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말씀묵상] 상실의 두려움을 넘어 하느님에게로 [말씀묵상] 상실의 두려움을 넘어 하느님에게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제1독서 (지혜 3,1-9) 제2독서 (로마 8,31-39) 복음 (루카 9,23-26) 가톨릭신문 2020-09-20 [제3212호, 15면] 회원들의 수가 많은 수녀회 책임 소임을 하다 보니 스스로 민망함을 자초할 때가 많습니다. 기어이 내 옳음을 주장하고 그 정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모두를 상대로 극도의 심리전을 펼칠 때입니다. 아무리 대의명분이 확실하고 비장한 용기를 낸 것이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냉정해지고 조바심을 내며 집착하는 악순환을 답습할 때 이미 자존심은 무너집니다. 완고함과 강함이 부끄러움이기 때문입니다. 기어이 밀어붙여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어쩌면 사.. 2020. 9. 20. [탈출기 함께 읽기] 광야 여정 - 하느님 백성 되기 [탈출기 함께 읽기] 광야 여정 - 하느님 백성 되기(탈출 15,22-18,27)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탈출기 15장 22절에서 18장 27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광야에 도달하기 전까지 하느님께서 이끄시고 돌보시는 광야 생활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창세기의 마지막(창세 50,25)에서 예언되었고 탈출기의 시작부터 기대되었던 이집트로부터의 탈출이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이집트 탈출 사건이 하나의 위대한 출발점이라면, 광야라는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백성 되기’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최종적으로는 약속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2020. 9. 18. [구역반장 월례연수] 파스카 [구역반장 월례연수] 파스카 이정민 신부(사목국 교육지원팀) 유다인들에게 안식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식일은 모든 주간들 안에서 중심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한 해는 여러 축제들로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축제들은 역사 안에서 이루신 하느님의 사건을 기념하는 장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유다인들은 이 축제들을 지내며 하느님이 하신 일을 기억합니다. 이 축제들 중, 대표적인 3대 의무 순례 축제는 파스카, 오순절(주간절), 초막절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축제를 지내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셨습니다. 각각의 축제들은 고유한 유래, 기억하는 사건, 의미 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시기적으로도 첫 번째이며 가장 중요한 축제인 파스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파스카는 ‘넘어간다.. 2020. 9. 17. [하느님 뭐라꼬얘?] 아브라함의 생존전략과 하느님께 대한 순명 [하느님 뭐라꼬얘?] 아브라함의 생존전략과 하느님께 대한 순명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사라는 내 (아내가 아니라) 누이요~” 창세기 20장은 아브라함이 아직 정착을 못하고 나그네처럼 떠돌던 때, 낯선 땅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계략을 썼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남쪽 네겝 땅으로 옮겨간 아브라함이 ‘그라르’라는 곳에서 나그네살이를 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라르’의 위치는 알 수 없으나 ‘그라르’와 울림이 비슷한 히브리말 ‘게르’가 ‘나그네살이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여기서 비롯된 지명인 듯합니다.) 그곳에서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 사라를 자신의 ‘누이’라고 말해서 목숨을 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브라함이 그렇게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게 처음이 아.. 2020. 9. 16.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이방인 선교의 신호탄이 된 카이사리아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이방인 선교의 신호탄이 된 카이사리아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 남서쪽 하늘에서 내려다본 카이사리아 전경. 야포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 집에서 머물던 베드로는 어느 날 무아경에 빠져 환시를 봅니다. 온갖 짐승이 담긴 커다란 보퉁이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베드로가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을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다며 거부하자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 거듭된 후에 그 보퉁이는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 환시가 무슨 뜻일까 하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자신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카이사리아에서 코르넬리우스라는 군인이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사도.. 2020. 9. 15.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4주일 - 계속 용서하는 것이 이득이다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4주일 - 계속 용서하는 것이 이득이다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9.13 발행 [1580호]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 성경의 위경 중 ‘벤 시라’의 지혜서를 보면, 이웃이 범죄 했을 때는 두 번의 기회만 주라는 대목이 있고, 랍비들은 이웃의 범죄는 세 번까지만 용서하라고 가르친 것에 비하면 베드로는 아주 넉넉하게 일곱 번이라는 숫자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상 밖의 답변을 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22절) 사실 베드로는 유다인들의 율법적 용.. 2020. 9. 14. [말씀묵상] 그리스도인 삶의 원칙, 용서 [말씀묵상] 그리스도인 삶의 원칙, 용서 연중 제23주일 제1독서 (집회 27,30-28,7) 제2독서 (로마 14,7-9) 복음 (마태 18,21-35) 가톨릭신문 2020-09-13 [제3211호, 15면] 우리의 지난 잘못을 기억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당부 ‘용서’ 참된 용서는 하느님께 입은 큰 자비에 감사를 표출하는 것 죄의 용서를 통해 받은 하느님 사랑 아낌없이 나누어야 맑고 청량한 하늘을 오래 올려다보았습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푸른 하늘에서 우수수… 천국 이야기가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이 좋은 계절 9월에, 우리는 순교자 성월을 기념합니다. 온 교회가 한국의 순교자들께 마음모아 경하 드리고 그분들의 삶을 본받아 살고자 다짐하며 하늘의 은총을 청합니다. 그래서 더욱 오늘 들려주시는 .. 2020. 9. 13.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3주일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3주일 ‘나와 너’의 친밀함, ‘영원한 나’의 현존 가톨릭평화신문 2020.09.06 발행 [1579호] 구요비 주교 학적인 통설에 의하면 10만 년 전 이 지구 상에는 최소 6종류의 인간 종(種)이 살고 있었는데(예컨대 네안데르탈인, 호모에렉투스, 크로마뇽 등) 그중 현재의 인간종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만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그 생존의 이유 중 하나로 호모 사피엔스는 ‘뒷담화 문화’가 있어서, 뒷담화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해 자기들의 생존력과 생존 영역을 넓히고 발전시켜 왔다고 진단합니다.(「사피엔스」 42~60쪽) 여러분은 뒷담화 하기를 좋아하십니까? 뒷담화란 앞에서는 아무 말 못 하면서 나중에 뒤에서 비판하고 욕하며 스.. 2020. 9. 7. [말씀묵상] '용서'와 '교정'의 차이 [말씀묵상] ‘용서’와 ‘교정’의 차이 연중 제23주일 제1독서 (에제 33,7-9) 제2독서 (로마 13,8-10) 복음 (마태 18,15-20) 가톨릭신문 2020-09-06 [제3210호, 15면] 공동체 삶과 불일치 하는 행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공적으로 단죄하기보다 형제적 사랑으로 타일러야 사랑에 바탕을 둔 교정은 스스로 공동체로 돌아오게 해 하느님 뜻에 따른 형제적 교정에 대한 교회 책임 막중 “아, 사람들로 붐비던 도성이 외로이 앉아 있다.”(애가 1,1) 코로나 제2차 대유행 시작이라는 뉴스를 들으면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연중 제23주일 말씀을 묵상합니다. 불가피하게 공동체와도 거리를 둔 시기에 모든 말씀의 주제가 공동체의 형제애적 교정이라 감사드립니다. 실천하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약.. 2020. 9. 6.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2주일 -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2주일 -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8.30 발행 [1578호] ▲ 임상만 신부 아시시의 프란시스코 성인에게 두 청년이 찾아와 입회를 청했다.그러자 프란치스코 성인이 말했다. “지금 내가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데 자네들도 같이 심어보게. 그런데 뿌리를 심지 말고 배추 잎을 땅에 심어야 하네.” 이 말을 들은한 청년은 시키는 대로 배추를 모두 거꾸로 심었다.그러나 다른 한 청년은“이 분은기도만 하고 농사는 안 지어 보았나 보네. 이렇게 배추를 거꾸로 심으면 다 썩어버리지…”하며 지혜롭게 배추를 바로 심었다. 이 모습을 본 성인은 거꾸로 심은 청년은 수도회에 받아들이고 바로 심은 청년은 돌려보냈다. 성인이 보고자 한.. 2020. 8. 31. [말씀묵상] 십자가의 길이 참된 명예다 [말씀묵상] 십자가의 길이 참된 명예다 연중 제22주일 제1독서 (예레 20,7-9) 제2독서 (로마 12,1-2) 복음 (마태 16,21-27) 가톨릭신문 2020-08-30 [제3209호, 15면]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소명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는 일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십자가의 길 자기를 비우고 제 십자가를 지며 주님 따를 때 참 제자 될 수 있어 연중 제22주일의 말씀은 삶의 고통과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참된 명예를 누리는 길을 밝힙니다. 내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들에게 새 희망입니다.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여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면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기로 결심만 하면 됩니다.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말이 있듯이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 2020. 8. 30.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0)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0)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죽음(사도 12,20-23) 베드로의 탈출 소식을 들은 헤로데 아그리파스 1세(사도 25,13에 나오는 아그리파스 2세의 아버지)는 파수병들을 처형한 뒤 유다를 떠나 카이사리아로 내려갑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 카이사리아는 유다를 다스리던 로마 총독과 그 군대가 주둔하던 곳이었습니다. 루카는 헤로데가 이곳에 내려왔을 때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다고 전하는데, 아마도 로마 황제와의 친분으로 임금이 된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기 때문인 듯합니다. 헤로데는 이 문제를 총독과 의논하고자 총독 관저가 있던 이곳으로 내려온 듯합니다. 하지만 티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 2020. 8. 30.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