최초 히브리말 성경에서는 한 권의 작품이었습니다. 열왕기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열왕기 상권 1-11장으로 솔로몬의 통치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1.. 2021. 10. 16. [구역반장 월례연수] 사도행전 - 사도들의 이야기 [구역반장 월례연수] 사도행전 - 사도들의 이야기 정순택 베드로 주교 ‘사도행전’은 ‘루카 복음서’의 저자와 같은 사람이 저술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일한 저자가 쓴 책인데 왜 한 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사도행전(18,300여 단어)과 루카 복음서(19,400여 단어)는 신약 성경 27권 중에서도 분량이 가장 많은 책입니다. 사도행전은 기원 후 75~90년경, 루카 복음서는 이보다 앞선 70~80년경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에는 책을 만들 때 파피루스에 필사하였으므로 하나의 두루마리에 모두 담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은 각각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루카 복음서)와 ‘사도들에 대한 이야기’(사도행전)이기도 하고, 주제에 따라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 2021. 10. 15.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모세의 사명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모세의 사명 (탈출 2,23-4,17)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지금 우리는 미디안 땅에 와 있습니다. 모세가 이 땅에 정착한 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는 장인의 양 떼를 치면서 살았습니다. 그는 이집트 땅에서 고통받는 동포들을 구하고자 이집트인을 죽이기까지 하였지만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곳 미디안 땅까지 도망쳐와야 했습니다. 어쩌면 모세는 이집트에서의 모든 일을 잊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의 처지에도 눈을 감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한시도 그들을 잊지 않으셨고, 모세가 준비가 될 때까지 인내롭게 기다리셨습니다. 마침내 모세를 죽이려고 했던 파라오가 죽자 하느님께서는 모.. 2021. 10. 12.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8주일 - 내려놓아야 채워집니다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8주일 - 내려놓아야 채워집니다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0.10 발행 [1632호] 불교 용어 중에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으로,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재물, 명예, 성공, 관계에 대한 욕심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버리라는 의미입니다. 당나라의 선승 조주 스님이 깨달음을 얻고자 자신을 찾아온 중생들에게 이것을 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이 더 이상 내려놓을 게 없이 탈탈 털어버리고 나면 그제서야 ‘착득거(着得去)’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고 가라’는 뜻으로, 모든 욕심과 집착을 온전히 내려놓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얻게 된 그 깨달음과 편안함을 마음에 지니고 가라는 의미입니다. .. 2021. 10. 11. [말씀묵상] 생명의 길은 '소유'가 아닌 '비움'입니다 [말씀묵상] 생명의 길은 ‘소유’가 아닌 ‘비움’입니다 연중 제28주일 제1독서(지혜 7,7-11) 제2독서(히브 4,12-13) 복음(마르 10.17-30) 가톨릭신문 2021-10-10 [제3264호, 15면] 하느님 앞에서는 재물도 한 줌 모래 기득권 버리고 이웃과 함께 나눠야 신앙인으로서 형제애 실천하고 생명이신 주님 섭리 충실히 따르길 연중 제28주일인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난’에 주목해봅니다. 가난이라면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필리 2,7)의 겸손과 그리스도를 닮아 ‘가난 부인’(Lady Poverty)을 품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비움을 되새깁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복음 환호송) 우리는 기도하.. 2021. 10. 10. [생활 속의 성경] 도입, 시간 [생활 속의 성경] 도입, 시간 이상훈 안토니오 신부(노송동성당) “거 뭐 재미있는 거 없냐?” 헛헛하게 내뱉는 찌든 일상의 냄새가 배어 있는 소리다. 이미 뻔히 알고 있는, 오직 나 자신이 해내야 하는 눈 앞에 펼쳐진 그 일에서 누군가가 나를 지금 당장 꺼내주길 바라는 마음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초콜릿 토핑처럼 얹혀 있다. 톱니바퀴 같이 굴러가는 지친 하루를 떠나 스릴 있고 신선한 재미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쾨쾨한 냄새나는듯한 처음 질문은 사실 일상을 아주 평화로이 지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약 특별하거나 겪어보지 못한 사건 때문에 두 눈 부릅뜬 채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 긴장 이면에는 어서 빨리 안정적이고 평탄한 시간으로의 회귀를 자연스럽게 바라고 있을 테니까. 일상 안에.. 2021. 10. 9.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유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유다 (창세 37; 38; 44,18-34; 49,8-12)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유다(히브리어 ‘예후다’)라는 이름은 ‘(주님을) 찬송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성경에선 예수님의 두 제자들(‘타대오’라고도 불리는 유다, 유다 이스카리옷) 같은 개인뿐 아니라, 민족(유다인)이나 나라 전체(남왕국 유다, 기원전 933-587년)를 지칭하는 중요한 이름입니다. 물론 이 이름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 중 넷째인 유다에게서 비롯된 것이지요. 마태오 복음사가는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마태 1,2)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이 야곱을 거쳐 맏이 르우벤이 아닌 넷째 유다를 통해 이어졌음을 증언하는데요, 과연 유다는 야곱이 죽기 전에 베푼 축복에서 위엄.. 2021. 10. 8.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7주일, 군인 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7주일, 군인 주일 - 주님께서 보내주신 협력자 박기훈 신부 (비오, 군종교구 명성대성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0.03 발행 [1631호] 병사 시절, 당시 군종 신부님에게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던 저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군종 사제가 되어 병사들에게 힘이 되어 주겠다는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저도 잊고 있던 그 기도를 잊지 않으셨고 저를 군종 사제로 불러 주셨습니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은 걱정과는 달리 참 행복했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새로 만나게 된 다른 교구 동기 신부들이 있었기에 잘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저는 부산에 있는 해성대성당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오는 .. 2021. 10. 4. [말씀묵상] 내 곁의 반려자는 또 다른 하느님… [말씀묵상] 내 곁의 반려자는 또 다른 하느님… 내 영혼 구원하시네 연중 제27주일 제1독서(창세 2,18-24) 제2독서(히브 2,9-11) 복음(마르 10,2-16) 가톨릭신문 2021-10-03 [제3263호, 15면] 결혼으로 맺은 남녀 인연으로 새로운 인생 여정이 시작되는 것 배우자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알아야 오늘날 숱한 이유로 이혼 늘면서 사회적인 문제 심각한 현실 부부는 한몸, 하느님이 맺어 주신 인연 임의로 깨뜨리면 안 돼 혼인은 하느님 안에서 이뤄진 거룩한 계약임을 절대 잊지 말길 ■ 혼인, 또 다른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연구하던 한 학자가 기막힌 내용의 글귀를 발견했답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버릇도 없고 문제가 심각하다.” 참 재미.. 2021. 10. 3.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사무엘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사무엘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사무엘기는 상·하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무엘, 사울, 다윗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 정착 이후 판관의 시대를 거쳐 왕정 체제로의 전환 과정을 알려줍니다. 두 권의 책이지만 역사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한 권의 책으로서는 분량이 많아서 둘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한 권의 책으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무엘기 상권 1-7장은 이스라엘에 닥친 위기와 이를 해결하는 사무엘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에 정착해서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받고 판관들의 지도 하에 살아가고 있지만 모든 지파들을 하나로 묶을 지도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나.. 2021. 10. 2. [구역반장 월례연수] 바오로의 회심과 선교 이야기 [구역반장 월례연수] 바오로의 회심과 선교 이야기 박형순 신부(인천교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을 반대하고, 박해하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예수님을 위해서 한 생을 바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고, 그가 지닌 복음 선포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으며, 그는 이방 민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이방인들의 사도’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사도 바오로였습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바오로의 회심 - 다마스쿠스 사건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분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난 이후에 예수님을 체험하게 되었고, 그 체험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켰습니다. 그 체험의 중심에 바로 다마스쿠.. 2021. 10. 1. [신약 성경 다시 읽기] 기억 - 유다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기억 - 유다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유다서는 ‘전통’을 중시한다.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을 강조한다. “여러분이 다 알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백성을 이집트에서 단번에 구해 내셨지만, 나중에는 믿지 않는 자들을 멸망시키셨습니다.”(5절) 이집트에서의 해방을 주도하신 하느님에 대한 기억은 이스라엘 민족을 살게 한 힘이었다. 그 힘은 오롯이 그리스도인의 것이 되었다. ‘기억’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지금의 삶 자체이기도 했고, 지금의 삶은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오늘 속에 다시 살아 움직인다. 다만 유다서가 환기시키는 기억은 죄다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것.. 2021. 9. 30.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