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19534

[미카엘의 순례일기] (56) 타인을 위해 기도하기 [미카엘의 순례일기] (56) 타인을 위해 기도하기 세 명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니 기적같은 일이 김원창(미카엘, 가톨릭 성지순례 전문가)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7 발행 [1651호] ▲ 많은 이들은 기적이 성경 속에나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하느님을 향한 그리스도인 삶의 여정 자체가 은총이며 기적이 아닐까. 한 순례자가 아시리아 제국의 대도시였으며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개 교회 중 하나인 라오디케이아 유적터를 걷고 있다. 어느 본당의 순례 때 일입니다. 신부님의 전임지 본당에서 오신 세 분의 젊은 자매님께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순례단 모두의 양해를 얻어 함께 떠나게 됐습니다. 다른 본당의 신자들이 함께 오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지만, 순례단은 내내 한 식구처럼 지내며 더할 .. 2022. 3. 2.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결핍의 상처로 얼룩진 인생, 롯 [성경 속 특별한 인물들] 결핍의 상처로 얼룩진 인생, 롯 허영엽 마티아 신부(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인생의 여정을 항상 같이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떠날 때부터 그러했으며, 흉년이 들어 이집트로 피난 갔을 때에도 롯이 동행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삼촌 조카가 아닌 마치 부모와 자식 같은 사이였습니다. 불행하게도 롯의 아버지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삶의 가장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시대였기에, 롯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큰 충격과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들이 없던 아브라함은 롯을 가엽게 여기고 가능한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며, 더 신경을 썼을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피를 나눈 친아버지와는 모든 것이 달랐을 것입.. 2022. 3. 2.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의 영광과 행복”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의 영광과 행복”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마태 5,12에 나오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말씀은 베드로의 첫 번째 편지에서도 확인됩니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4,13).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는 때’는 어린양의 혼인과 관계가 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날이 되어 그분의 신부는 몸단장을 끝냈다”(묵시 19,7).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혼인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어린양의 신부는 ‘새 예루살렘’ ‘그리스도에게 충실하게 머무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행복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인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 2022. 3. 1.
[신 김대건·최양업 전] (39) 페레올 주교와 조선으로 [신 김대건·최양업 전] (39) 페레올 주교와 조선으로 라파엘호, 죽음의 폭풍우 헤치고 기적적으로 제주 표착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7 발행 [1651호] ▲ 김대건 신부는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그리고 조선 신자 11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1845년 8월 31일 상해에서 출항해 9월 28일 제주도에 표착했다. 사진은 김대건 신부 일행의 제주도 표착을 기념해 조성된 용수성지로 바다에 보이는 섬이 라파엘호가 표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귀도이다. 상해에서 출발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와 조선 선교사 다블뤼 신부 그리고 김대건 신부와 11명의 조선인 신자들은 상해에서 귀국길에 오른다. 김대건 신부 일행이 타고 온 라파엘호의 수리도 모두 마무리됐다. 폭풍우를 만나 부러진 돛과 키는 새것으.. 2022. 3. 1.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8.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88.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 구조와 구성원 제대 꾸며진 협방에 주문모 신부 모시고 여성 20여 명 상주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7 발행 [1651호] ▲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그린 ‘도성대지도’. 종로구 안국동 인근 충훈부 후동에 강완숙의 집이 있었다. 현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인사동 입구에 있었다. 오른쪽의 숲은 창덕궁과 비원이다. 좌측 상단에 정광수의 집이 있던 벽동이 보인다. 스무 명이 넘는 상주 인원 강완숙(골룸바)은 1799년 남대문 밖 창동에서 도심 속 대사동으로 이사했다. 그곳에 새집을 지으려다 법적인 분쟁이 발생해, 1800년 3월에 충훈부 후동(관훈동)으로 거처를 다시 옮겼다. 강완숙의 충훈부 후동 집은 명실공히 조선 천주교회.. 2022. 3. 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4) 반복 가운데의 변화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4) 반복 가운데의 변화 늘 반복되는 듯한 전례와 일상에 지루함 느낀다면…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3면] 반복 주제에 변화주는 기법들 재즈·현대 대중음악에서 인기 편안함과 새로움 찾을 수 있길 2월 13일 스페인 라바날 델 카미노 베네딕도 수도원 성당에서 이장규 신부(맨 왼쪽)가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연합회 예레미야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이 신부 오른쪽) 및 수도원 동료 사제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흘 전 살라망카에서 하던 스페인어 공부를 일단 마무리하고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 위 라바날 공동체로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비자를 받기 위해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쿠바에 있는 저희 공동체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입국한 성 베.. 2022. 2. 28.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26화) 복음화의 ‘절정’과 ‘바닥’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26화) 복음화의 ‘절정’과 ‘바닥’을 경험하다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2면] 2022. 2. 28.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부정적 관심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부정적 관심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5면] 다른 사람에게 갖는 지나친 관심 병적인 자기감정이 드러나는 것 자신의 삶에 마음이 없을 때 남의 일에 집착하는 경우 많아 사회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장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얽혀 살아가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한마디씩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인정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관심이 지나칠 경우가 있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가장 골치 아팠습니다. 강론 때.. 2022. 2. 28.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 (8) 도앙골성지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 (8) 도앙골성지, 귀국 후 첫 서한 작성지 죽음의 위협에도 하느님 뜻에 온전히 의탁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2면] 깊고 험한 산속에 위치한 교우촌 척박한 땅에서 담배와 조 경작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신자들에 감화 가는 곳마다 닥친 박해를 세세히 기록 하느님 섭리 따르겠다는 각오도 담아 도앙골성지 야외 제대 모습. “저는 조선에 들어온 후 한 번도 휴식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만 같은 집에 머물러 있었을 뿐이고 언제나 시골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중국에서 서울까지 여행한 것을 빼고도 1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5000리를 걸어 다녔습니다. 저는 이처럼 긴 여행과 이 모든 고된 일을 하면서도 하느님의 은혜로 건강은 늘 좋.. 2022. 2. 27.
[말씀묵상] 연중 제8주일 - 이기심 버리고 [말씀묵상] 연중 제8주일 - 이기심 버리고… 나를 반성하고 남을 사랑하라 제1독서 집회 27,4-7 / 제2독서 1코린 15,54-58 / 복음 루카 6,39-45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9면] 참된 인간·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마음속 죄악과 위선 떨쳐버리고 끊임없이 반성하고 쇄신하길 회개와 성찰은 나 자신부터 먼저 시작돼야 형제들과 함께 이웃 본당 판공성사를 도와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제가 형제들에게 그랬습니다. “오늘만큼은 날이 날인만큼 사제로서 패션에 신경들 좀 써주세요!” 그랬더니 형제들이 즉시 이구동성으로 반격을 하시더군요. “아니, 그런 말씀 하실만한 분이 그런 말씀하셔야지요. 신부님, 구두 좀 보세요! 하얗게 소금끼가 남아.. 2022. 2. 27.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157. 준성사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57. 준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1667~1679항) 신자들이 참된 성사 받도록 준비시켜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8면] 사람·음식·물건·장소 불문 하느님 찬미하게 만드는 도구 준성사에 대한 올바른 신심 성사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져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2020년 8월 26일 구성 평화의 모후관 성모상을 축성하고 있다. 준성사는 사람, 음식, 물건, 장소를 불문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만드는 모든 은총의 도구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TV 미사를 체험한 어떤 교우들은 TV를 보고 미사 하는 것도 편하다며, 미사가 거행되는 요즘에도 성당에 나가기를 꺼립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지금까지 성체를 한 번도 영해 보.. 2022. 2. 27.
[영화칼럼] 영화 ‘배드 지니어스’ [영화칼럼] 영화 ‘배드 지니어스’ - 2017년 감독 나타우트 폰피리야 주님의 그물은 성긴 듯하지만 이대현 요나(국민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거짓말과 속임수도 ‘치밀하고 교활(cunning)’합니다. 남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속이고, 불법을 저지르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고 상대를 곤경에 빠뜨립니다. 태국 방콕의 타이판야고교에 다니는 여학생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분)의 커닝 방식도 귀신을 속일 만큼 기발합니다. 수학 경시대회 1등의 천재적 지능을 가진 그녀는 피아노 건반을 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이용해 시험 시간에 24명의 급우들에게 답을 알려줍니다. 그들 중에는 단짝인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 분)와 부잣집 아들인 그녀의 남자친구 팻(티라돈 수파펀핀요 분).. 202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