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말씀묵상] 일상, 그대의 성전 [말씀묵상] 일상, 그대의 성전 제1독서 (탈출 20,1-17) /제2독서 (1코린 1,22-25) /복음 (요한 2,13-25) 가톨릭신문 2021-03-07 [제3234호, 15면] 고위층이 특권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는 장소로 변질된 성전 하느님 거룩함을 훼손하는 세태에 강하게 채찍질 하신 예수님 인간 욕망으로 신앙의 본질 잃는 이들에 대한 정당한 분노는 하느님의 것과 인간의 것을 면밀히 식별하며 살고 있다는 표징 “매일의 삶이 바로 그대의 성전이며 신앙이니라. 거기에 들어갈 때는 그대의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가라.”(칼릴 지브란) 지난주 친구가 비대면 성서통독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통독 목적을 요약하는 이름을 지어 밴드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몇 시간 후 고심 끝에 ‘아버지 말씀 매일 듣기’라.. 2021. 3. 7.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역사 속에 묻힌 리스트라와 데르베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역사 속에 묻힌 리스트라와 데르베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소아시아의 내륙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복음을 전하다 쫓겨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아나톨리아 평원 서쪽 가장자리의 이코니온(코니아)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더 심한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을 위험에까지 처합니다. 바오로 일행은 이코니온을 떠나 리카오니아 지방의 리스트라와 데르베와 그 근방으로 피해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사도 14,1-7). 리카오니아는 남쪽으로는 킬리키아 지방 북쪽 경계인 타우루스 산맥, 동쪽으로는 카파도키아, 북쪽으로는 갈라티아, 그리고 서쪽으로는 피시디아와 프리기아 지방과 접한 소아시아 중남부 지방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선교 활동을 하던.. 2021. 3. 1.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2주일 - 거룩한 삶으로의 변화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2주일 - 거룩한 삶으로의 변화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2.28 발행 [1602호] ‘찰스 코우먼’이라는 여성 곤충학자가 나비의 생태를 연구하던 중, 나비가 태어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나비는 고치 사이의 좁은 틈을 뚫고 밖으로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그 모습이 가련해 그녀는 가위로 고치의 벌어진 틈을 잘라서 더 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나비는 쉽게 고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녀는 나비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지요. 그런데 고치를 빠져나온 나비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비틀거렸고 날개도 전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한 번 날아보지도 못한 채 버둥거리며 땅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나비처럼 날아.. 2021. 3. 1. [말씀묵상] 높은 산 구름 속 희망의 빛이다 [말씀묵상] 높은 산 구름 속 희망의 빛이다 제1독서 (창세 22,1-2,9ㄱ.10-13.15-18)/제2독서 (로마 8,31ㄴ-34)/복음 (마르 9,2-10) 가톨릭신문 2021-02-28 [제3233호, 15면] 거룩한 변모로 현존 드러내시고 고난 겪으며 부활 이르신 주님 사랑과 생명의 은총 충만하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 잃지 않길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우리는 기도와 성사 중에 높은 산을 한 걸음씩 오르며 찌든 현실을 잊고, 산정에서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모리야 산에서 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는 제사는 ‘하느님의 걸작’입니다. 스승님의 인도로 높은 산에 오른 제자들은 주님의 본 모습을 드러낸 빛의 신비 속에 천상행복을 미리 맛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경외심을 시험하십니다. “네가 사랑하.. 2021. 2. 28. [하느님 뭐라꼬예?] 탈출기를 시작하며 [하느님 뭐라꼬예?] 탈출기를 시작하며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탈출기라는 이름의 유래 모세오경의 둘째 책은 1977년에 발행된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출애굽기’, 2005년에 새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탈출기’라 불립니다. 이렇게 ‘탈출’(脫出)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원래 히브리어로 씌어진 두루마리에는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관습대로 본문의 첫 번째 단어를 따라 ‘워엘레 셔못’(שםוח ואלח=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라는 이름이 붙어있었지만, 그 후의 성경번역가들이 그 내용에 따라 탈출을 뜻하는 ‘Exodus’라는 표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로 된 ‘70인역’ 번역본은 바티칸 사본 전통에 따라 Ἐζόδός (밖으로 나감, 탈출), 라틴어로 된 ‘불가타’(V.. 2021. 2. 27.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노아의 아들들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노아의 아들들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홍수가 끝난 후에 노아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그들이 터전을 잡은 곳에 대해 성경의 저자는 침묵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는 노아의 가족들이 살았음직한 상상의 장소로 순례를 떠나겠습니다. 노아는 그곳에서 포도밭을 가꾸는 첫 사람이 되었습니다(창세 9,20). 포도로부터 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그는 발효된 포도를 먹고는 술에 취한 나머지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었습니다. 알몸으로 누워있는 아버지를 처음으로 목격한 것은 둘째 아들인 함이었습니다. 그는 가나안의 조상으로 소개됩니다. 그는 이 사실을 형제들에게 알렸고, 셈과 야펫은 아버지의 벗은 몸.. 2021. 2. 26.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내일이 아닌 오늘 - 마르코 복음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내일이 아닌 오늘 - 마르코 복음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마르코 복음은 복음이라 하기엔 꽤나 무겁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십자가에 처형된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도 모두가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유독 마르코 복음만 더 끔찍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가, 반문도 하시겠지요. 그러나 저는 마르코 복음에서 슬픔에 대한, 참혹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2세기 말엽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마르코 복음이 쓰여진 자리를 로마로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배경으로 구성된 로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유다의 율법과 관습에는 낯설어했겠지요. 그래서인지 마르코 복음은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 2021. 2. 25. [성경 이야기] 창조의 최고 걸작품 - 사람과 안식일 [성경 이야기] 창조의 최고 걸작품 - 사람과 안식일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창세기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창조 이야기가 1장과 2장에서 연속되어 나타납니다. 1장에서는 6일간의 창조 이야기가 분류별로 섬세하게 나타나지만 2장의 창조 이야기는 ‘땅’에 더 집중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두 이야기는 창조의 최고 목표가 인간과 안식일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상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리듬을 지니고 있습니다. 7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반복되는 어구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와 하느님께서 하시는 열 번의 창조적 말씀, 그리고 이어 일곱 번 되풀이 되는 “하시자 그렇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 2021. 2. 24.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새로운 탄생 2(창세기) [힘들 때 뽑아 보는 성경 속 명장면] 새로운 탄생 2(창세기) 이나미 리드비나(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 창세기 6절, 하느님께서는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세기에서 뜻하는 “물”은 옹달샘이나 개천이 아니라 거대한 바다의 이미지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융 심리학에서는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고, 위험하지만 동시에 모든 생명의 시원인 바다를 “무의식”의 상징과 가장 가깝다고 봅니다. 따라서 물 한가운데 궁창이 생겨 갈라지는 이미지는 무의식 상태에서 의식의 상태로 깨어가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는 ‘궁창’을 육체적, 정신적 발달과 재탄생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처럼 옳고 그름도, 나와 남도 잘 분리하지 못하는 미숙한.. 2021. 2. 23.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1주일- 사순 시기의 ‘광야체험’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1주일- 사순 시기의 ‘광야체험’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1.02.21 발행 [1601호] 어렸을 때 ‘부모의 죽음’이나 생사를 넘나드는 대형 ‘사고’ 혹은 ‘불치병’처럼 그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큰 시련을 겪은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철없이 어리광부리던 ‘아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다움’을 일찍 잃어버린 모습은 안쓰럽지만, 어려운 여건에 처한 그 아이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빨리 성장해 어른이 되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십니다. 풀 한 포기 제대.. 2021. 2. 22.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레위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레위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탈출기를 거치면서 성경은 하느님의 창조와 관련된 이야기, 약속의 땅과 이집트 유배 생활을 배경으로 하는 아브라함 이사악 · 야곱 · 요셉의 성조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집트에서의 탈출 여정을 말하고 있는데, 일련의 과정은 굉장히 역동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위기에 이르면 마치 이 여정이 정지한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법률적인 용어와 함께 여러 가지 규정이 등장합니다. 왜 갑자기 이러한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출기 마지막 상황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출기의 마지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만남의 천막을 지었습니다(참조 탈출.. 2021. 2. 16. [구역반장 월례연수] 예수님 시대 배경 [구역반장 월례연수] 예수님 시대 배경 이정민 신부(사목국 교육지원팀) 우리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데 있어서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의 지리적 배경, 당시의 역사적 상황, 문화, 풍습 등 성경을 풍요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배경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그리스, 로마의 지배와 이에 맞선 유다의 항쟁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 시대 : 마카베오 항쟁 약 200여 년간 고대 근동을 지배하던 페르시아 제국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 의해 BC 2년에 멸망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거대한 세계를 정복하였고, 그 영향으로 그리스 문화가 곳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스식 도시가 건설되고.. 2021. 2. 15.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