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구약성경 순례-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요셉과 형들의 화해와 용서 [구약성경 순례-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요셉과 형들의 화해와 용서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지금 우리는 이집트에 와 있습니다. 요셉은 30세에 파라오 다음가는 재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인 요셉이 파라오의 재상이 되는 일이 역사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역사적인 가능성으로 보자면 이집트 역사상 힉소스 시대라 일컬어지는 기원전 17세기 중반에서 16세기 중반쯤이 될 것입니다. 힉소스는 이집트어로 외국인을 말합니다. 당시에 이집트를 다스렸던 외국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후르족, 레반트에서 온 셈족, 가나안족 등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외국인인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될 수 있는 시기는 아마도 이 시기였을 것입니다. 파라오의 꿈이 알려준 대로 과연 이집트에는 7년간.. 2021. 7. 23.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룻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룻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약속의 땅으로 이동 → 이집트 유배 → 이집트 탈출 → 가나안 땅 정복 전쟁 → 땅의 분배 → 판관의 등장…’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판관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룻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기근 때문에 유다 땅에서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 베들레헴의 한 가정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대두됩니다. 왜 성경은 전체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잘 전개하다가 갑자기 한 개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까요? 그런 점에서 성경 안에서 룻기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요? 역사서 가운데 한 권인 룻기는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을 만큼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1장에서는 기근 때문에 고.. 2021. 7. 22. [하느님 뭐라꼬예?] 돌아가는 여정, 돌아보는 여정 [하느님 뭐라꼬예?] 돌아가는 여정, 돌아보는 여정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먼 길을 돌아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때, 하느님께서는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는 길이 가장 가까운데도, 그들을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닥쳐올 전쟁을 내다보고는 마음을 바꾸어 이집트로 되돌아가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백성을 갈대바다에 이르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탈출 13,17-18) 이스라엘 백성은 라메세스를 탈출, 마침내 430년간의 이집트 생활을 마감하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수많은 가축 떼에 함께 걸어서 행진하는 장정만도 60만 가량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무리였습니다. 그 길은 출애굽기를 비롯하.. 2021. 7. 21.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마케도니아 최초 교회를 형성한 필리피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마케도니아 최초 교회를 형성한 필리피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마케도니아로 건너온 바오로 일행은 이 지방 최대의 도시 필리피에서 말씀을 전하여 티아티라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 리디아와 그 집안을 신자로 만듭니다. 바오로가 마케도니아 땅에서 이룬 첫 선교 결실이었습니다(사도 16,11-15).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일행과 관련하여 필리피에서 있었던 또 다른 일을 소개합니다. 바오로와 실라스가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사건입니다(사도 16,16-40). 기승전결이 뚜렷한 사건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기: 바오로 일행이 유다인들의 기도처에 가다가 점을 잘 쳐서 주인들에게 큰 돈벌이를 해주는 점 귀신 들린 하녀를 만납니다. 하녀가 여.. 2021. 7. 20.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6주일 -주님을 찾는 간절함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6주일 -주님을 찾는 간절함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18 발행 [1622호] 선배 신부님 중에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사목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더 좋은 것들을 많이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지요. 한정된 예산으로 목표를 달성하자니 무슨 일이든 자기 손으로 직접 해결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여러 분야에 능숙해졌습니다. 철판 볶음밥 만들기의 달인, 더치 커피 만들기의 달인, 원두 로스팅의 달인 등 별명도 여러 가지입니다. 정성과 진심으로 신자들을 대하니 많은 분이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신부님이 떠나실 때가 되면 많은 분이 아쉬워하십니다. 그 중에도 잊.. 2021. 7. 19. [말씀묵상]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말씀묵상]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제1독서 (예레 23,1-6)/제2독서 (에페 2,13-18)/복음 (마르 6,30-34) 가톨릭신문 2021-07-18 [제3254호, 15면] 물질에 대한 욕망과 무질서한 삶은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 잃는 것 소모적인 행동 멈추고 목자와 함께 살아가기를 제안하시는 예수님 잠시라도 침묵의 대화로 내면의 성령님과 함께하며 주님 영접하길 연중 제16주일은 농민 주일입니다. 청소년 시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깃발을 들고 흥겹게 불렀던 농부가를 불러봅니다. “하느님 주신 우리나라 편편옥토(片片沃土)가 이 아닌가….” 우리의 삶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논밭과 농민은 소중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농촌 살리기로 창조 질서의.. 2021. 7. 18.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5주일 -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5주일 -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7.11 발행 [1621호] 1976년 구소련에서 전차가 강물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승객 92명 중 30명을 구한 사람은 근처에서 체력훈련 중이던 수영선수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가져온 산소통이 모두 비어있다는 이유로 물속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맨몸이었던 그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온몸이 유리에 찢기는 고통을 참아가며 혼자 승객들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패혈증을 앓았고 수영선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주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가진 게 많은 사람은 가진 것을 ‘어느 정도’ 내어주는 것으로 자신이 ‘충분히’ 사.. 2021. 7. 12. [말씀묵상] 오직 주님 말씀에 따라 청빈한 삶을 살아갑시다 [말씀묵상] 오직 주님 말씀에 따라 청빈한 삶을 살아갑시다 연중 제15주일 제1독서 (아모 7,12-15)/제2독서 (에페 1,3-14)/복음 (마르 6,7-13) 가톨릭신문 2021-07-11 [제3253호, 15면] 항상 주님 섭리 강조한 예수님 사목 활동 나서는 제자들에게 가난한 모습으로 떠나라고 훈시 속세의 기득권으로부터 벗어나 회개하고 복음적 청빈 실천해야 세상의 힘을 믿기 보다는 주님 섭리의 손길에 우리를 맡깁시다 수도자로서 오랜 초기 양성기간을 마무리한 형제들, 이제 곧 사제품을 받고 본격적으로 사목 일선에 투입될 형제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기에, 다양한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한 십자가 길이기에, 선배로서 이런 저런 충고를 하다 보니 말이 자꾸만.. 2021. 7. 11. [구약성경 순례] 하느님의 섭리와 요셉의 인생 여정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의 섭리와 요셉의 인생 여정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야곱은 스켐을 떠나 베텔에 정착하였다가 결국 아버지 이사악이 살고 있는 헤브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이사악은 백여든 살에 세상을 떠났고, 야곱은 형 에사우와 함께 아버지를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무덤에 안장하였습니다(창세 35,29). 그래서 우리의 스무 번째 순례 여정은 다시 헤브론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야곱을 따라 헤브론을 떠나 베텔을 거쳐 하란까지 갔다가 요르단 강 동편 땅을 돌아서 가나안으로 돌아온 후 다시 헤브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야곱의 이야기가 시작되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의 초점은 야곱의 아들들로 옮겨갑니다. 아시다시피 야곱에게는 열두.. 2021. 7. 7.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이사악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이사악 (창세 21,1-7; 22,1-19; 26-27장)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사악의 탄생은 하느님의 약속이 지연되는 가운데 믿음을 간직한 아브라함에게 주신 그분의 선물이요 보증이었습니다. 이사악이란 이름은 하느님께서 주신 ‘웃음’(창세 21,6)이란 의미인데요, 정작 그의 삶은 웃음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는 아버지 손에 짐승처럼 도살되어 제물이 될 뻔한 아들이요, 망나니 큰아들과 사기꾼 작은아들을 둔 ‘비운의’ 아버지였으니까요. 혹자는 스펙터클하고 감동적인 일화들로 가득한 아버지 아브라함이나 아들 야곱 이야기에 비해, 이사악 이야기가 분량도 적고 내용도 너무 평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다른 두 성조의 이야기에 낀 ‘조연’ 같다 할.. 2021. 7. 6. [생활속의 복음]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4주일 -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가톨릭평화신문 2021.07.04 발행 [1620호] 예수님이 이천 년 전에 태어나신 분이시기에, 거리감이 느껴지시나요? 혹 그분이 이곳 우리가 사는 한국 땅이 아니라 저 먼 중동의 팔레스티나에 사셨던 분이라 멀게 느껴지시나요? 혹시라도 그분이 지금 이 땅에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다면, 우리가 그분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동향 나자렛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요. 예수님은 공생활, 아마도 초기 즈음에 카파르나움에서 중풍 병자도 고쳐 주시고,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 게라사 지방에서 마귀들도 쫓아내시고, 야이로의 딸도 살리시는 등 많은 기적을 .. 2021. 7. 5. [말씀묵상] 얄궂은 세상, 하느님의 편이 됩시다! [말씀묵상] 얄궂은 세상, 하느님의 편이 됩시다! 연중 제14주일 제1독서 (에제 2,2-5)/제2독서 (2코린 12,7ㅣ-10)/복음 (마르 6,1-6) 가톨릭신문 2021-07-04 [제3252호, 15면] 진리를 안다는 어설픈 선입견 신앙인의 삶에 방해만 될 뿐 성경에 담긴 주님 뜻 이해하고 말씀에 따르는 삶 살아가길 갑갑한 세상, 얼굴을 덮은 마스크가 무더위의 질량을 더 높이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그분 때문에’ 기쁜 삶을 살고 계신지요? 주님의 말씀에 오직 긍정함으로 마음에 쓴 뿌리를 제거하려 노력하시는지요? 이 여름이 덥고 지리해서 더욱 성경말씀에 집중하려 애쓰시는지요? 이야말로 이 땅에서 천국의 행복을 누리는 비결임을 확신하시는지요? 하여 오늘 복음이 들려주는 나자렛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뜻에.. 2021. 7. 4.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