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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말씀하시는 하느님 - 히브리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말씀하시는 하느님 - 히브리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신앙 생활을 한 지 오래되었어도 신앙감은 여전히 흐릿한 상태라는 고백을 종종 듣곤 합니다. 신앙적 지식이라도 차근차근 쟁여왔어야 했는데, 종교적 체험이라도 가슴 한 켠에 선명히 남아있다면 좋을 텐데, 라며 제 신앙의 처지를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신앙이 무언지, 다시 한번 묻습니다. 우리 각자가 노력하면 성숙하고 깊어질 수 있는 게 신앙인지 또 묻게 됩니다. “사실 시간으로 보면 여러분은 벌써 교사가 되었어야 할 터인데, 아직도 하느님 말씀의 초보적인 원리를 다시 남에게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단한 음식이 아니라 젖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5,1.. 2021. 2. 14.
[성경 이야기] 천지창조, 그 생명의 기록 [성경 이야기] ‘천지창조, 그 생명의 기록’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세상의 기원을 알려주는 천지창조에 대한 성경 말씀은 또한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이야기를 가득 들려주고 있으며, 또한 ‘일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도 보여줍니다. 73권의 성경 첫 구절은, ‘일하시는 하느님’을 ‘창조하시는 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창조하셨다’(창세 1,1)라고 번역하는 히브리어 동사 ‘바라’는 ‘새롭고도 예외적이며, 감탄을 자아내는 창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바라’는 구약성경에서 54회 쓰여졌는데, 특이한 점은 하느님과 그분의 창조활.. 2021. 2. 13.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20)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20)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로마에로의 여정(27,1-28,16) 바오로는 로마 백인대장과 군인들의 호송 아래 다른 죄수들과 함께 배를 타고 로마로 향합니다. 지중해는 잔잔한 바다지만, 깊은 바다에서는 풍랑이 자주 일기도 해서 가급적 내륙에 붙어 항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키프로스나 크레타 섬과 같은 큰 섬들은 중요한 기항지 역할을 하곤 했기 때문에 바오로와 그 일행도 이 항로를 따라 로마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크레타 해안에 바싹 붙어 항해했습니다. 그런데 겨울 항로는 폭풍우가 심해지고, 우기가 겹쳐 배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그들은 크레타 섬의 페닉스에서 겨울을 지내기로 하고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폭풍우에 배가 난파되어 열나흘 동안 물 위를 떠돌다.. 2021. 2. 12.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셋(창세 4,25-26; 5,3-8)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셋(창세 4,25-26; 5,3-8)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아담의 대를 잇는 아들은 누구일까요? 아담의 아들이라 하면 흔히들 카인과 아벨을 떠올립니다만, 이들은 형제간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구세사를 이어가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요. 예수님의 족보는 카인도 아벨도 아닌 셋을 “아담의 아들”로 기록합니다.(루카 3,38) 셋은 어떤 인물일까요? 셋은 ‘두다, 놓다’라는 뜻의 이름으로, ‘카인과 아벨 대신 하느님께서 주신 자식’(창세 4,25)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가 창조주와 피조물, 남편과 아내 관계의 손상을 가져왔다면 이제 카인의 범죄는 동기간 관계까지도 훼손했고, 그렇게 창세기 저자는 한번 범하고 나면 점점 무뎌지고 .. 2021. 2. 1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5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5주일 고통의 바다에 있는 우리 인생 복음에 동참하도록 불리움 받다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가톨릭평화신문 2021.02.07 발행 [1600호] 오늘 1독서에서 욥은 말합니다.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굳이 욥의 탄원이 아니더라도, 우리네 인생은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에 둘러싸여 있음을 우리는 체험으로 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당신의 공생활을 막 시작하시던 무렵, 그 시대 사람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첫 번째 제자로 삼으신 시몬의 경우 그 장모는 열병에 누워있는 상황이었고, 예수님의 치유를 보거나 들은 뒤, 온 고을 .. 2021. 2. 8.
[말씀묵상] 모든 이에게 모든 것 [말씀묵상] 모든 이에게 모든 것 연중 제5주일 제1독서 (욥 7,1-4,6-71)/제2독서 (코린 9,16-19,22-23)/복음 (마르 1,29-39) 가톨릭신문 2021-02-07 [제3231호, 14면] 마귀 들린 이들은 자유로운 삶을 상실하고 더러운 영에 소유돼 그들을 치유하는 예수님의 행위는 하느님 현존 드러내는 표징 기도와 복음 선포에 담긴 힘으로, 주님은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 “나의 의무는 이 장면을 보고 감탄하거나 놀라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 의미가 무엇인지 더욱 명확히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로버트 프로스트) 1월 둘째 주에 복음서를 주제로 화상 실시간 강의를 마치며 나눔을 했는데 한 학생이 “저는 복음서에 대한 설교를 너무 많이 들어 복음서는 싫증이 났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2021. 2. 7.
[말씀묵상] 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 하실 수 있습니다! 연중 제6주일 제1독서 (레위 13,1-2,44-46)/제2독서 (1코린 10,31-11,1)/복음 (마르 1,40-45) 가톨릭신문 2021-02-07 [제3231호, 15면] 예상치 못한 고난에 시달리고 삶의 고통에 힘든 세상이어도 주님은 연민으로 감싸시는 분 항상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내길 청천벽력이었을 겁니다. 어느 날, 자신의 몸에 나병의 징후가 드러났을 때, 기절초풍할 만큼 놀랐을 겁니다. 얼마나 당황했을지, 얼마나 기막혔을지, 느닷없이 몰아친 상황에 나락으로 추락한 스스로의 처지에 어안이 벙벙했을 겁니다. 용납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부정한 사람이오”라 외치며 어느 누구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현실에 절망했을 겁니다. .. 2021. 2. 6.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9)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9)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황제에게 상소함(25,1-12) 바오로가 총독 주둔지였던 바닷가의 카이사리아에 감금된 지 두 해가 지난 뒤인 기원후 60년경 포르키우스 페스트스가 펠릭스 총독 후임으로 부임합니다(24,27). 신임 총독은 바오로의 이야기를 들은 뒤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다인들의 요청에 따라 바오로를 내주어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하려 합니다. 유다인들이 바오로를 죽이려고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달라고 청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총독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설파하며 황제 앞에서 재판받겠다고 선언합니다. 황제 앞에서 재판받을 수 있는 것이 로마 시민의 권리였고, 바오로는 이 권리를 사용하여 예루살렘이 아니라 황제, 곧 로마에 올라가고자 합.. 2021. 2. 2.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주님의 참된 권위를 드러내는 삶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1.31 발행 [1599호] ‘기도만’ 하면 잘못을 용서받고 그 잘못이 초래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히거나 버스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의 발을 밟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내 잘못을 진정으로 용서받고 상황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나로 인해 상처 입은 그 사람을 돌보지 않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나, 나중에 그 사람을 위해 기도만 해주면 그걸로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기도로 때우려고’ 듭니다. 나는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기 싫고 남들 앞에서 아쉬운 소리도 하고 싶지 않으니 하느.. 2021. 2. 1.
[말씀묵상] 주님 말씀 경청하며 사랑의 일치 다짐합니다 [말씀묵상] 주님 말씀 경청하며 사랑의 일치 다짐합니다 연중 제4주일 제1독서(신명 18,15-20)제2독서(1코린 7,32-35)복음(마르 1,21ㄴ-28) 가톨릭신문 2021-01-31 [제3230호, 15면] 1월 마지막 주일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한국교회는 가난한 나라들을 한 가족으로 여겨 자비의 손길을 폅니다. 연중 제4주일인 오늘의 복음은 신앙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침의 중심이며, 영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 스승이심을 현시합니다. 기도와 성사로 우리는 영혼의 생명이신 주님과 친교를 이루기로 굳게 다짐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자신과 같은 참 예언자를 세우시니 백성들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제1독서). 예언자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이집트.. 2021. 1. 3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주님께로 나아가는 참된 회개의 길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1.24 발행 [1598호] 청년 성서모임에서 자주 부르는 성가 중에 ‘가자 갈릴래아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세상아 들어라 너희에게 진리를 선포하노라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니 회개하여라 모든 백성아 /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진리로 인도하리라 / 참 세상이 도래하리니 그곳은 바로 하느님 나라 / 가자 갈릴래아로 모든 것 버리고 정의를 찾아서 / 가자 갈릴래아로 복음을 전하러 가자 / 세상을 구하러 떠나가자 가자 갈릴래아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고된 여정을 시작하시는 예수님의 힘찬 각오가 느껴져서, 이 성가를 부를 때마다 가슴이 .. 2021. 1. 25.
[말씀묵상] 매력적인 교회 [말씀묵상] 매력적인 교회 연중 제3주일 제1독서 (요나 3,1-5.10) 제2독서 (1코린 7,29-31) 복음 (마르 1,14-20) 가톨릭신문 2021-01-24 [제3229호, 15면]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왔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처럼 밑바닥부터 쇄신하고 세상에 희망 주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 ■ 매력적인 존재가 되기 위하여 여든을 훨씬 넘긴 요셉 어르신께서는 요즘 동년배 친구들로부터 미움과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연세에 비해 너무 젊다는 것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이미 오래전 요르단 강을 건너갔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은 뒷방에서 골골하며 누워 있습니다. 하루 온종일 천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친구들은 요양원에서 훨체어에 의지한 채, 먼.. 202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