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승 시인 / 촉촉한 생활 박물관 외 3편
류현승 시인 / 촉촉한 생활 박물관 케플러 망원경으로 지구를 들여다 보면 ㄷ자로 쪼그려 앉아 노래하는 대류가 뒷마당에 나다니는 바람이 된 이유가 보이고 정열이 밀려 나가고 냉랭한 기운이 차올라 자리가 비어 선으로 채운 음영 텃밭 아이는 깻잎, 애호박, 토마토, 오이를 따고 있다 먹구름을 털고 있다 삶은 채소 같은 사람은 손바닥 틈틈 손가락 사이로 남는 여유 면을 휘어 비오는 날 버덩에 물을 채운다 만성피로 비타민을 먹자 메가도스100mg 더, 더, 더, 조금만 더 우울해 c, c, c 비타민 c를 먹자 물을 꽉 채운 TV 속에는 물 속으로 나는 가마우지 목을 졸라 목에 끈을 묶어 삼키지 못한 생선을 뺏는 노인을 보다 방아깨비처럼 쇼파 흔들, 흔들리다 스파, 아스파, 쇼파 영통구 청명남로 족발집 딸은 시 ..
202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