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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 소개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 반갑습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현재 학다리 성당 공동체에서 사목하고 있는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먼저 빛고을 지면을 통해 교구 신자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다룰 내용들이 여러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길 희원합니다. 성경 공부 관련 원고 청탁을 받고서 여러분과 무엇을 나눌지 고민해 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논문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연구했던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서간이었습니다. 외국에서의 쉽지 않았던 유학 생활은 제 개인적으로 이러한 만남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갈라티아서는 바오로 4대 서간 중 하나로 그리.. 2021. 12. 3.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역사, 신앙, 그리고 사랑 - 요한1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역사, 신앙, 그리고 사랑 - 요한1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요한 1서는 표현과 내용에서 요한복음의 것과 비슷한 부분을 많이 공유한다. 태초, 로고스, 사랑, 빛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요한 1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의 부각을 알린다. 이른바 ‘적그리스도’(1요한 2,18)의 등장이다. ‘적그리스도’라는 표현은 그리스도교 종파들 간의 삿대질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너네 종파는 적그리스도야!’라는 비난으로 등장하는 게 ‘적그리스도’라는 표현이다. ‘사랑’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선보이는 요한계 문헌의 정통적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천박한 수준의 비난을 굳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요한 1서는 ‘처.. 2021. 12. 2.
[성경 이야기] 괴력과 매력의 소유자, 삼손과 들릴라 [성경 이야기] 괴력과 매력의 소유자, 삼손과 들릴라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삼손 이야기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재미는 물론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삼손은 태어나면서부터 ‘나지르인’, 곧 하느님께 바쳐진 사람이었습니다. 나지르인에게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금기사항이 있었는데, 이것은 삼손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부터 지켜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이 거룩하여야 했던 나지르인은 일상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세 가지 규율을 꼭 지켜야 했습니다. 첫째, 모든 종류의 술을 금할 것. 둘째,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 것. 셋째, 어떠한 경우에라도 부모나 형제가 죽었더라도 죽은 이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태양’을 의미하는 삼손은 판관기에.. 2021. 12. 1.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카르멜 산과 엘리야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카르멜 산과 엘리야 김명숙 소피아 이스라엘 북서쪽에는 카르멜 산이 자리해 있습니다. 기원전 9세기 엘리야가 온 백성 앞에서 참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해 보인 곳이지요. 현지 말로는 ‘무흐라카’, 곧 ‘불의 제단’이라 일컫습니다. 엘리야가 바알 예언자들에 맞서 쌓은 제단에 주님께서 불로 응답하셨다(1열왕 18,20-40)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민둥산이 많지만, 카르멜은 나무가 우거져 아름답습니다. 특히 바다 위에서 보는 위용이 인상적이라 옛 가나안의 선원들은 해안가를 따라 뻗은 카르멜 산맥을 신들의 거주지로 여겼습니다. 엘리야가 활동하던 시기 북왕국의 임금은 아합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북쪽에 자리한 페니키아와 관계를 증진하려고 시돈의 공주 이제벨을 아내로 맞았습니다(1열왕 1.. 2021. 11. 30.
[말씀묵상] 깨어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말씀묵상] 깨어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대림 제1주일 제1독서(예레 33,14-16) 제2독서(1테살 3,12-4,2) 복음(루카 21,25-28.34-36) 가톨릭신문 2021-11-28 [제3271호, 15면] 항상 깨어 기도하면 하느님 재림하시는 날을 기쁘게 맞을 수 있어 신앙과 삶, 의지의 정화가 이뤄지는 순간 주님의 힘은 다가오게 돼 품위와 기본을 회복하는 대림 시기 술을 마셔보니 그렇더군요.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에 꼭 뒤따르는 것이 이성 상실이요 초대형사고입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들이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들이마십니다. 평소 성인군자처럼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합니다. 갑자기 기고만장해집니다. 평소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분노와 공격성을 아낌없이 표출합니다. 결국, 술로 인해 .. 2021. 11. 29.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1주일- 지금, 주님 뜻에 맞게 살고 있는가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1주일- 지금, 주님 뜻에 맞게 살고 있는가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1.28 발행 [1639호]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종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올 한 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삶이 어땠는지를 되돌아봅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기보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일에 마음을 쓰기보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세상의 일에 마음을 빼앗겨 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교회는 한발 앞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전례 주년의 새해는 대림 시기로 시작하지요.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오심을 기다림’이라는 뜻입니다. 이 시기에 교회는 그리스도를 기쁘게 맞이하도록 준비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2021. 11. 28.
[생활속의 복음] 그리스도왕 대축일 [생활속의 복음] 그리스도왕 대축일 - 주님을 '왕'으로 섬기는 '하느님 나라'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11.21 발행 [1638호]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대신학교 정문에서 교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이라는 글이 널찍한 바위에 큰 글씨로 새겨져 있습니다. ‘힘없고 약한 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제’, ‘겸손하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제’,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교우에게만 매여 그 사람 말만 듣고 움직이지 않는 사제’ 이런 사제를 본당신부로 둔 신자들은 행복하시겠지요. 글에서 ‘사제’라는 말을 ‘대통령’이라는 말로 바꿔도 내용이 잘 어울립니다.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2021. 11. 22.
[말씀묵상] 주님이 그립습니다 [말씀묵상] 주님이 그립습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제1독서(다니 7,13-14) 제2독서(묵시 1,5ㄱㄷ-8) 복음(요한 18,33ㄴ-37) 가톨릭신문 2021-11-21 [제3270호, 15면] 허세 부리는 빌라도에게 자신의 진리와 자비 보여주신 예수님 신앙인의 사명은 죄와 죽음이라는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 주님을 그대로 반영하는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분 닮은 삶 살길 위령 성월을 맞으면 어릴 적, 왠지 엄숙하고 갈앉았던 성당의 분위기를 추억하게 됩니다. 가령 맨 앞줄에 전용석을 가지셨던 할머니들의 뒷모습에서 엿보이던 간절함이랄지, 위령 성월에 세상을 떠나면 하늘 문이 활짝 열려서 곧바로 천국에 들어간다던 큰 수녀님의 속삭임도 곁인 듯 가까워지곤 합니다. 물론 신학적 .. 2021. 11. 21.
[성경 이야기] 성경에서 보는 질병과 치유 [성경 이야기] 성경에서 보는 질병과 치유 허영엽 마티아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작년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순식간에 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작년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 중단이라는 낯선 체험을 했습니다. 일상생활이 부자유스러워지며 매일의 일상이 가장 큰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미사를 지내고 신자들과 함께한 일상들이 축복이고 행복이었던 것입니다. 텅빈 성당을 보면 그동안 우리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반성해봅니다.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이 어려움이 다 지나갈 것입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동안의 우리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알베르 카뮈의 의 초반부가 떠오릅니다. “사람들은 재앙이 비현실.. 2021. 11. 20.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1년 6개월 머무르며 말씀을 전한 코린토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1년 6개월 머무르며 말씀을 전한 코린토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아테네에 머물던 바오로는 그곳을 떠나 코린토로 갑니다(사도 18,1).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80km쯤 떨어진 코린토는 기원전 4000년부터 주민이 거주한 아주 오래된 도시입니다. 기원전 500년쯤에는 인구 30만의 큰 도시로 성장했으나 기원전 146년에 로마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됩니다. 그러나 기원전 44년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재건되고, 기원전 27년에는 그리스 남부 지역의 로마제국 속주인 아카이아 주의 주도(州都)가 됩니다. 로마인을 비롯해 그리스인, 노예, 노예에서 해방된 자유민 등 여러 계층과 민족이 뒤섞인 국제도시 코린토는 에게해로 향하는 동쪽과 아드리아해로 이어지는 .. 2021. 11. 19.
[하느님 뭐라꼬예?]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새로운 계약 [하느님 뭐라꼬예?]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새로운 계약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영광 당신의 영광을 보여 달라는 모세에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나의 모든 선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네 앞에서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겠다.”(탈출 33,19)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간청에 따라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시지만, 당신이 지니신 모든 좋은 것을 모세에게 그대로 보여주시지 않고 그의 앞을 지나가도록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신 걸까요? 다음 말씀에서 답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내 얼굴을 보지는 못한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다.”(탈출 33,20) 즉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시되,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그들이 그 영광을 보고 나.. 2021. 11. 18.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베드로 수위권 성당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베드로 수위권 성당 김명숙 소피아 박사 갈릴래아 호수에는 ‘베드로 수위권’이라 하는 성지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재확인하신 곳입니다(요한 21,19). ‘수위권’은 교회의 수장이 되는 권리를 뜻하지요. 베드로가 수위권을 처음 받은 곳은 카이사리아 필리피였습니다(마태 16,13-20). 그곳에서 예수님은 그의 이름을 ‘베드로’로 바꾸시고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며 수위권을 확인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체포당하신 뒤 대사제의 집에서 사람들과 불을 쬐던 베드로는 그분을 모른다며 부인하였습니다(루카 22,54-62). 그랬던 그가 예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 느낌이 어땠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 202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