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이사악 (1)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이사악 (1) 함원식 이사야 신부(안계 본당 주임) 아브라함에 이어 두 번째 성조인 이사악 이름의 뜻은 ‘웃는다’입니다. 늙은 나이에 아들을 낳으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아브라함과 사라가 웃었기에(창세 17,17; 18,13) 지어진 이름입니다. 어찌 보면 두 사람의 불신앙을 질책하는 이름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사악 이름의 뜻을 꼭 부정적으로 풀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사악의 탄생은 사라에게 행복한 웃음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웃음을 가져다주셨구나. 이 소식을 듣는 이마다 나한테 기쁘게 웃어 주겠지.”(창세 21,6) 그런데 이사악 자신은 과연 이름처럼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았을까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를 보고 웃으실 수 있는.. 2020. 8. 29. [로핑크 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 거리를 두고 흔들림 없이? [로핑크 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 거리를 두고 흔들림 없이? (Distanziert und unerschütterlich?) 게르하르트 로핑크 저, 김혁태 신부 역 그리스 철학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떠올립니다. 실제로도 이 두 위대한 철학자는 서구 문화와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고대 세계에서는 그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철학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스토아 철학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를 집필할 당시에, 스토아 철학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보다 훨씬 더 유명했고 추종자도 많았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의 주된 물음은, “삶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현실주의자였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고통.. 2020. 8. 28. [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읽기] 칭찬의 달인 예수님을 아십니까 [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읽기] 칭찬의 달인 예수님을 아십니까 양승국 신부 며칠 전 약속 시간이 촉박해 오랜만에 택시를 탔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기사님이 얼마나 친절한지 깜짝 놀랐습니다. 뒷좌석에 앉자마자 하시는 말씀. “길가에 서 계실 때부터 느꼈는데, 손님 관상이 참 좋습니다. 귀도 큼직하고 스님이 되셨으면 아마 큰 스님이 되셨을 상입니다. 제가 관상을 좀 보거든요.” 기사님의 갑작스런 덕담에 당황스럽고 몸 둘 바를 몰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사님!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세상 작고 쪼잔한 사람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기사님의 덕담에 우울했던 제 마음이 순식간에 환해졌습니다. 서로 덕담을 주고받다가 어느덧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미터기를 보니 요금이 9천 원이었습니다. .. 2020. 8. 27.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콜로사이서 [신약 성경 다시 읽기]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콜로사이서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가끔씩 종말에 대해 생각합니다. 세상 끝날에 펼쳐질 무시무시한 장면이나 살아온 삶의 행적들을 결산하는 위엄있는 심판관의 형벌 정도를 떠올리는 건 아닙니다. 종말은 지금의 시간이 내게 전부인가, 하는 질문과 맞닿아 있는 것이지요. 어제에 대한 후회나 내일에 대한 계획이 전혀 필요없는 지금만이 전부인 시간, 이것이 제겐 종말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사유의 얼개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감옥에 갇힌 듯 자신의 처지를 묘사하는 대목을 만날 때 저는 종말을 다시 떠올립니다. 사도 바오로의 편지 중 옥중 편지는 네 개입니다.(필리 1,7.12-14; 콜로 4,3.10.18; 에페 3,1;4,1;6,20;.. 2020. 8. 26.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9)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9)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베드로 수난기(사도 12,6-19) 기원후 41년 왕위에 오른 헤로데 아그리파스는 교회의 책임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합니다. 소수 집단을 희생 삼아 다수의 유다 백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로마 제국의 지지를 받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야고보의 순교를 보고 유다인들이 기뻐하자 베드로를 잡아들여 죽이려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수난기와 연결된 일종의 베드로 수난기가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파스카 무렵 무덤에 누워 있었듯이 이번에는 베드로가 감옥에 누워 있고(12,6), 경비병이 예수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베드로의 감옥 문 앞에 파수병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무덤에서 풀어주신 듯 베드로를 풀어주실 .. 2020. 8. 25. [생활속의 복음] 천국 문이 열려야 세상 문도 열린다 [생활속의 복음] 천국 문이 열려야 세상 문도 열린다 연중 제21주일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8.23 발행 [1577호] ▲ 임상만 신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마태 16,13)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헤로데가 로마의 황제 카이사리아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이 도시 중심에 황제의 신전을 높이 세우고 숭배를 강요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이곳에 오시어 산 중턱에 높이 세워진 황제 동상과 그 맞은편에 나란히 서 있는 바알 신상을 바라보시며 함께 있던 제자들에게 물으신다. “내가 너희에게 누구냐? 사람들은 살아있는 권력, 로마 황제를 신으로 섬기거나.. 2020. 8. 24. [말씀묵상] 그리스도는 혹독한 현재를 푸는 열쇠 [말씀묵상] 그리스도는 혹독한 현재를 푸는 열쇠 연중 제21주일 제1독서 (이사 22,19-23) 제2독서 (로마 11,33-36) 복음 (마태 16,13-20) 가톨릭신문 발행일2020-08-23 [제3208호, 15면] 예수님 신원을 고백하고 새로운 신원을 부여 받은 베드로 진정한 왕임을 선언하고 구약에서 계시된 하느님 구현을 표현 베드로, ‘반석’이라는 이름 받고 교회 주춧돌 역할 맡게 돼 하늘나라 열쇠 받음으로써 교회의 모든 것 매고 푸는 권한 부여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지인 한분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게요, 하면서 사실 현재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와 너무도 길었던 장마, 그리고 기록적인 폭우, 상상하지 못할 만큼 불어난 실업과.. 2020. 8. 23. [생활속의 복음] 성모 승천 대축일 - 성모님의 승천과 구원의 완성 [생활속의 복음] 성모 승천 대축일 - 성모님의 승천과 구원의 완성 임상만 신부 (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8.16 발행 [1576호]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생애를 마치신 후 우리가 겪는 죽음의 부패를 겪지 않으시고 하늘로 올림을 받으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사도들의 성모 마리아 빈 무덤 증언과 초기 교부들의 가르침으로 일찍부터 거룩한 교회의 전승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빈 무덤을 목격한 사도들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특은으로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하늘에 오르셨다고 믿고 이 사실을 선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승이 아니더라도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아주신 마리아의 육신이 죄의 결과인 부패를 면하는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 2020. 8. 17. [말씀묵상] "주님, 그렇습니다” [말씀묵상] "주님, 그렇습니다” 연중 제20주일 제1독서 (이사 56,1.6-7) / 제2독서 (로마 11,13-15.29-32) / 복음 (마태 15,21-28) 가톨릭신문 2020-08-16 [제3207호, 15면] 무시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매달린 여인 주님에 대한 확고한 희망으로 의탁하는 믿음 지녔기 때문 예수 향한 절대적 신뢰는 세상 사랑하는 마음 굳게 만들어 매사 조건 없이 내어주고 퍼주는 삶, 하느님 자녀의 조건 어제 교회는 성모님의 승천을 축하드리며 기쁜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하늘의 어머니께 경하 드리는 그 벅찬 기쁨이 주일을 맞는 우리 마음에 그득하여, 곱절로 행복한 주일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 땅이 아닌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던 일을 들려주는데요. 티로와 .. 2020. 8. 16.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리따와 야포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리따와 야포, 베드로가 중풍 병자를 고치고 죽은 이를 살리다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 야포 해변 언덕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 사도행전은 사울의 다마스쿠스 회심과 첫 선교 활동에 이은 예루살렘 방문 소식을 전한 후(9,1-25) 베드로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복음 선포 활동을 주도한 베드로는 사마리아의 여러 고을에서 복음을 전한데 이어 유다와 사마리아의 변방인 리따와 야포 그리고 카이사리아까지 활동 범위를 넓힙니다. 이번 호에는 리따와 야포에서 베드로가 한 활동을 살펴봅니다(9,32-43; 10,9-23). 리따: 중풍 병자를 고치다(9,32-35) 베드로는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리따에 사는 성도들에게도 내려갑니다(9,32)... 2020. 8. 12. [하느님 뭐라꼬예?] 죄인의 멸망과 의인의 구원 [하느님 뭐라꼬예?] 죄인의 멸망과 의인의 구원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죄인들을 멸망에서 구원하는 의인의 역할 “롯이 눈을 들어 요르단의 온 들판을 바라보니, 초아르에 이르기까지 어디나 물이 넉넉하여 마치 주님의 동산과 같고 이집트 땅과 같았다. 그때는 주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전이었다. …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서 살고, 롯은 요르단 들판의 여러 성읍에서 살았다. 롯은 소돔까지 가서 천막을 쳤는데, 소돔 사람들은 악인들이었고, 주님께 큰 죄인들이었다.”(창세 13,10-13) 창세기의 표현에 의하면, 소돔 사람들은 원래부터 악인들이고 주님께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세 사람의 길손을 극진히 대접하고 자식에 대한 축복의 약속을 받은 후에 길손들을 소돔이 내.. 2020. 8. 1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9주일- 나다, 안심하여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9주일- 나다, 안심하여라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8.09 발행 [1575호] ▲ 임상만 신부 한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신앙생활을 접은 신자들에게 “왜 갑자기 냉담하게 되었냐?”고 물으면 “예수님 믿어도 되는 일이 별로 없고, 너무 힘든 일들이 많이 생겨서…”라는 푸념 섞인 대답을 듣는 경우가 있다. 예수님을 믿어도 원하는 일이 즉각 이루어지지도 않고 힘든 일들이 생기다 보니 예수님이 정말 계시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사업을 하거나 가정생활을 꾸려가는데 예상하지 못한 고통과 시련이 닥쳐오는 때가 많이 있다. 더욱이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행하고 특히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2020. 8. 10.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