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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코라진 회당과 모세의 자리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코라진 회당과 모세의 자리 김명숙 소피아 박사 이스라엘 성지는 성경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깨닫고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석 같은 곳입니다. 어떤 이는 이스라엘 성지를 두고 다섯 번째 복음이라 칭하지요. 코로나 19가 지구촌을 강타해 순례 길은 막혔지만 글쓴이는 마음으로나마 성지로 가서 그곳에서 전달된 신·구약의 말씀들을 하나씩 안내해보려 합니다. 첫 순례지는, 예수님이 공생애의 중심지로 삼으신 갈릴래아 호수의 코라진입니다. 코라진은 주님께서 활동하신 삼대 고을에 속합니다. 카파르나움, 벳사이다와 함께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자리해 있었지요. 고대에는 밀 농사로 유명하여 탈무드(메나홋 85ㄱ)에도 이름을 올렸으니,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은 일로 바리사이들이 논.. 2021. 11. 3.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새로운 창조와 구원의 시작을 알린, 올리브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새로운 창조와 구원의 시작을 알린, 올리브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지난 한 주간 동안 성경 속에서 올리브가 등장하는 첫 장면을 찾아보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올리브는 노아가 방주에서 날려 보낸 비둘기가 싱싱한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왔던 장면(창세 8,11 참조)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올리브 나무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랍니다. 기후가 전혀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올리브가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올리브 나무는 더디 자라는 특성이 있어, 심은 지 10년 뒤에야 열매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명이 1000년이 넘기도 하고, 고목이 된 후에도 같은 뿌리에서 새순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이에 이사야 예언자는 다윗의 후손을.. 2021. 11. 2.
[말씀묵상]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 최종 목표는 '사랑'입니다 [말씀묵상]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 최종 목표는 ‘사랑’입니다 연중 제31주일 제1독서(신명 6,2-6) 제2독서(히브 7,23-28) 복음(마르 12,28ㄱㄷ-34) 가톨릭신문 2021-10-31 [제3267호, 15면] 신앙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하느님 사랑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 나를 돌아보고 이웃 위해 살아가길 그 모든 것이 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수도자로 양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형제들에게 요구하는 몇 가지 작업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적자서전’입니다. 지금까지의 내 삶 안에서 펼쳐져왔던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서술하는 것입니다. 영적자서전을 다 쓰고 난 한 형제가 이런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길이었지만, 돌아보니 굽이굽이 어느 한곳 하.. 2021. 10. 31.
[구약성경 순례]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돌아간 모세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돌아간 모세(탈출 4,18-10,29)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든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제르를 나귀에 태우고 이집트로 돌아갑니다(탈출 4,20). 이집트에서 미디안으로 달아날 당시의 모세의 여정은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어둠과 절망이 뒤섞인 여정이었다면,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돌아가는 여정은 하느님의 초대로 시작된 여정이기에 여전히 미지의 길을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세의 가족을 따라 걷는 우리의 발걸음도 가볍기만 합니다. 모세가 처음으로 만난 이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광야로 그를 마중 나온 형님 아론이었습니다.. 2021. 10. 28.
[성경 속의 여인들] 룻 [성경 속의 여인들] 룻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 배부른 이들에겐 하나의 추억이지만 여전히 배고픈 이들에겐 하나의 트라우마로 작동한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묻는다.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이 이야기는 추억일까, 트라우마일까. 언뜻 보기에 나오미와 룻의 관계는 애틋하고 포근하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렵니다. 주님께 맹세하건대 오직 죽음만이 저와 어머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룻 1,17). 그러나 룻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후, 가난한 생활은 그의 일상이었고, 과부의 삶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조차도 사치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다.. 2021. 10. 27.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성경의 첫 등장 식물, 무화과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성경의 첫 등장 식물, 무화과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원에서는 각자 공동체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있어, 저는 주로 화단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철마다. 피고 지는 꽃나무들을 가꾸던 어느 날, 예수님께서 보셨을 나무와 꽃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호기심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성경 속 식물들을 그려가는데 예수님 발밑에서 자라던 꽃들과 그분이 어릴 적 기대셨을 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곳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광야와 모래바람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런 소박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하나마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연재를 통해 예수님이 바라보셨을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성경 속 작은 꽃에.. 2021. 10. 26.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0주일, 전교 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0주일, 전교 주일 - 전교에 대한 오해와 착각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발행 [1634호]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전교’라고 하면 거리에서 어깨에 띠를 두른 채로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무섭게 외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하느님과 신앙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과 반감을 지니게 만들지요. 강압적인 전교를 하는 사람들 자신도 잘 알고 있음에도 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전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신이 구원받지 못할 불쌍한 미신자들에게 구원받도록 은혜를 베푸는 게 전교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자들까지 잘못된 생각에.. 2021. 10. 25.
[말씀묵상]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말씀묵상]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연중 제30주일·전교 주일 제1독서 (이사 2,1-5) 제2독서 (로마 10,9-18) 복음 (마태 28,16-20) 장재봉 신부 (부산교구 월평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1-10-24 [제3266호, 15면] 때로는 순수한 신앙 살아내지 못하고 서로 상처주기도 하지만 세상에 가득한 악과 모순 이겨내는 것은 주님의 사랑과 자비 하느님 자녀로서의 품격 지니고 선교 사명 용기있게 펼쳐가길 저는 지금 전교 주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이리도 적적하고 외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해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그때는 오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모든 행사를 접는 것도 어떤 모임도 삼가는 것도 최선이라 여겼기에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 2021. 10. 24.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아레오파고스 설교가 돋보이는 아테네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아레오파고스 설교가 돋보이는 아테네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베로이아에서 아테네로 내려온 바오로는 실라스와 티모테오를 기다리면서 먼저 유다인 회당을 찾았을 것입니다. 어느 도시에 들어가든지 먼저 유다인 회당을 찾아가는 것은 선교 여행에서 바오로가 택한 선교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테네 시내를 둘러봤을 것입니다. 당시 아테네는 로마 제국에 복속돼 정치적 영향력은 없었지만, 찬란한 그리스 문명의 중심 도시답게 여전히 국제적인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문화는 한편으로는 신들의 세계와 밀접히 관련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테네에는 신들을 모시는 다양한 신전과 신상이 있었습니다. 바오로의 눈에는 그것들을 보고 격분합니다.. 2021. 10. 22.
[하느님 뭐라꼬예?] 모세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하느님 뭐라꼬예?] 모세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주님의 편에 서지 않은 대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각자 허리에 칼을 차고, 진영의 이 대문에서 저 대문으로 오가면서, 저마다 자기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여라.’”(탈출 32,27) 다신교들이 섬기는 금송아지를 만들고 (우상을) 숭배하는 잘못을 범하였지만, 모세의 분부에 따라 ‘주님의 편에 섰던’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주님의 편에 서지 않았던’ 사람들은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대략 삼천 명 정도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주님의 편에 섰던’ 레위의 자손들의 칼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은 바로 레위인들의 형제, 친구, 이웃이었습니다. 레위인들과 가까운 사람들.. 2021. 10. 21.
[생활속의 복음] 고통과 시련이 섭리가 되기 위해선 [생활속의 복음] 고통과 시련이 섭리가 되기 위해선 연중 제29주일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0.17 발행 [1633호] 미국의 애리조나 주에는 억만장자들이 은퇴 후에 모여 사는 ‘썬 밸리’(Sun Valley)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풍족한 호화로운 곳에 사니 당연히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할 것 같은데, 오히려 다른 곳보다 치매 발병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우리 삶의 흔한 세 가지 요소, 즉 ‘스트레스’, ‘걱정’, ‘변화’가 없었는데, 바로 그것이 치매 발병률이 높은 이유였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병을 이겨낼 힘이 길러지는데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 ‘면역력’이 약해져.. 2021. 10. 18.
[말씀묵상] 갈망의 교육학 [말씀묵상] 갈망의 교육학 연중 제29주일 제1독서(이사 53,10-11) 제2독서(히브 4,14-16) 복음(마르 10,35-45) 가톨릭신문 2021-10-17 [제3265호, 15면] 높은 자리를 바라는 제자들에게 명확한 ‘금지 규정’ 가르치신 예수님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더라도 주님 말씀을 통해 계속 교육받아야 하느님의 금지 명령 깊이 새기면 각자 본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어 “바라는 것, 갈망은 그 사람 자체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봅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정말 행복했을까요? 인생의 어느 시기에 바라는 것, 갈망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무언가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도 하느님 말씀으로 계속 교육받아야 합니다. ■.. 2021.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