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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신앙의 승리 대추야자나무1)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신앙의 승리 대추야자나무1)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2019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에서 가장 큰 상을 말하는데, 종려나무 가지를 트로피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칸’이라는 도시에 종려나무가 많을 뿐 아니라 그 의미가 ‘승리’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불에 태워도 다시 싹이 납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학명(Phoenix dactylifera)에는 불사조(不死鳥)를 뜻하는 피닉스(phoenix)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예리코는 ‘야자나무 성읍’(신명 34,3 참조)이라고 표현될 만큼 종려나무가 많았습니다. 오아시스가.. 2021. 11. 16.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 구원의 날 위해 깨어 준비하여라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1.14 발행 [1637호] ‘오귀스트 로댕’의 유명한 조각 중에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그 작품을 삶에 대해 한가하고 무료하게 사색하는 모습으로 아시지요. 그런데 그 조각은 원래 ‘지옥의 문’이라는 큰 작품의 한 부분입니다. 작품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마치 야수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서로의 몸을 물어뜯으며 한데 뒤엉켜 지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작품 윗부분에 걸터앉아 그 아비규환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그는 한가하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한 게 아니라, 지옥에서.. 2021. 11. 15.
[말씀묵상] 이야기에 물드는 삶 [말씀묵상] 이야기에 물드는 삶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제1독서(다니 12,1-3) 제2독서(히브 10,11-14.18) 복음(마르 13,24-32) 가톨릭신문 2021-11-14 [제3269호, 15면] 임박한 종말, 공동체를 향해 “깨어있으라” 메시지 강조하신 예수님 세상의 끝은 ‘무(無)’가 아니라 주님의 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상징 하느님의 빛과 지혜로 고난 극복하고 새로운 삶 속에서 행복 찾길 “가까이 오라/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래미 드 구르몽) 인생을 마무리하는 죽음을 생각하는 위령 성월인 11월, 전례력으로 연중 제33주일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고 다음 주일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자 성서주간을 시작하는 주일입니다. 올해.. 2021. 11. 14.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타마르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타마르(창세 38; 마태 1,3)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가부장제 사회였던 고대 이스라엘의 족보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이어지는 혈통을 기록하는데, 유독 예수님의 족보(마태 1장)에는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시아버지에게서 자식을 낳은 타마르, 가나안 창녀 라합, 모압 여인 룻, 다윗과 간통한 밧 세바, 그리고 성모님이지요. 특히 성모님 이전의 네 여인은 이방인이거나 부적절한 과정을 거쳐 자식을 가진 이들인데요, 마태오는 이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술함으로써 하느님 구원의 보편성을 드러내고, 나약한 인간 본성을 받아들여 세상을 구원하시는 그분의 섭리를 부각시킵니다. 예수님의 족보 맨 처음에 등장하는 여인 타마르는 가나안 사람으로, 야곱의 넷째.. 2021. 11. 13.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역대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역대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역대기는 아담에서부터 시작하는 족보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족보는 무려 9장에 이를 만큼 장대합니다. 역대기는 왜 갑자기 족보를 언급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족보는 사울 임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9장과 10장에서 잠깐 언급한 뒤 11장부터는 다윗 임금에 대한 이야기가 역대기 상권 마지막 장인 29장까지 펼쳐집니다. 그리고 역대기 하권은 솔로몬 임금의 통치가 9장까지, 그리고 10장부터 36장은 솔로몬 이후 바빌론 유배와 예루살렘 귀환 직전에 이르는 남북 왕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재미난 것은 열왕기와 달리 역대기는 남북 왕국의 역사에서 북 이스라엘 왕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남 유다 왕국에 대한 이야기.. 2021. 11. 12.
[구역반장 월례연수] 요한 묵시록 [구역반장 월례연수] 요한 묵시록 최광희 신부(성 앵베르 센터 부센터장) 상징의 세계, 마지막 날 이야기 ‘요한 묵시록’에 대해서 여러 상징(천체와 우주, 동물, 인간, 색, 숫자 등)과 환시들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두려운 종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가까이하기에 편치 않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묵시록의 복잡한 상징들을 하나하나 모두 다 이해하려는 분들이나, 개별적 단어나 문장에만 집중해서 그 의미를 오해하거나 과도한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 묵시록은 저술되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두려움과 공포의 성경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인에게는 희망의 소식이었고, 용기를 불러 일으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자 묵시록 저자의 이름은 분명하게 ‘요한’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저자 요한(1.. 2021. 11. 11.
[성경 속 식물 이야기] 기쁨과 풍요의 상징, 포도나무 [성경 속 식물 이야기] 기쁨과 풍요의 상징, 포도나무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포도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애용되는 과일입니다. 성경에서 포도는 “노아가 포도밭을 가꾸는 첫 사람이 되었다”(창세 9,20 참조)는 장면에서 처음 언급되며 기쁨과 풍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식물입니다. 또한, 포도 또는 포도밭(포도나무)이 구약성경에서 사용된 전반적 이미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지는 하느님의 구원 또는 심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카나의 혼인 잔치)과 마지막(최후의 만찬)에 포도가 언급된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카나의 혼인 잔치의 비유를 떠올려봅시다. 유다인들의 풍습에 따르면, 혼인 잔치는 1~2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음은 사흘째 .. 2021. 11. 1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파라오의 완고한 마음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파라오의 완고한 마음(탈출 9,13-12,36)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스물여덟 번째 순례 여정은 주로 파라오의 궁궐에서 이루어집니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파라오는 그의 권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화려하고 장엄한 궁궐에서 그의 명령에 복종하는 신하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의 맞은편에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모세와 아론이 서 있습니다. 완고한 파라오는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 앞에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일곱 번째 파라오를 찾아와 우박 재앙을 경고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하기 시작한 파라오의 신하들은 이 경고를 받아들여 종들과 집짐승들을 피신시켰습니다. 이윽고 유례없던 번개와 우레, 우박이 이집트.. 2021. 11. 9.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온전한 의탁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온전한 의탁 가톨릭평화신문 2021.11.07 발행 [1636호] 교회 공동체는 매년 11월을 ‘위령 성월’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의 첫 주일에 우리는 ‘평신도 주일’을 다시 맞이했습니다. ‘위령 성월’과 ‘평신도 주일’을 지내면서 마음 한구석에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의 시(詩)가 떠오릅니다. 나는 왔누나 온 곳을 모르면서 나는 있누나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는 가누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죽으리라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이 시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간의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추구하도록 일깨워 줍니다. 길지 않은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간 한 사제요, 그리스.. 2021. 11. 8.
[말씀묵상] 가난한 과부의 아낌없는 마음 [말씀묵상] 가난한 과부의 아낌없는 마음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제1독서(1열왕 17,10-16) 제2독서(히브 9,24-28) 복음(마르 12,38-44) 가톨릭신문 2021-11-07 [제3268호, 15면] 부자들이 헌금하는 ‘큰돈’보다는 어려운 이들의 정성이 더욱 소중 교만과 위선의 행실을 떨쳐버리고 주님의 은총 깨닫고 자선 베풀길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한 주 앞둔 연중 제32주일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와 성사를 통해 자비하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가난한 과부의 진실한 믿음과 아낌없는 사랑을 봅니다. 우리의 자발적 희생과 봉사하는 삶이 성령의 도움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예언자 엘리야(기원전 9세기)는 .. 2021. 11. 7.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믿습니다, 믿어요, 그냥… - 요한복음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믿습니다, 믿어요, 그냥… - 요한복음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자주 내뱉는 말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저런 인간에게 형제요, 자매라 말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이 말엔 나 자신에 대한 한계와 부족함에 대한 처절한 고백이 날것 그대로 새겨져 있고, 이웃과 세상을 향해 용서를 갈구하는 비루한 나 자신의 한탄이 깊이 깔려 있다. 요한복음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그럼에도 너는 내 형제요, 자매’라는 애달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는”(요한 3,16) 하느님은 예수님으로 육화하셔서 “세상을 끝까지 사랑하시려고”(요한 13,1) 십자가를 지셨다. 요한복.. 2021. 11. 5.
[성경 이야기] 이스라엘의 어머니, 드보라 [성경 이야기] 이스라엘의 어머니, 드보라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성경 곳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하느님의 구원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민족의 어머니 하와, 레베카, 레아와 라헬, 모세의 어머니와 그의 누이 미르암, 모세의 탄생과 더불어 언급되는 산파들, 파라오의 딸, 이방인으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여 자신과 가족을 구원한 라합, 다윗의 증조할머니 룻, 민족 살리기에 나선 유딧과 에스테르 왕비, 그리고 예수님 족보에 등장하는 여인들, 예수님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눈물의 여인들과 부활의 증인이 된 여인들…. 이처럼 하느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고 있는 여인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성경에서 유난히 여성들이 많이 언급되.. 2021.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