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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생활속의 복음] 부활제4주일, 성소 주일 [생활속의 복음] 부활제4주일, 성소 주일 착한 목자, 나의 주님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4.25 발행 [1610호] 누군가를 ‘부름’을 뜻하는 영어단어 ‘calling’은 ‘직업’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왜 ‘부름’을 뜻하는 단어가 ‘직업’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면 이 단어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되지요. ‘calling’이라는 단어는 일차적으로 하느님이 부르셔서 맡겨주시는 특별한 임무, 즉 소명(召命)을 뜻하는데 부르는 주체인 하느님을 생략해 표현한 것입니다. 그랬던 것이 하느님이 내 성향과 능력에 딱 맞게 맡겨주신 일, 즉 ‘천직’(天職)을 의미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특정한 직업을 초월하여 모든 생업에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어.. 2021. 4. 26.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루카 복음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바오로의 동반자, 그의 설교를 모아 하나의 복음서를 만든 이, 리옹의 이레네오가 전하는 루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필레 24; 콜로 4,14; 2티모 4,11) 의사였다는 설도, 역사가라는 설도 있는, 나름 엘리트 교육을 받은 분으로 교회는 루카를 기억합니다. 그리스어는 물론이거니와 역사적, 지리적 지식에 있어 상당한 수준을 보이는 루카 복음은 그 문학적 짜임새와 흐름에 있어서도 당시 문헌들에 비견해 결코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수사학적 기교를 보여줍니다. 루카는 자신이 쓴 복음서를 ‘존귀하올 테오필로스님’에게 전하고자 했습니다.(루카 1,4) ‘존귀하올’이라고 번역.. 2021. 4. 25.
[성경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창세기 3장은 뱀의 유혹에 빠진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를 범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벌로 뱀만이 아니라 땅도 저주를 받습니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에게는 노동의 고단함과 해산의 고통, 그리고 죽음이 주어집니다. 성경에서 죽음은 생명을 주신 분이 가장 먼저 언급하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구원의 약속을 선물로 받습니다. 인간의 실패라는 드라마틱한 이 이야기를 그래서 한마디로 ‘그렇기 때문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금지된 열매를 먹.. 2021. 4. 24.
[하느님 뭐라꼬예?] 모세의 탄생과 소명 [하느님 뭐라꼬예?] 모세의 탄생과 소명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위대한 탄생 “레위 집안의 어떤 남자가 레위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기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겨 길렀다.”(탈출 2,1-2) 탈출기는 1장 후반에서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죽여라’ 한 파라오의 명령을 언급함에 이어 중요한 인물이 탄생하였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역청과 송진을 바른 왕골 상자에 뉘어져 강가 갈대 사이에 있던 아기는 마침 목욕하러 왔던 파라오의 딸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지게 되었고, 친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잘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슷한 고대 근동의 한 임금에 관한 전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 2021. 4. 23.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2차 선교 여행을 시작하다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2차 선교 여행을 시작하다 : 시리아와 킬리키아를 거쳐 리카오니아로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안티오키아로 내려와 신자들을 모이게 해서 예루살렘 사도 회의의 편지를 전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에 계속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오로는 바르나바에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고을로 형제들을 찾아가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하고 제안합니다(사도 15,36). 1차 선교 여행 때에 말씀을 전했던 곳들을 방문해 자기들이 전한 말씀을 받아들여 제자가 된 이들, 곧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을 만나고 믿음에 충실하도록 격려하자는 것입니다. 바르나바는 바오로의 제안에 동의하고, 두 사람은 출발 준비.. 2021. 4. 22.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아브라함의 계약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아브라함의 계약(창세 15; 17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우리의 새로운 순례지는 아브람이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 곁에서 천막을 치고 살던 곳입니다. 헤브론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서안지구에 속하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관할하는 도시입니다. 바로 이곳에 아브라함과 사라, 이사악과 레베카, 야곱과 레아가 안장된 막펠라 동굴이 있습니다. 아브람이 이곳에 머물렀을 때 하느님께서는 두 차례에 걸쳐서 그와 계약을 맺으셨습니다(창세 15장과 17장 참조). 이 계약은 유다인들에게도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계약이기 때문에 이 계약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람이 하느님의 말.. 2021. 4. 21.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어른의 양심. 아이의 반항심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어른의 양심. 아이의 반항심 이나미 리드비나(서울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난 면에서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안 돼!”라는 경험을 처음 배우는 단계의 아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는데, 거짓말을 한 후 하느님을 대하는 아담과 하와의 태도는 마치 아이가 도덕적 개념을 처음으로 습득하는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배우지만, 그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보살핌, 훈육, 본인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가능합니다. 대개는 어느 정도 시민으로서의 성품을 갖추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죄의식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아, 그래서 이런 범.. 2021. 4. 20.
[생활속 복음] 부활 제3주일 - 마음을 열어야 보이는 부활의 신비 [생활속 복음] 부활 제3주일 - 마음을 열어야 보이는 부활의 신비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4.18 발행 [1609호] 제 강론에 대해 항상 좋은 피드백을 해주는 본당 청년들이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나아갈 길을 알려주어서 감사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멋모르던 새신부 때였다면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져 제가 잘난 줄 알았겠지만, 다행히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제 능력으로 감동과 깨달음을 준 게 아님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기에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복음적 삶의 방향을 충실히 따랐기에 그 삶이 결실을 본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지만.. 2021. 4. 19.
[말씀묵상] 주님 부활의 증인, 우리는 당당합니다 [말씀묵상] 주님 부활의 증인, 우리는 당당합니다 부활 제3주일 제1독서 (사도 3,13-15,17-19)/제2독서 (1요한 2,1-5ㄱ)/복음 (루카 24,35-48) 가톨릭신문 2021-04-18 [제3240호, 15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몸을 낮춰 소통하셨고 불신과 의혹을 잠재우고 뜨거운 사랑으로 품어주셨네 주님 부활은 모두의 삶에 지속돼야 할 은총의 선물이며 어둠을 물리치고 더욱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힘이 돼주네 ■ 자상하고 친절하신 하느님 팔뚝만한 물고기를 막 잡아 올렸을 때, 싱싱한 상태에서 즉석 회를 떠먹는 것도 맛있지만, 소금 간을 해서 구워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재수가 아주 좋던 날, 바닷가에서 젊은 수사님들에게 물고기를 구워 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방법도 아주 간단합니.. 2021. 4. 18.
[성경 속의 여인들] 레베카, 라헬, 레아 [성경 속의 여인들] 레베카, 라헬, 레아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누군가를 축복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축복까지는 아니어도 칭찬이나 격려의 말은 지루한 일상을 꽤나 설레게 한다. 그러나 축복에 관한 이야기일진대, 갈등과 다툼, 그리고 질투까지 벌어지는 참극이 일어난다면, 이건... 글쎄, 당혹스럽다가도 매우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야곱의 어머니 레베카, 야곱의 아내 라헬과 레아의 이야기가 그렇다. 야곱의 어머니 레베카는 에사우를 향했던 이사악의 축복을 야곱을 위해 가로챈 장본인이다(창세 27,7-10 참조). 그 일로 형제간이었던 야곱과 에사우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만큼 사나운 관계가 되어 버렸다(창세 27,41 참조). 창세기는 레베카의 행동과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어떠한.. 2021. 4. 17.
예수님 말고도 부활한 이가 있다? 성경 속 되살아난 사람들 예수님 말고도 부활한 이가 있다? 성경 속 되살아난 사람들 ‘소생’한 이들 많지만 영원한 생명 얻는 부활과 달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는 우리는 전례 시기 중 가장 성대하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기쁨을 나눈다. 우리는 신경을 통해 그리스도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심’과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역시 ‘육신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그리스도 외에도 되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 후안 데 플란데스 ‘라자로의 부활’(1510-1518년). 성경 속 죽은 이가 되살아난 사건은 위대한 기적이기는 하지만, 결국 소생일 뿐이다. 그러나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묻히고, 함께 부활한다. 성경.. 2021. 4. 16.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불신의 아이콘’ 토마스 사도의 믿음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4.11 발행 [1608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수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을 괴롭혀온 난제입니다. 엄마가 있어야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닭이 먼저인 거 같지만, 엄마 닭 역시 알에서 태어나 병아리 시절을 거쳐 성장했음을 생각하면 달걀이 먼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은 ‘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관계에서도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두 눈으로 직접 보아야만 어떤 사실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존재입니다. 즉 자기가 원래 갖고 있는 생각..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