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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1주일 - '하느님 나라'라는 희망의 씨앗 키워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1주일 - ‘하느님 나라’라는 희망의 씨앗 키워야 함승수 신부 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6.13 발행 [1617호] 그 어느 때보다 ‘정의와 ‘공정’에 대한 관심이 큰 세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막상 정의와 공정이 무슨 뜻이며 그 본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듯합니다. 본인에게 억울한 게 있으면 그 상황에 연관된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를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일단 ‘공론화’ 시켜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헐뜯기 바쁩니다. 나는 손해를 봤으니 억울하고, 피해를 입힌 저 사람은 나쁜 놈이고, 그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이 사회는 한참 잘못된 세상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 세상에는 갈등과.. 2021. 6. 13.
[말씀묵상] 이 땅에 하느님 나라 싹 틔우는 한 톨 씨앗 되리라 [말씀묵상] 이 땅에 하느님 나라 싹 틔우는 한 톨 씨앗 되리라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15면] 예수님이 비유하신 겨자씨는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 주님의 협력자인 신앙인들은 참 생명의 삶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말씀 실천에 헌신해야 ■ 아주 작지만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희망의 상징, 겨자씨 언젠가 휴가를 떠나신 주방 자매님을 대신해서 아이들에게 미역국을 끓여준 기억이 납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 끓여보는 미역국이라, 열 명 정도 먹으려면 대충 이 정도 미역을 넣으면 되겠지, 생각하고 마른 미역을 넉넉히 큰 들통에 집어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깜짝 놀랄 일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는데, 마른 미역은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 큰 들통에 넘쳐나는 것입니다. 열 명.. 2021. 6. 13.
[구약 이야기] (4) 구약과 신약 [구약 이야기] (4) 구약과 신약 정남진 안드레아 신부(용소막 성당) 구약을 읽으며 느꼈던 많은 의문들과 거부감들이 단지 현대인들만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구약의 하느님 상과 신약의 하느님 상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예수님 시대 직후, 소아시아의 시노페 출신 마르치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구약 성경이 말하는 하느님은 도저히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이실 수 없다고 말하며, 신구약을 대립시켜 분리하고 하느님의 구원 역사마저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구약 성경이 말하는 하느님은 무서운 하느님, 복수하는 하느님, 정의를 내세우며 벌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던가! 그러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비롭고, 용서하시고, 죄인을 부르시는 하느님과는 합치시키기 힘들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구약의 하느님 .. 2021. 6. 10.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아브라함 II (창세 11,27-25,11)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아브라함 II (창세 11,27-25,11)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아브라함의 삶의 시작과 정점의 순간은 예수님의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하셨던 아기 예수님처럼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갔던 일이나(창세 12,10-20; 마태 2,13-15), 사흗날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사흘 길을 걸어가 희생 제사를 통해 그의 믿음이 온전히 ‘부활’했던 일이 그렇습니다(창세 22,1-19; 사도 10,40). 세상 모든 민족들이 아브라함을 통하여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 하신 하느님의 구원 약속은(창세 12,3)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결정적으로 성취되었지요(갈라 3,14). 사도 바오로는 예수 그.. 2021. 6. 9.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가톨릭평화신문 2021.06.06 발행 [1616호]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하느님 사이의 계약을 준비하기 위해 모세가 희생제물을 바친 것처럼,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당신 몸과 피를 바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제물로 봉헌하시고, 당신의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십니다. 하느님.. 2021. 6. 7.
[말씀묵상] 사람에게 생명 주시는 살아있는 빵이여, 믿나이다! [말씀묵상] 사람에게 생명 주시는 살아있는 빵이여, 믿나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탈출 24,3-8)/제2독서 (히브 9,11-15)/복음 (마르 14,12-16.22-26) 가톨릭신문 2021-06-06 [제3248호, 15면] 항상 순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아이처럼 예수님 따르면 그것이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 작은 빵조각으로 우리 안에 오신 하느님 사랑에 깊이 젖어들길 새벽, 예수님 마음에 가장 깊이 자리했을 인물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어머니 성모님을 향한 감사가 첫 자리를 차지할 테고 당신을 끝까지 따랐던 제자들과 순교자들을 향한 사랑이 그득 고여 있을 듯했는데요. 물론 일상에서 사랑을 살려고 애쓰는 우리를 향한 어여쁨도 때마다 깃들 것이라 싶더군요. 언뜻.. 2021. 6. 6.
[구약 이야기] (3) 하느님의 눈높이 교육 [구약 이야기] (3) 하느님의 눈높이 교육 정남진 안드레아 신부(용소막 성당) 성경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때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슬람교에서도 코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여 그대로 따르는(근본주의) 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사이비 종교들도 마찬가지다. 묵시록에 나오는 14만 4천 명을 근거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종말론을 부추기는 경우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예수님 역시 구약의 말씀과 율법을 새롭게 해석하셨고 받아들이셨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태오 복음 19장에 나오는 혼인 문제는 대표적이다. 구약에서 신명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남자가 여자를 맞아들여 혼인하였는데, 그 여자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 눈에 들지 않을 경우.. 2021. 6. 5.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야곱의 여정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야곱의 여정 (1) 인간의 속임수와 하느님의 섭리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형의 발뒤꿈치(‘아켑’)를 잡고 나왔다고 해서 야곱이라 불리고, 살갗이 붉어서 에사우라 불리는 쌍둥이 형제는 서로 매우 달랐습니다. 에사우는 살갗이 붉고 온몸이 털투성이라면 야곱은 살갗이 매끈하였습니다. 에사우는 자라서 솜씨 좋은 사냥꾼이 되었고, 야곱은 온순하여 천막에서 살았습니다. 육체적인 힘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야곱은 여러 면에서 열등한 조건을 타고났다고 하겠습니다. 과연 야곱은 자신의 인간적인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요? 에사우가 불콩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길 정도로 부주의한 사람이라면 야곱은 속임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권리를 확보하.. 2021. 6. 4.
[하느님 뭐라꼬예?] 이집트 탈출의 목적과 하느님의 이름 [하느님 뭐라꼬예?] 이집트 탈출의 목적과 하느님의 이름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이집트 탈출의 목적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소명을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탈출 3,12) 이 말씀 안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고자 하는 목적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 백성을 단순히 이집트 종살이로부터 해방함을 넘어 하느님을 예배하게 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집트에서의 탈출은 이스라엘 백성이 ‘과거 파라오를 섬기는 종살이에서’ ‘이제 하느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자유의 삶으로’ ‘건너가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주님.. 2021. 6. 3.
[구역반장 월례연수] 성령과 우리(교회) [구역반장 월례연수] 성령과 우리(교회) 구요비 욥 주교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서 “성령” 성부(聖父)는 창조주(Creator) 하느님으로서 우주와 인류 역사를 주재하시는 분이십니다. 성자(聖子)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시며, 세상에 파견되어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세주(Kyrios)이시고, 강생(Incarnatio)의 신비로 역사 안에 개입하시어 인간과 함께하시는(Emmanuel) 하느님이십니다. 성령(聖靈)은 인간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이시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이 인간과 역사 안에 완성되도록 일하십니다. 즉, 성령은 인간이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선물이요 은총입니다. 성령은 인간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 생명의 온갖 풍요로움에 참여하도록 이끄시는 인간의 .. 2021. 6. 2.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여호수아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여호수아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성경은 창세기 · 탈출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이렇게 5권의 책을 오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 권의 책은 모세로부터 오는 전승을 토대로 삼아 작성되었습니다. 조금 쉽게 표현하면 모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섯 권의 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만큼 오경에서 모세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명기 마지막에서 그런 모세가 죽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었고,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으며, 십계명과 여러 규정들을 제정해준 지도자가 약속의 땅 입성을 앞두고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기는 그런 가운데 이제 모세를 통해서 체결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어떻게 .. 2021. 6. 1.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내야 할 신비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5.30 발행 [1615호]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지체는 기본적으로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고 희생하는 ‘사랑의 원리’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 ‘돌연변이’ 같은 녀석이 생겨날 때가 있습니다. 그 녀석은 다른 지체들로부터 양분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어주지는 않습니다. 그 녀석이 점점 커져 몸 전체를 잠식하면 다른 지체들이 병들어 약해지고 결국엔 모두가 죽음에 이릅니다. 우리는 그 녀석을 ‘암세포’라고 부르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암적인 존재’들이 많습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며, 오직 제 .. 2021.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