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8)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8)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 카이사리아 유적지와 유적지에서 발굴된 빌라도 총독 비문. 유다인들의 음모(사도 22,30-23,22) 사도행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 가운데 하나가 이 대목입니다. 성전에서 죽을 위협에 빠져 있던 바오로를 구출해 온 천인대장이 바오로가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알아보려고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곧 산헤드린을 소집합니다. 그리고 바오로를 그 앞에 세웠는데, 바오로는 자신이 온전히 바른 양심으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며, 아무런 문제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음을 강변합니다. 그러면서 바리사이파 출신 바오로는 바리사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리기 위해 자신이 지금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는데, 당시 사두.. 2021. 1. 23. [성경 속의 여인들] 하와(창세 2,18-22) [성경 속의 여인들] 하와(창세 2,18-22)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은 남자와 다른, 여자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태초에 하느님은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남과 여의 대립이 아니라 서로 다름이 하나일 수 있다는 신비를 담은 옹기장이 하느님의 작품이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함께’라는 말마디를 운명처럼 지닌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창세 2,18) 사람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아 나선 하느님은 직접 하와를 만드십니다. 그런데 여자는 사람의 ‘결핍’에서 제 존재를 시작합니다. 깊은 잠(히브리 말을 직역하자면, ‘무의식 상태’를 가리킵니다)에 빠진 사람의 갈비뼈에서 여자의 존재.. 2021. 1. 22.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탈출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탈출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탈출기는 창세기와 함께 오경 중 하나로 BC 1260년경 이집트 탈출이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의 원체험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와 마찬가지로 탈출기 역시 구전전승으로 이어져 오던 이야기들을 바빌론 유배 시대를 거치면서 문서로 남긴 것입니다. 따라서 탈출기는 이민족들의 땅인 바빌론에서 유배를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집트에서의 종살이와 하느님의 구원과 해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전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을 구원하신 하느님께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탈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1,1-12,20까지로 이집트에서 겪는 이스라엘 백성의 억압과 이.. 2021. 1. 21.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된 이코니온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된 이코니온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소아시아(오늘날 터키)의 중남부 내륙의 중심 도시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선교 활동을 통해 마침내 제자들이 생겨나게 한 바오로와 바르나바. 복음을 받아들여 믿게 된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시기심으로 가득 찬 유다인들과 그 동조자들에게 박해를 받아 그 도시를 떠나야 했습니다(사도 13,50-52). 로마인들이 건설한 도로 ‘비아 세바스테’(Via Sebaste)를 따라 동쪽으로 옮겨간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140km 남짓 떨어진 이코니온이었습니다. 오늘날 코니아(Konya)라고 불리는 이코니온은 터키 중부지방의 거대한 평원 지.. 2021. 1. 20. [구약성경 순례] 라멕의 과도한 복수와 인간의 타락과 폭력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라멕의 과도한 복수와 인간의 타락과 폭력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이제 우리의 순례지는 하느님 곁을 물러난 카인의 삶의 터전입니다. 창세 4,16에 의하면 카인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살았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히브리어 ‘놋’은 목적 없이 방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카인에게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가 놋 땅에서 살았다는 말은 곧 세상을 떠돌며 살았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후에 그는 성읍 하나를 세우고 자기 아들 에녹의 이름을 따라 그곳을 에녹이라고 불렀습니다. 카인의 후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성경은 침묵하고 있지만 아담의 7대손이자 카인의 6대손인 라멕에 관해서는 짧은 이.. 2021. 1. 19. [생활속의 복음] 그분과 함께 머물러라 [생활속의 복음] 그분과 함께 머물러라 연중 제2주일 함승수 신부 (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1.17 발행 [1597호] 자신이 바라던 것을 주님께 청했는데도 기대한 대로 이루어주시지 않을 때, 우리는 보통 주님께서 내 기도를 ‘안 들어주신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인간은 관심을 두지 않은 말을 흘려듣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말을 들은 체 만 체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경청’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무엘기를 보면 그런 주님의 모습이 이렇게 표현돼 있습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1사무 3,19) 내가 당신께 드리는 어떤.. 2021. 1. 18. [말씀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말씀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연중 제2주일 제1독서 (1사무 3,3ㄴ-10.19) 제2독서 (1코린 6,13ㄷ-15ㄱ.17-20) 복음 (요한 1,35-42) 가톨릭신문 2021-01-17 [제3228호, 15면] 어린 사무엘이 민족의 스승으로 성장한 것은 부모의 봉헌 덕택 자녀 신앙교육에 소홀한 죄악 저지른 엘리 제사장과 대비돼 성 김대건 신부 삶도 부모의 단호한 사랑과 맹렬한 기도로 이룬 것 그리스도인의 모든 자녀들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요즘 죄송한 마음이 그득합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일마저 사제와 수도자의 ‘특권’처럼 메김된 듯하니까요. 신자 없는 성전에서 숨 죽이듯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가늠되니 더욱 그렇지요. 때문.. 2021. 1. 17. [하느님 뭐라꼬예?]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야곱과 요셉 [하느님 뭐라꼬예?]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야곱과 요셉 – 하느님 섭리의 사람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내 아들의 아들은 곧 나의 아들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고 생각했던 요셉의 덕택으로 오랜 가뭄에서 살아남아 이집트 땅에 정착하여 잘 살게 된 야곱이 이제 147세의 나이로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고 나면 조상들의 곁에 묻어줄 것을 요셉에게 맹세하도록 하면서 말했습니다. “이집트 땅에서 태어난 너의 두 아들을 내 아들로 삼아야겠다. 에프라임과 므나쎄는 르우벤과 시메온처럼 내 아들이 되는 것이다. 이 아이들 다음에 너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은 너의 아들들이다. 그들은 제 형의 이름으로 상속재산을 받을 것이다.”(48,5-6)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자신의 양자로 삼았으니 할아버지.. 2021. 1. 15.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새로운 탄생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새로운 탄생 (창세기 1) 이나미 리드비나(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 창세기는 신화설화 중 하나라 합니다. 역사서나 지혜서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볼 때 불편해지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19세기까지 성경의 신화적 서술을 문자 그대로 믿기도 했지만, 이제는 포용적인 교계의 태도 덕분에 성경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신앙이나 종교를 억지로 과학의 틀로 환원시켜 함부로 재단하는 것 역시 과학주의라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 입니다. 실험과 통계로 철저히 논증해도 다시 새로운 가설이 등장하면 과거 이론의 맹점이 또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종교나 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은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겸허하게 보고, 혹시라도 경직된 시각을 가진.. 2021. 1. 14.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 아담 강수원 베드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마태오 복음서(1,1-17)와 루카 복음서(3,23-38)에 실려 있습니다. 특히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으로부터 아담까지 일흔일곱 대(代)를 거쳐 성부 하느님께 이르는 족보를 수록함으로써, 예수님을 천지창조로부터 이어지는 전 인류의 구원 역사의 정점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저자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인간을 히브리말로 ‘아담’이라 부릅니다. 천지창조와 원조의 범죄 이야기(창세 1-3장)에서 그들은 아담이란 단어 앞에 대부분 정관사 ‘하’를 붙이는데요, 이는 아담이란 단어를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일반명사(‘사람’)로 사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창조, 범죄와 징벌 그리고 구원의 약.. 2021. 1. 13.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하느님의 공정을 실천하는 길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1.10 발행 [1596호] 강원도 주문진항에 ‘방사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해변의 모래가 파도에 쓸려 내려가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녀석이지요. 하지만 생김새가 흉물스러워 사람들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도깨비’라는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쓰이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극 중 도깨비 역할을 맡은 공유씨가 여주인공에게 꽃을 주며 고백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쓰인 덕에 인기 관광지가 된 것입니다. 그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는 것이지요. 오늘은 예수님께서 요르단.. 2021. 1. 11. [말씀묵상] 이 삶의 기원은 무엇인가? [말씀묵상] 이 삶의 기원은 무엇인가? 주님 세례 축일 제1독서 (이사 42,1-4.6-7) 제2독서 (사도 10,34-38) 복음 (마르 1,7-11) 가톨릭신문 2021-01-10 [제3227호, 15면] 세례 받기 위해 요한을 직접 찾아가 줄을 서며 기다리신 예수님 사람들의 삶에 기꺼이 동참해 공감하고 기도하는 모습 보이신 것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삶에 책임감을 갖고 주님 사랑에 응답해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새로운 여정 인도 받을 수 있어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디트리히 본회퍼) 새해를 맞으며 하느님이 주는 선한 힘이 우리 각자의 삶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인류의 미래를.. 2021. 1. 10.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