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시인(인천) / D-195 외 2편
이명 시인(인천) / D-195 날씨는 추워지고 식량은 거의 남지 않았다.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동굴 밖을 나가보지 않았지 만, 매서운 바람은 귀로도 가늠할 수 있었다. 사람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수증기, 어린 아 이의 기침소리, 모든 게 희뿌옇게 보였다. 어쩌면 꿈일 수도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구조대는 오지 않을 거야, 너는 반쯤 누운 채 멍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딱히 네 말에 반박을 수 없었다. 눈이 내린다. 누군가 걱정스럽게 중얼댔고, 사람들은 작은 벌레처럼 꿈틀댔다. 조용히 네 손을 잡는다. 이명 시인(인천) / 에이프릴, 그대도 보았소? 4월, 나는 길을 달린다. a3시, 라디오, 음악, 달만한 가로등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고물 트럭,..
2023.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