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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구약성경 순례]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바벨탑 이야기(창세 11,1-9)는 어떻게 해서 인류가 온 세상으로 흩어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원래의 구원 계획과는 역행하는 방향으로 인류 역사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우회로를 개척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바벨탑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새로운 구원 계획의 대상이 될 한 민족을 무대에 세우기 위한 배경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바벨탑 이야기 다음에 셈의 족보(창세 11,10-32)가 소개됩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셈의 후손이기 때문이고, .. 2021. 3. 31.
네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상> 네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루살렘 성전 정화하시고 당신 죽음과 부활 예고 가톨릭평화신문 2021.03.28 발행 [1606호] 마르코(11,1-11)ㆍ마태오(21,1-11)ㆍ루카(19,28-38)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단 한 번 예루살렘에 가신 것으로 묘사한다. 바로 수난 때이다.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여러 번 예루살렘에 들른 것을 암시(마태 23,37; 루카13,34)하지만 수난 직전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에는 절대로 예수님께서 그곳에 갔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예루살렘을 다섯 차례나 방문하셨다고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9~10월에 지내는 ‘초막절’(7,1-36)과 초막절 석 달 후 겨울에 지내는 ‘성전 봉헌절’.. 2021. 3. 30.
[생활속의 복음]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생활속의 복음]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셨다" 고백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3.28 발행 [1606호] 「채근담」에서는 사람이 지닌 기본적인 성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 언제나 한결같이 신의를 지킬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약한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제 욕심에 사정없이 휘둘리고 소문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믿음이라는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겠지요.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기념하는 오늘 전례에서는 예수님을 대하는 두 가지 마음이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2021. 3. 29.
[말씀묵상] 십자가는 성덕의 길입니다 [말씀묵상] 십자가는 성덕의 길입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제1독서 (이사 50,4-7) /제2독서 (필리 2,6-11) /복음 (마르 14,1-15,47) 가톨릭신문 2021-03-28 [제3237호, 15면]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 갖은 모욕과 박해도 이겨내고 주님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며 인간 구원 위해 십자가를 지셨네 성지를 손에 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주님을 찬미합니다. “호산나, 호산나!”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주간 전례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맑은 정신으로 동참하는 빛의 자녀에게 파스카 신비를 선사합니다. 이사야 예언자(기원전 8세기)는 ‘민족들의 빛’인 ‘주님의 종’을 노래합니다. 초대교회와 그리스도 전승에 따르면 그 셋째 노래(제1.. 2021. 3. 28.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5주일- 영원을 사는 바보가 되자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5주일- 영원을 사는 바보가 되자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3.21 발행 [1605호] 밀알을 땅에 심으면 그 속에서 껍질이 썩으면서 씨앗 속에 들어있던 ‘생명’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웁니다. 그 싹은 땅속의 물과 햇빛을 머금고 자라서 추수 때가 되면 밀알 하나당 대략 마흔 개 정도의 낱알이 맺히는데, 그렇게 쌓인 밀알을 계속해서 땅에 심고 또 썩어 열매 맺는 과정을 몇 해 반복하면 금세 1억 개 이상의 밀알이 생겨납니다. 예수님은 이런 맥락에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을 겁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들은 ‘세월의 무게’를 오래 견뎌내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늙어가다가 결국 사라지고 말.. 2021. 3. 22.
[말씀묵상]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는 시기, 사순 [말씀묵상]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는 시기, 사순 제1독서 (예레 31,31-34) / 제2독서 (히브 5,7-9) / 복음 (요한 12,20-33) 가톨릭신문 2021-03-21 [제3236호, 15면] 주님 영광의 길에 참여하기 위해 수난과 죽음은 필수적인 것 이단에서 말하는, 희생과 헌신 없는 성공이란 있을 수 없어 내 작은 죽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하느님 뜻이 이뤄짐을 알아야 제가 사목하고 있는 피정센터는 아주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 붙여 살아가다 보니 주변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겨울은 그야말로 황량함 그 자체였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강풍, 폭설과 길고도 지루한 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봄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황은 반전됩니다. 잠잠하던 어촌이 역동.. 2021. 3. 21.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원죄의 심리적 의미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원죄의 심리적 의미 이나미 리드비나(서울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처음 성경을 접하는 이들이 갖는 흔한 의문과, 혼란을 일으키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이 금한 지혜의 열매를 따 먹는 부분입니다. 교리 배우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들이나 할 법한 어찌 보면 유치한 질문들을 요약해 볼까요. 우선 하느님은 미래도 보실 수 있는데, 인간이 뻔히 거짓말할 것임을 아시면서 왜 선악을 알아볼 수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지 말라는 명령을 하셨을까요? 하느님은 우리가 죄짓는 것이 재미있으셨을까요? 또 지구라는 낙원에서 그대로 영원히 살도록 하시지, 왜 인간이 추방될 수 있는 일종의 장치를 만드셨을까요? 게다가 그 존재가 이롭지 않고 해로운 것만 있는 사.. 2021. 3. 18.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4주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이뤄지는 삶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4주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이뤄지는 삶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3.14 발행 [1604호] 이란 서남부의 데자그 마을에 사는 ‘하지’씨는 ‘청결이 병을 불러온다’는 생각에 60년 넘게 씻지 않고 더럽게 살아왔습니다.신선한 채소와 깨끗한 물에 대한 혐오감도 큽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신선한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면, 그런 것을 어떻게 먹느냐며 역정을 내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칠 정도입니다. 대신 그는 썩은 고슴도치 고기를 즐겨 먹고, 녹슨 기름통으로 더러운 물을 떠 마시며,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지어준 집을 마다하고 자신이 직접 판 구덩이에서 살아갑니다. 깨끗한 물과 신선한 음식, 아늑한 집을 거부하는 것은 오랜 시간 그런 것들로부터 멀.. 2021. 3. 15.
[말씀묵상] 사랑, '사실은 참 아픈거래' [말씀묵상] 사랑,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순 제4주일 제1독서(2역대 36,14-16.19-23) 제2독서(에페 2,4-10) 복음(요한 3,14-21) 가톨릭신문 2021-03-14 [제3235호, 15면] 주님 배신한 이스라엘의 패망은 어둠을 섬긴 어리석은 소행 때문 상처 입은 성심 위로해드리면서 힘들지만 진정한 사랑 실천하길 세상에는 좋은 글도 많고 아름다운 음악도 많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좋은 글이 주는 위로와 기쁨, 음악에서 얻는 감동과 희열이 행복을 선물해주니까요. 음악에 관해서 문외한인 저이지만 장르 불문, 곡조에 감동하고 가사에 꽂히는 일이 더러 있는데요. 예를 들면 오늘 화답송으로 노래하는 “행복하여라,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너에게 되갚는 이! 행복하여라, 네 어린것들을 붙.. 2021. 3. 14.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바벨탑 이야기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바벨탑 이야기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이번에 우리가 순례를 하게 될 곳은 신아르 지방, 곧 바빌론 지역입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고대 이스라엘 민족과는 달리 돌 대신 벽돌을, 진흙 대신 역청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고 있는 현장으로 찾아가고자 합니다.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11,4) 이것이 바로 그 사람들이 탑을 쌓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성경은 설명합니다. 사실 창세 11,1-9의 바벨탑 이야기는 왜 인류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온 세상에 흩어져 살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원인담입니다. 왜냐하면 이 단락의.. 2021. 3. 12.
[성경 속의 여인들] 사라 [성경 속의 여인들] 사라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 사라는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였습니다(창세 11,29-30). 성경 속 사라는 한 남자의 아내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 25년간 이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이였던 이름은 사라로 바뀌었고, 25년의 세월에 사라는 어머니가 되는 길의 고단함을 온전히 겪어내어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부장적인 사회였습니다. 남편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여긴 건 대개의 여인들이 지녀야 할 덕목이었고 사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창세 12,10-13은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가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브라함은 비겁했습니다. 제 일신의 안전을 위해 아내를 누이라 속.. 2021. 3. 11.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3주일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3주일 우리 몸은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성전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가톨릭평화신문 2021.03.07 발행 [1603호] 2019년 4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났을 때 온 세계인이 경악하고 애통해 하며 커다란 피해 없이 빨리 진화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심장이 불타고 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2018년 9월 로마에서 있었던 ‘새 주교 연수회’에 참석한 후 파리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특별히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매님의 안내로 한나절 동안 상세하게 성당 내부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보물들과 미술품들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는데, 지나고 보니 ‘하느님의 섭리가 아니었나?’ 여겨.. 2021.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