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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2079

[말씀묵상]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말씀묵상]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연중 제19주일 제1독서 (1열왕 19,9ㄱ. 11-13ㄱ) 제2독서 (로마 9,1-5) 복음 (마태 14,22-33) 가톨릭신문 2020-08-09 [제3206호, 15면] 물 위를 걷는 것, 인간 한계 넘어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행동 의심 품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다”라고 정체를 알리는 이유는 그분에 대한 믿음을 갖고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 “나다”라는 이름은 창조자이며 우리와 함께 있는 분이라는 의미 예수님은 빵의 기적 후 호수에 제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어두운 밤, 거센 바람이 부는 호수에 배 한 척이 떠오릅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제자들을 목적지에 데려가는 배는 역사의 사건에 흔들리는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본문의 배경에는 ‘배’로 상징되는.. 2020. 8. 9.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듣고 말하기 [그때 그들과 오늘 우리] 듣고 말하기 강선남 헬레나 예언과 예언자 신명기는 예언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예언자가 주님의 이름으로 말하였는데도 그 말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언자가 제멋대로 말한 것이다”(13,22). 이 구절을 통해 참예언자와 거짓 예언자를 가르는 기준이 예언의 실현 여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구약성경에는 실현되지 않은 신탁들도 있다(참조: 예레 18,7-10: 에제 26,1-6; 29,17-20: 다니 11,40-45; 요나서 등). 따라서 참예언자와 거짓 예언자의 구분은 예언의 실현 여부보다는 ‘예언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거짓 예언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전한 이들.. 2020. 8. 2.
[라삐 문헌 읽기]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동방의 지혜 [라삐 문헌 읽기]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동방의 지혜 강지숙 빅토리아 성경은 “키팀 땅 출신의 마케도니아 사람으로, … 페르시아인들과 메디아인들의 임금 다리우스를 쳐부순” 알렉산드로스를 “많은 전쟁을 치르고 … 땅 끝까지 진격하여 많은 민족에게서 전리품을 차지”한, “마음이 우쭐하고 오만”한 임금으로 평가한다(1마카 1,1-3). 한편 유다교 문헌들에서는 알렉산드로스가 지혜를 추구하고 배우는 일에 열성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다음 일화들은 「바빌론 탈무드」 타미드 31ㄴ-32ㄴ에서 간추렸다. 알렉산드로스가 남쪽 나라의 원로들에게 열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늘에서 땅까지의 거리와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거리 가운데 어디가 더 먼가?” 그들이 대답하였다. “동쪽에서 서쪽까지가 더 멉니다. 태양이 동쪽에 있을 때는.. 2020. 8. 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 가진 것을 다 팔아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 가진 것을 다 팔아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7.26 발행 [1574호] ▲ 임상만 신부 한 농부가 밭에서 일하다가 아주 큰 보물을 발견하게 되자 그는 너무 기뻐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그 밭을 샀다. 유다인들은 대체로 귀한 보물을 땅속에 깊게 묻어두었는데 전쟁이 많다 보니 전사하거나 포로 혹은 피난 생활 후에 영구 귀가하지 못하는 경우로 인해 이 보물들이 다른 농부에 의해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보물은 율법에 따라 현재의 땅 주인 소유물이기에 발견한 사람은 먼저 그 밭을 사야만 합법적으로 보물을 취득할 수 있었다. 공자는 「논어」를 시작하면서, 인간에게는 ‘배우는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學而詩習之 .. 2020. 7. 27.
[말씀묵상]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말씀묵상]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 (1열왕 3,5-6ㄱ. 7-12) / 제2독서 (로마 8,28-30) 복음 (마태 13,44-52 또는 13,44-46) 가톨릭신문 2020-07-26 [제3205호, 15면] 모든 것 다 팔 정도로 귀하지만 숨겨져 있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 자신이야말로 숨겨진 보물이며 값진 진주임을 암시 보물이 숨겨진 밭과 진주 파는 상점은 곧 인간 존재의 내면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찾는 것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집중할 때 그 시선은 때론 위험천만한 비교로 이어지게 되며, 무분별한 분노, 상대적 열패감과 공허가 우리.. 2020. 7. 26.
[말씀묵상] 사랑은 환대입니다 [말씀묵상] 사랑은 환대입니다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 (이사 55,1-3) / 제2독서 (로마 8,35. 37-39) 복음 (마태 14,13-21) 가톨릭신문 2020-07-26 [제3205호, 16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은 성찬례 예표이며 마지막 잔칫상 성체를 모시는 그리스도인의 특권 주님 몸을 생명의 빵으로 내놓으신 사랑의 환대로 영원한 생명 누려 연중 제18주일의 말씀은 우리를 주님의 잔치에 초대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생명의 빵’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니 생기 돋아납니다. 당신의 자녀에게 베푸시는 성사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주님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새롭게 합니다. 지난 주일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깨닫습니다. 그 신비는 하늘나라의 완성을 갈망하는 교회를 통해 드러납.. 2020. 7. 25.
[로핑크 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 신앙은 폭력을 낳는가 [로핑크 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 신앙은 폭력을 낳는가(Erzeugt der Glaube Gewalt?) 게르하르트 로핑크 저, 김혁태 역 우리가 또다시 거의 잊고 사는 일이 있습니다. 9·11테러가 바로 그것입니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두 대의 비행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에 돌진합니다. 이 테러로 이날 거의 3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폭력은 종교에서 나온다고 비난합니다. 물론 그러한 비난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크진 않았지요. 종교인들이야말로 자신들의 생각을 완강히 고수하고 고집하기 때문에 유연성이나 관용이 없고 독선적이며 폭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폭력.. 2020. 7. 23.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지금, 그리고 여기 - 2테살로니카 [신약 성경 다시 읽기] 지금, 그리고 여기 - 2테살로니카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지금까지 바오로가 직접 썼다고 여겨지는 편지들을 읽었습니다. 이제 바오로의 친서인지 아닌지 논란이 되는 여섯 개의 편지를 읽어나갈 참입니다.(2테살, 콜로새서, 에페소서, 1.2티모테오서, 티토서) 여섯 개의 편지는 바오로의 문체나 신학적 사상, 그리고 시대적 배경과 결을 달리하는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어 바오로가 직접 썼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것들입니다. 아마도 바오로가 순교한 후, 그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혹은 그 아쉬움 속에 발생하는 교회 공동체의 여러 문제들을 바오로의 권위를 통해 조절하고 고쳐나가기 위해 쓰여진 편지가 아닌가 추정됩니다. 대개 ‘위경’이라고 하.. 2020. 7. 22.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8)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8)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스테파노의 일로 박해가 일어나며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박해를 계기로 교회는 예루살렘을 떠나 모든 민족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네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티오키아 교회의 설립과 그리스도인 알렉산더 대왕의 사망 후 소아시아 지역의 통치자가 된 셀레우코스 임금은 자신이 물려받은 새 왕국을 잘 통치하기 위해 지중해 연안에 수도를 짓고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안티오키아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안티오키아는 시리아라고도 불리는, 오늘날 터키와 시리아 땅을 아우르는 지역의 수도가 됩니다. 당시 안티오키아는 50만 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로마 제국에서 로마와 알.. 2020. 7. 2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6주일-그냥 내버려 두어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6주일 -그냥 내버려 두어라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20.07.19 발행 [1573호] ▲ 임상만 신부 얼마 전 성모상 화단을 새로 정리하며 꽃잔디와 화초를 예쁘게 심었다. 한 달 남짓 지나자 심지도 않은 잡초들이 화초보다 훨씬 많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기에 날을 잡아 잡초 제거를 한 적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여름에는 잡초를 잠시만 내버려두어도 화단을 뒤덮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잡초는 눈에 보이는 대로 뽑아내는 게 부지런한 일꾼의 올바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우려하는 주인의 염려도 이해 못 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농사를 잘 지으려면 어린 곡식이 일부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잡초를 .. 2020. 7. 20.
[말씀묵상] 그래서 더, 알렐루야 [말씀묵상] 그래서 더, 알렐루야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 (지혜 12,13,16-19) 제2독서 (로마 8,26-27) 복음 (마태 13,24-43 또는 13,24-30) 가톨릭신문 2020-07-19 [제3204호, 15면] 성령은 우리를 알곡으로 변화시켜주는 하느님 능력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살도록 이끄는 주님의 손길 나약한 인간을 위한 간구는 하느님 치유의 증거 사랑·인내·희망, 성령께서 주신 은사임을 새롭게 새겨야 답답한 요즘입니다. 코로나에게 짓눌린 세상의 아픔은 끝이 아득하여 막막하기만 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읊었던 마음 쓰린 눈물의 애가가 모두 우리의 사연인 듯 마음에 고여 듭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만 같아 겁납니다.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라며 하바쿡 예언자처럼.. 2020. 7. 19.
[탈출기 함께 읽기] 계약의 책과 시나이 산 계약 체결 [탈출기 함께 읽기] 계약의 책과 시나이 산 계약 체결(탈출 20,22-24,18)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십계명(20,1-21) 십계명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맺은 계약에 대한 근본 원리이지, 구체적 지침이나 벌칙을 담은 법률은 아닙니다. 따라서 계약의 책은 이스라엘 백성이 일상의 삶에서 십계명을 준수하고 계약의 정신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세세한 규정들을 제시합니다. 계약 공동체의 새 규범, ‘계약의 책’(20,22-23,33)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맺을 때, 모세가 하느님의 말씀을 다 기록한 다음 ‘계약의 책’을 들고 백성에게 들려준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계약 법전’이라고도 불리는 ‘계약의 책’은 종교법(예배, 제단, 안식년과 안식일, 연중 삼 대 축제)과 사회법(폭력, 상해, 절.. 202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