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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낙원의 상실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낙원의 상실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뱀의 유혹을 받아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뱀은 그 열매를 따 먹으면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유혹하였지만 실상 그들이 열매를 따 먹고 나서 보게 된 것은 본래의 가치에 대한 왜곡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하느님께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비뚤어져서 만사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땅의 조화로운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틈이 생기게 된 것부터 언급됩니다. 열매를 따 먹기 전에 사람과 그 아내는 알몸이면서도 부끄러.. 2020. 12. 18.
[하느님 뭐라꼬예?] 꿈의 남자 요셉과 하느님의 섭리 [하느님 뭐라꼬예?] 꿈의 남자 요셉과 하느님의 섭리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아버지의 사랑과 형들의 질투 ‘야곱과 에사우의 이야기’에 이어 창세기는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나그네살이 하던 땅 곧 가나안 땅에 자리를 잡았다. 야곱의 역사는 이러하다.”는 말로 37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38장 ‘유다와 타마르’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후반 37장부터 마지막 50장까지 대부분 ‘요셉에 관한 이야기’에 할애되고 있을 만큼, 요셉은 야곱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2020. 12. 17.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소아시아 땅의 첫 선교지…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소아시아 땅의 첫 선교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에 있는 바오로 기념 교회 터.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키프로스 선교(사도 13,4-12)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실이 없지 않았습니다. 파포스에서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이 개종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선교 활동으로 이방인이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인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두 사람은 파포스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 건너편 소아시아 땅으로 건너갑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일행이 도착한 곳이 팜필리아의 페르게라고 전합니다(13,13). 팜필리아는 지중해 연안의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남부 지방이고, 페르게는 지중해에서 10km가량 내륙으로 들어간 곳.. 2020. 12. 16.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주님의 오심을 기쁘게 기다리는 방법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12.13 발행 [1592호]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요한이 사제인 즈카르야의 아들임을 알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으로 태어난 그야말로 메시아라고 여겼던 듯합니다. 요한이 ‘메시아’로서 백성들을 ‘정화’하기 위해 세례를 베풀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던 요한은 서슴지 않고 분명한 어조로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엘리야’냐고 묻습니다.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말라 3,23)라는 예언대로, 요한이 세상 종말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들을 회개시켜 파멸에 이.. 2020. 12. 14.
[말씀묵상] 가까이 오셨다 [말씀묵상] 가까이 오셨다 대림 제3주일 제1독서 (이사 61,1-2ㄱ.10-11) 제2독서 ( 1테살 5,16-24) 복음 (요한 1,6-8.19-28) 가톨릭신문 2020-12-13 [제3223호, 15면] 구원자이시며 또한 빛이신 주님 오시기에 큰 기쁨 넘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그 분을 기다리는 시간은 은총과 같은 것 하느님 말씀 통한 창조, 소리를 통해 큰 변화 일으키는 동력 어두운 땅 밝혀주시는 주님 사랑의 신비 마주하는 성탄 되길 이념과 원칙을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개혁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체제와 낡은 통념, 시대적 착오를 전복시키는 힘은 사랑과 그로 인한 자발적 증언에서부터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러한 힘을 혁명이라고 부르고 신앙의 영역에서는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2020. 12. 13.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창세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창세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창세기를 읽게 되면 시작부터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됩니다. ‘왜 창조와 관련된 이야기는 두 번 반복되는 것일까? 왜 성경의 첫 시작부터 아담과 하와의 원죄를 비롯해서 카인과 아벨 사이에서 발생한 죄, 노아의 홍수 심판, 바벨탑 사건 등 인간의 죄와 잘못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들은 비단 창세기뿐만 아니라 성경 각 권을 읽을 때마다 다양하게 주어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성경이 언제 쓰여졌는지, 즉 어떠한 상황 속에서 전해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인간의 역사와 무관하게 전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당신이 창조하신 인간의 역사에 인격적.. 2020. 12. 10.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주님의 길은 낮아지는 길입니다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금호1가동(선교)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12.06 발행 [1591호] ▲ 나승구 신부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농공상이 있었고 양반과 상놈이 있었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평민은 귀족과 달라야 했고 노예는 인간의 축에 끼지도 못하고 팔려 다니는 신세였습니다. 불과 백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차별을 두고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이라 비웃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인권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고유한 권리임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나라는 지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오랜 유배 기간을 보냈던 이.. 2020. 12. 7.
[말씀묵상] 매일 기다렸습니다, 아기 예수님! [말씀묵상] 매일 기다렸습니다, 아기 예수님! 제1독서 (이사 40,1-5.9-11) 제2독서 (2베드 3,8-14) 복음 (마르 1,1-8) 가톨릭신문 2020-12-06 [제3222호, 15면] 세상에는 아름다운 표현이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아끼는데요. 무언가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에 담긴 행복의 향기가 너무 좋은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대림 시기는 애틋하고 복됩니다. 귀한 만남을 기다리는 참 행복한 때이지요. 지난해, 성전의 구유를 치울 때였습니다. 교우분들이 아기 예수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그 정경을 카메라에 저장하는 모습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퍼뜩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어디서나 그분을 기다리는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고였습니다. 그리.. 2020. 12. 6.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스카이 캐슬과 하느님 나라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스카이 캐슬과 하느님 나라 강선남 헬레나 스카이 캐슬 재작년 이맘때쯤 온 나라를 들썩였던 드라마가 있다. 한국의 상위 0.1%가 모여 사는 타운 하우스 ‘SKY 캐슬’을 배경으로, 자식을 천하제일로 키우려는 명문가 사모님들의 욕망을 보여 준 풍자극이다. 딸을 명문대 의대에 보내려고 극성인 엄마와 목표로 세운 학교에 입학하려 과외 선생인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였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그려 낸 것처럼 한국 엄마들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종종 자식의 입시 성공인 보이기도 한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베드로와 함께 자주 등장한, 곧 예수님 가까이 있던 제자들은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이 두 형.. 2020. 12. 4.
[라삐 문헌 읽기] 바빌론 강기슭에서 시온을 생각함 [라삐 문헌 읽기] 바빌론 강기슭에서 시온을 생각함 강지숙 빅토리아 바빌론 유배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불순종한 죄에서 비롯한다. “너는 도리어 너의 죄로 나를 괴롭히고 너의 죄악으로 나를 싫증 나게 만들었다. … 그래서 나는 … 이스라엘이 모욕당하게 내어놓았다”(이사 43,24.28). 또한 그 죄악에 따른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의 결과이기도 하다.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길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 이국땅으로 끌려갔습니다”(유딧 5,18). “당신께서는 그들을 뭇 나라 민족들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크신 자비로 … 그들을 내버려 두지도 않으셨습니다”(느헤 9,30-31). 시편 137편에서 유배자들은 ‘바빌론 강기슭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운다’(1절 참조). 이 시편은 시온에 대한 그들의 사.. 2020. 12. 3.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6)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6)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3차 선교여행과 에페소 바오로는 2차 선교여행 때 설립한 교회들을 둘러보며 격려하기 위해 세 번째 선교여행(18,23-21,16)을 떠납니다. 이 여행 중 바오로는 아시아 속주 수도였던 에페소에 도착하여 약 3년가량 머물렀는데, 바오로 자신이 “큰 문이 나에게 열려 있다”고 말한 것처럼 전교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1코린 16,9). 하지만 전교가 잘 되면 될수록 적대자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에페소는 당시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하는 중심지이자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사상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바오로가 이곳 에페소에서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지만, 바오로가 이곳에.. 2020. 12. 2.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1주일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1주일 주님 기다리는 마음가짐 되돌아보자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11.29 발행 [1590호] ▲ 함승수 신부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고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입니다. 청년 시절, 이 노래를 나이 먹어가는 설움을 표현하는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다시 들어보니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삶을 얼마나 의미 있는 것들로 채워가고 있는지, 영혼이 점점 비어가고 메말라가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봅니다. 한 번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소중한 인연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그 소중한 시간과.. 202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