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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19534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5주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5주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 가톨릭평화신문 2022.04.03 발행 [1656호] 흘러간 옛노래 중에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겠다고요….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나는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이사 43,18-19)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 우리가 잘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잘 된다’는 것은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주님과 영원히 하나 되는 구원에 이르는 것을 뜻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과 영원히 하나 되는 구원에 도달하기 위한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을.. 2022. 4. 4.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4) 자유와 종살이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4) 자유와 종살이(4,21-31)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세 번째 논증(4,8-31)의 세 번째 단락(4,21-31)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락에서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자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인의 삶을 살게 되었음(4,7)을 밝히기 위해 아브라함의 두 아들(이사악과 이스마엘)과 그들의 어머니(사라와 하가르)에 관해 언급합니다(창세 16-21장 참조). 앞선 두 단락(4,8-11; 4,12-20)이 갈라티아인들의 경험에 따른 논증의 바탕이었다면, 이번 단락은 권위 있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논증을 펼쳐 나갑니다. 바오로는 이미 갈라 3장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는 길”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믿음임(3,6-14 참조)을 .. 2022. 4. 4.
[영화의 향기 with CaFF] (156) 폭격 [영화의 향기 with CaFF] (156) 폭격 아군의 폭격 실수로 무너져버린 학교 가톨릭평화신문 2022.04.03 발행 [1656호]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루카 21,23) 덴마크 영화 ‘폭격’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5년 3월 연합군이 덴마크 쾨벤하운(코펜하겐)의 게슈타포 본부 셸후스 건물을 폭격한 카트타고 작전을 다룬다. 저공비행으로 접근해 육안으로 목표를 식별해 폭격하는 과정에서 피어오른 연기로 인해 실수로 게슈타포 건물이 아닌 성요셉 수녀원 병설 학교 건물에 폭격을 가하게 된다. 사실 당시 덴마크의 상황은 한마디로 전세가 불리했다. 독일군에 대항하던 레지스탕스는 거의 잡혀서 그 자리에서 죽거나 감옥에 갇혀 심한 고문을 당하고 있었고, 독.. 2022. 4. 4.
[말씀묵상] 사순 제5주일 [말씀묵상] 사순 제5주일 -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제1독서 이사 43,16-21 / 제2독서 필리 3,8-14 복음 요한 8,1-11 가톨릭신문 2022-04-03 [제3288호, 19면] 당신의 영을 채워 축복해주기 위해 모든 인간의 회개를 바라시는 주님 세상 고통 이겨내고 정직한 삶 살며 하느님 나라 입성하는 영광 누리길 지난 3월 8일 저희 신학원에서는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입학미사를 준비하면서 많이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으로 가득 차 버린 세상에서 오직 주님을 향해서 도약하는 결단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가는 축복의 언어로, 제일 귀하고 고귀한 말씀으로 축하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분들 안에 자리한 ‘모자람’을 칭찬해 .. 2022. 4. 3.
[땀의 순교자] (제31화) 하느님과 일치의 삶을 산 사제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31화) 하느님과 일치의 삶을 산 사제 가톨릭신문 2022-04-03 [제3288호, 12면] 2022. 4. 3.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하느님의 구원경륜⑭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하느님의 구원경륜⑭ ‘인간생태’ 재건에 대한 결론 관계 안에서 응답할 때 완성되는 ‘하느님 사랑’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7 발행 [1655호] ▲ 「사목헌장」은 인간 존엄성이 빼어난 이유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부름을 받은 인간 소명에 있다고 전한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작 ‘사도들을 부르심’. 한 포기 작은 풀일지라도/ 그것이 살아 있으면/ 비에 젖지 않나니 더구나 잎이 넓은/ 군자풍의 파초임에랴/ 빗방울을 데불고 논다 한 마리의 집오리일지라도/ 그것이 살아 있으면/ 물에 젖지 않나니 더구나 몸가짐이 우아한/ 왕비 같은 백조임에랴/ 물살을 가르고 논다 (지조 / 황명걸) ‘지조’라는 시에서 시인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한 포기의 작은 풀이나 한 마리의 집오리.. 2022. 4. 2.
[성경 이야기] ‘영역’을 나타내는 여격(與格) [성경 이야기] ‘영역’을 나타내는 여격(與格)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에서 “마음”으로 번역된 어휘는 [프네우마](πνεῦμα)입니다. 이 단어는 ‘하느님의 영’(마태 4,1; 12,31; 22,43)은 물론이고, ‘하느님과 반대되는 영’ ‘악한 영’을 뜻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인간의 영’(마태 26,41)을 가리키는데, 특별히 ‘예수님의 영과 마음’(마태 27,50; 루카 23,46; 요한 19,30; 마르 2,8; 8,12; 요한 11,33; 13,21)을 나타낼 때 많이 사용됩니다. ‘인간의 영’으로 사용될 때는 인간의 내면세계, 모든 감성과 의지의 근원지를 의미합니다. • “영혼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종종 인간의 생명이나 .. 2022. 4. 2.
[길 위의 목자 양업] (13) 멍에목성지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 (13) 멍에목성지 외롭지만 꿋꿋하게 하느님 섬겼던 신앙의 터전 가톨릭신문 2022-04-03 [제3288호, 12면] 사람들 발길 닿기 어려운 구병산 기슭 박해 위협 잠잠해진 뒤 모여 살았지만 포졸들에게 급습 당해 연달아 순교 모든 것 잃은 상황에도 섭리 생각하는 교우촌 신자들 깊은 신심에 대해 언급 멍에목성지 전경. 구병산 자락에 위치한 멍에목성지에는 신앙선조들의 참 신앙과 믿음살이가 배어 있다. “우리는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모든 일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극히 좋으신 하느님께 항상 의탁하며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안배를 칭송할 뿐입니다.” 충청북도 보은 구병산 기슭 깊숙한 곳에 위치한 멍에목. 이곳에 교우촌을 이루고.. 2022. 4. 2.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광야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광야 김명숙 소피아 박사 우리는 성경에서 가나안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탈출 3,8)이라고 들어왔습니다. ‘젖’을 내는 가축과 ‘꿀’ 같은 열매로 풍부한 옥토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보면 젖과 꿀은커녕 돌만 굴러다니는 땅처럼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라엘 영토의 절반은 광야이기 때문입니다. 비옥한 땅은 갈릴래아 지방으로 올라가야 볼 수 있지요. 그런데도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평한 건 그나마 주변 나라들에 비해 훨씬 풍요롭기 때문입니다. 광야는 척박하지만 특별한 곳입니다. 혼돈과 창조가 공존하는 땅입니다. 신명 16,12; 24,18에는 ‘너희는 이집트에서 종이었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세상의 어떤 민족도 타국 노예였음을 밝히며 자.. 2022. 4. 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162. 자유와 책임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62. 자유와 책임 (「가톨릭 교회 교리서」1730~1738항) 하느님께서 자유를 주셨기에 인간은 존엄하다 가톨릭신문 2022-04-03 [제3288호, 18면]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 누구나 자유 누릴 권리 있어 인간은 자유롭기에 존엄하며 존엄하기에 자유 보장돼야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인간은 자유롭기에 존엄하며, 존엄하기에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1995)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고문당하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자비’라는 말을 하면 고통 없이 바로 죽여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자유’라고 외칩니다. 목숨과도, 극도의 고통과도 바꿀 수 없었던 것이 자유입니다. 자유만이.. 2022. 4. 1.
[미카엘의 순례일기] (60) 나만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미카엘의 순례일기] (60) 나만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진정한 성찰이란 김원창(미카엘, 가톨릭 성지순례 전문가)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7 발행 [1655호] ▲ 사순 시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자신을 성찰하며 살아간다면 더욱 기쁜 마음으로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성 요한 주교좌 성당에 있는 성의(聖衣) 앞에서 기도하는 순례자들. 사순 시기가 돌아온 만큼, 판공성사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깊은 성찰과 회개를 하고 하느님과 화해하며 신앙을 돌아보려는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 판공성사 대기 줄은 매일매일 늘어만 가지요. 제가 존경하는 신부님 한 분께서는 본당 판공성사를 준비하시.. 2022. 4. 1.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49) 예수님의 십자가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49) 여행지 : 예수님의 십자가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가톨릭평화신문 2022.03.27 발행 [1655호] ▲ 애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 독일) 작. 예수님의 지상 사명은 현세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현세적 메시아를 기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미움과 질시를 받아 가장 극심한 십자가 사형선고를 받게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욕과 조롱, 가시관을 받으시고, 수많은 매를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수없이 넘어지셨습니다.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을 위.. 2022.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