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말씀묵상] '토마스'를 자비롭게 품어주세요 [말씀묵상] ‘토마스’를 자비롭게 품어주세요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제1독서 (사도 4,32-35) / 제2독서 (1요한 5,1-6) / 복음 (요한 20,19-31) 가톨릭신문 2021-04-11 [제3239호, 15면] 불완전한 믿음으로 가득 차 주님 부활도 의심하던 토마스 제자들은 그에게 자비 베풀며 사랑과 헌신으로 다독였네 오늘 독서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통해서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바를 분명히 알려 줍니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두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며 세상에 “큰 은총”을 누리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특히 요한 사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이길 것“을 천명하는데요. 모두 그분의 자비로우심 덕분에 .. 2021. 4. 11.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아브라함의 부르심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아브라함의 부르심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아브람의 아버지 테라가 가족들을 이끌고 고향인 칼데아의 우르를 떠나 정착하게 된 하란이라는 곳입니다. 하란은 터키와 시리아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지만 아브람 당대에는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업 도시로서 번성하였고, 또 달의 신인 신Sîn의 숭배지로도 유명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아브람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창세 12,1-3 참조). 하느님께서 왜 아브람을 선택하셨는지, 과연 아브람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기에 합당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성경 본문은 침묵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시작이 어떤 인간적인 조건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었으.. 2021. 4. 10.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안티오키아 귀환과 예루살렘 사도 회의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안티오키아 귀환과 예루살렘 사도 회의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오늘날 터키 지역인 소아시아의 중남부 리카오니아 지방 데르베에서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은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두 사람은 리스트라와 이코니온과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를 거칩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유다인들과 그들의 부추김을 받은 주민들에게 박해를 받고 쫓겨난 도시들입니다. 심지어 바오로는 돌에 맞아 죽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위험한 곳들을 비켜 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도시들에는 그들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여 제자가 된 이들, 곧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면.. 2021. 4. 9.
[하느님 뭐라꼬예?] 억압과 고된 종살이에서의 탈출 [하느님 뭐라꼬예?] 억압과 고된 종살이에서의 탈출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하느님 약속의 성취 “야곱과 함께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들어간 이스라엘의 아들들 이름은 이러하다.”(탈출 1,1) 탈출기는 ‘사제계’의 문체로 기록한 야곱 자손들의 족보를 소개하고, 이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 개입하시게 되는 배경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야곱의 몸에서 난 일흔 명 가운데 요셉이 먼저 이미 이집트에 가 있었다, 그 뒤 요셉과 그 형제들과 그 세대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고 더욱더 강해졌다, 그리하여 이집트 땅이 이스라엘 자손들로 가득 찼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 하신 약속을 지키셨고 그것이 실제 이루어.. 2021. 4. 8.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민수기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민수기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레위기에서 잠시 멈춘 듯 보였던 이스라엘의 여정은 민수기를 기점으로 다시 재개됩니다. 민수기는 시나이 산에서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준비를 갖춘 다음, 광야에서의 40년 여정을 거쳐 모압 땅 경계에 있는 요르단 강 동쪽에 다다르는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야에서’라는 뜻을 지닌 민수기의 히브리어 이름인 ‘베미드바르’는 민수기의 내용을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의 이 책의 제목은 ‘광야에서’라는 뜻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민수기입니다. 이 말은 칠십인역 성경의 이름인 ‘아리트모이(′Αριθμοί)’에서 온 것으로서, ‘숫자들(인구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2021. 4. 7.
[구역반장 월례연수]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이야기 : 새로운 삶의 시작 [구역반장 월례연수]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이야기 : 새로운 삶의 시작 김세진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수난 마르코 복음이 전해주는 수난 이야기는 어두운 분위기 가운데 시작되어서 예수님께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점차 고조됩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마치시고 올리브산으로 가시어 예수님께서는 “양들이 흩어지리라.”(14,27)고 성경의 말씀을 언급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겟세마니에 가셔서는 기도 중에 공포와 번민에 휩싸여 말씀하십니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14,34) 그리고는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14,36 참조). 단 한시간도 함께 깨어 있지 못하는 제자들로부터 분리되고 단절된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 모든 것.. 2021. 4. 6.
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하> 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지 사흗날에 부활하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04.04 발행 [1607호] ▲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주님 부활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신약 성경이 증언하는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신 초월적인 사건이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부활의 근거이다. 그림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무덤에서 일으켜 세우고 있다. 대사제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을 마치신 다음 제자들에게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16)라고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기도’(요한 17장)를 바치셨.. 2021. 4. 6.
[생활속의 복음] 주님 부활 대축일 - 새로운 삶, 부활의 열매 [생활속의 복음] 주님 부활 대축일 - 새로운 삶, 부활의 열매 손희송 주교(베네딕토, 서울대교구 총대리) 가톨릭평화신문 2021.04.04 발행 [1607호]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큰 슬픔에 잠길 것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뛸 듯이 기뻐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전에 보게 된 것은 빈 무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지 사흘째 되는 날 새벽에 혼자 그분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남다르게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덤은 비어있었습니다. 당황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누가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제.. 2021. 4. 5.
[말씀묵상] 오늘 그리스도 부활하셨네! 알렐루야! [말씀묵상] 오늘 그리스도 부활하셨네! 알렐루야! 주님 부활 대축일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가톨릭신문 2021-04-04 [제3238호, 15면] 신앙으로 체험하는 주님 부활은 어둠에서 빛, 죽음에서 삶으로 우리를 정화하고 치유하는 세례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단다. 그 사이에만 사는 거지.”(브라이언 멜로니) 성삼일 중에서 저는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기 전 성토요일 오전 침묵의 시간을 좋아합니다. 이 시간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은 후 가장 위로받고 함께 기도해야 할 분은 예수님 어머니일 것입니다. 로마 성모님 대성당에서는 성토요일 오전에 라틴 전승과 비잔틴 전승의 텍스트와 노래를 결합한 ‘어머니.. 2021. 4. 4.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세상이 왜 이래? - 마태오 복음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세상이 왜 이래? - 마태오 복음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세상이 왜 이래?’라며 트로트로 우리의 일상을 일깨운 나훈아의 일침은 두고두고 곱씹을만 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내세울 만한 ‘어른’이 없는, 지켜야 하는 ‘신념’이 없는 혼란을 학습하는 듯 합니다. ‘학습’이라는 단어가 불편하신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그게 무슨 학습이야, 그냥 혼란이지!’라고 반문하고 싶으신 건 아닌지요. 혹여 신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에 제 신념과 사상을 몽땅 저당잡힌 채 ‘세상이 왜 이래?’ 하며 자조섞인 푸념만 늘어놓거나 괜한 분노로 세상을 탓하는 건 아닌지요. 우리는 분명 ‘학습’하는 기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제 신념의 근거와.. 2021. 4. 3.
[성경 이야기] 성경의 첫 질문? "정말?", "진짜?" [성경 이야기] 성경의 첫 질문? “정말?”, “진짜?” 임미숙 엘렉타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질문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하면 많은 이들이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첫 질문은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첫 사람이었던 아담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뱀, 즉 유혹자의 질문이었습니다. 이는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사탄, 유혹하는 자의 질문도 함께한다는 상징인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이 유혹에 흔들리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그 시작에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수많은 유혹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커.. 2021. 4. 2.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유다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유다 (1) 함원식 이사야 신부(안계 본당 주임)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유다입니다. 성경에는 구약에 두 명, 신약에 두 명, 총 네 명의 유다가 등장하는데, 지금부터 살펴볼 유다는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로서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네 번째 아들입니다. 다른 세 명의 유다는 마카베오 항쟁의 영웅 유다 마카베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 타대오라고도 불리는 예수님의 제자 유다입니다. 히브리어로 유다의 이름은 하느님을 찬양한다는 뜻입니다. 탄생 이후 유다가 처음 성경 이야기에 등장하는 때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 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유다는 형제들에게 요셉을 죽이지 말고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버리자는 제안을 합니다 (창세 37,2.. 202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