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하느님 모습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하느님 모습 강선남 헬레나 박사 인간 창조 이야기 창세기는 두 가지 인간 창조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는 창조 엿샛날에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이야기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1,26-27). 두 번째는,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어 생명체가 되게 하신 사람(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하와)를 만들어 주신 이야기다(2,7-25 참조). 두 번째 이야기가 남자와 여자의 창조를 시간 순서로 구분하고 문화적 · 사회적 남녀(m.. 2020. 10. 3. [라삐 문헌 읽기] 엘카나와 한나 그리고 사무엘 [라삐 문헌 읽기] 엘카나와 한나 그리고 사무엘 강지숙 빅토리아 사무엘은 사울과 다윗을 기름 부음 받은 이로서 임금으로 세운,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이자 예언자요 실로 성소의 사제였다. 그는 아버지 엘카나의 경건함과 어머니 한나의 신실함 덕분에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들은 하느님께 받은 귀한 아이들을 그분께 다시 봉헌하였고, 사무엘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50여 년 동안 그분을 섬겼다. 다음은 사무엘이 태어나기 전 부모에게 얽힌 일화를 전하는 미드라시이다. 엘카나는 일 년에 네 번 실로에 올라갔다. 토라는 세 번을 가라고 규정하였으나 그가 자청해서 한 번 더 간 것이다. 그는 아내와 아들딸, 형제자매들과 모든 친척과 함께 올라갔다. 그들은 올라가는 도중에 어떤 성읍의 광장에서 묵었다. 성읍 전.. 2020. 10. 2.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1)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1)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1차 선교여행의 출발과 키프로스 선교(13,4-12) 드디어 사도 바오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땅 끝까지 당신의 증인이 되라는 예수님의 명령(사도 1,8)을 수행합니다. 안티오키오 교회의 파견을 받은 바르나바와 사울은 안티오키아의 부속 항구 셀레우키아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일행은 배를 타고 바르나바의 고향 키프로스로 갑니다. 일행은 살라미스의 여러 유다인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합니다. 사실, 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을 유다교의 한 부분으로 여겼기 때문에 복음을 선포할 때 먼저 회당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보니 복음 선포의 첫 번째 대상은 언제나 자기 가족과 자기 동족이었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먼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 이들은.. 2020. 10. 1.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오늘을 살기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오늘을 살기 강선남 헬레나 박사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코로나19를 처음 맞은 우리의 마음은 이러했을 것이다. 2020년도 반이 지났다. 여름이 한창인데도 여전한 바이러스의 위협 앞에서 우리는 위축되고, 긴장과 경계의 시간이 쌓이면서 정신적 · 육체적 피로감은 높아만 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예측할 수가 없으니 불안 지수도 상승하는 중이다. 내어 드리기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께서는 유다교의 중심지인 성전에 가신다(마르 11장). 성전을 배경으로 한 그의 가르침과 비판은 유다교 지도자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처럼 만든 당시 유다교의 잘못된 체계와 관행에 분노하신다(15-17절).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2020. 9. 3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천지 창조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천지 창조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우리의 첫 번째 순례지는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의 첫 부분인 창세 1,1-2,4ㄴ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본문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태초의 세상은 질서 있고 조화로우며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던 한 처음에 땅은 물과 뒤섞여 아무런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고, 어둠이 모든 것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영이 물 위를 감돌고 있었습니다. 창조는 하느님의 명령으로 시작되고, 명령은 즉시 실행됩니다. 창조는 6일 동안에 이루어지며, 첫 3일에는 피조물이 .. 2020. 9. 29.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6주일, 이민의 날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6주일, 이민의 날 지금은 ‘예’라고 답할 때이다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9.27 발행 [1582호] 오늘 복음은 특별히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 맏아들과 다른 아들의 비유이다. 어떤 아버지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하루는 그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도록 요구하자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거절했으나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간 반면 다른 아들은 처음에는 가겠다고 대답은 했으나 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내용을 다시 보면 포도원 주인인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28절)면서 아버지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맏아들은 “싫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아버지의 요청을 따르지 못하겠다고 대답.. 2020. 9. 28. [말씀묵상] 진리 안에 사랑이 구원의 길이다 [말씀묵상] 진리 안에 사랑이 구원의 길이다 연중 제26주일 제1독서 (에제 18,25-28) 제2독서 (필리 2,1-11 또는 2,1-5) 복음 (마태 21, 28-32) 가톨릭신문 2020-09-27 [제3213호, 14면] 그리스도 따르는 삶, 우리의 소명 하느님 뜻 실천하도록 초대 받아 포도밭은 열매 맺는 교회의 은유 주님 말씀 실천하는 사랑의 삶이 은총 속에 좋은 열매 맺을 수 있어 연중 제26주일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주님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가 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진리의 성령’과 함께하는 삶으로 주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오늘 미사에서 은총을 구합니다. 9월의 마지막 주일은 이민의 날입니다. 우리 이웃에 실향민이 늘어.. 2020. 9. 27. [말씀안에서] 어떻게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것인가? [말씀안에서] 어떻게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것인가? 연중 제27주일 제1독서 (이사 5,1-7) 제2독서 (필리 4,6-9) 복음 (마태 21,33-43) 토지세 징수하려 폭력 행사한 포도밭 소작인에 대한 비유 가톨릭신문 2020-09-27 [제3213호, 15면] 특권층이 갖는 오만과 우월감은 질타받아야 할 ‘위선’ 그리스도인으로서 덕 실천하며 충실한 ‘열매’ 거두려면 성찰하고 되새기며 하느님 뜻 오롯이 실천하는 삶 살아야 “저희의 날수를 셀 줄 알도록 가르치소서. 저희가 슬기로운 마음을 얻으리이다.”(시편 90,12) 한 사람이나 어느 집단에게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한 체험이 있습니까? 선의에도 불구하고 경청하지 않으며 말꼬리로 트집 잡고 급기야 사람들을 모아 제거해 버리겠다고 모.. 2020. 9. 26.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만물, 교회, 그리고 사랑 - 에페소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만물, 교회, 그리고 사랑 - 에페소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바오로 서간을 읽는다는 건, 사도의 역사적 행보와 서간의 문학적 전망을 구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간혹 바오로의 사상과 행보에 집중한 나머지, 서간이 갖는 신학적이고 영성적인 가치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에페소서를 두고도 바오로가 작성한 것인가 아닌가를 물어왔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글투나 신학적 사상의 같고 다름을 논하는데 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지요. 더불어 에페소서에는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에 머물렀다는 흔적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 에페소의 구체적 장소와 그 환경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도 바오로의 친서와 에페소서를 연관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공부하.. 2020. 9. 24. [구약성경 순례]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구약성경 순례]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순례 여행 소개 먼저 마산교구의 신자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에 속한 김영선 루시아 수녀입니다. 미국의 예수회 대학인 보스톤 칼리지에서 구약성경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구약성경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하여 구약성경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바쁜 일정 때문에 주저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나눌 기회를 마다할 수 없어서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잘 길어 올려 되도록 쉬운 말로 전달하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 2020. 9. 23. [라삐 문헌 읽기] 하만의 몰락과 모르도카이의 명예 회복 [라삐 문헌 읽기] 하만의 몰락과 모르도카이의 명예 회복 강지숙 빅토리아 페르시아 임금 크세르크세스 1세 시절, 디아스포라 유다인인 모르도카이가 공을 세워(에스 2,21-23) 임금에게 신임을 받자 아각 사람 하만은 이를 시기하였다. 재상의 자리에 오른 자신에게 모르도카이가 절을 하지 않자(3,2.5) 그는 더욱 못마땅하여 유다 민족까지 말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6절). 다음은 위기에 빠진 모르도카이와 음모를 꾸미는 하만의 처지가 뒤바뀌는 반전에 대한 미드라시로, 바빌론 탈무드 메길라 16ㄴ, 에스테르기 라바 10,4-5,7 등에서 간추렸다. “그날 밤 임금은 잠이 오지 않”았다(에스 6,1ㄱ). 잠을 자야 할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잘 수 없었다. 에스테르는 하만의 연회로 바빴고, 모르도카이는 자루를 쓰고.. 2020. 9. 22. [생활속의복음] 성 김대건 사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생활속의복음] 성 김대건 사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주예담’ 사람들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9.20 발행 [1581호] 얼마 전에 재미있는 이름 하나를 알게 되었다. ‘주예담’이라는 어린아이의 이름이다. 흔하지 않은 고운 이름답게 아이의 모습도 예뻤지만, ‘주 예수님만 닮고 살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그 이름을 지어준 부모에게서 ‘주님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담고 예수님을 닮아 살면 하느님께 은혜를 받아 오복(五福)이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24절)라고 전한다. 예수님을.. 2020. 9. 21.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