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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및 지식>/◈ 건 강 관 련

추워지면 증가하는 고지혈증 예방법

by 파스칼바이런 2009. 11. 25.

추워지면 증가하는 고지혈증 예방법

꽉 막힌 혈관 나쁜 콜레스테롤(LDL) 낮추면 뻥∼

     

    지방 하루 섭취량 60g 이하로
    삼겹살-달걀-오징어 줄여야
    저지방 우유-살코기 위주 섭취
    새벽이나 밤에 강도높은 운동 금물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빼주고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파이프’가 바로 혈관이다.

혈관에 기름기가 가득 차면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악화된다.
‘겉살’만 뺄 것이 아니라 혈관도 날씬하게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몸속에는 10만 km에 달하는 혈관이 있다. 혈관은 우리 몸에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파이프 역할을 한다. 오래 사용한 파이프가 녹이 쓸듯 혈관도 관리를 하지 않고 오래 쓰면 각종 기름기로 가득 차게 된다.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같은 기름기의 수치가 높아져 비만해진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이 중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혈관을 손상하는 주범으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LDL 수치가 높으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건강한 혈관 만들기의 첫걸음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김용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지혈증은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한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막으려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 심장질환-당뇨병 있다면 LDL 낮춰야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 수축으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 농도가 진해져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진다.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가을 겨울은 심혈관질환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올라갈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은 2∼3% 증가한다.

 

전국 주요 50개 병원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2074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가 고지혈증이 있었다. 그러나 전체 조사 환자 중 31%는 고지혈증 발병조차 몰라 질환에 대한 무관심도 심각했다.

 

평소 건강한 이미지를 자랑하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도 고지혈증으로 인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건강하더라도 고지혈증에 시달리는 비만 혈관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을 지닌 셈이다.

 

평소 LDL 수치가 130mg/dL 이상인 혈관 비만과 160mg/dL 이상의 혈관 고도 비만인 사람은 날씬한 혈관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특히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LDL을 낮추기 위한 혈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관을 날씬하게

 

어떻게 하면 뚱뚱해진 혈관을 날씬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 두 가지 없이는 날씬한 혈관 만들기는 힘들다. 하루 섭취 열량 중 지방은 42∼60g으로 제한해야 한다. 계량스푼 큰술(15mL)로 2∼4큰술의 양이다. 지방 중에서도 육류의 기름기, 닭 껍질, 마가린에 많이 들어 있다.

 

삼겹살 같은 육류와 달걀, 오징어도 LDL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주 1, 2회로 섭취를 제한한다.

 

삼겹살 대신 기름이 없는 부위로 만든 두루치기, 수육을 먹거나 일반 우유 대신 저지방 우유나 탈지분유 등으로 음식을 대체해 먹으면 입맛은 살리면서도 콜레스테롤은 줄일 수 있다. 또 콜레스테롤이 없는 식재료만 사용하기보다 등 푸른 생선, 살코기 부위를 요리해도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는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밤 시간대의 운동은 혈관 수축을 유발해 ‘위기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운동으로 일주일에 4000Cal 이상을 소비할 경우 오히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꾸준한 운동은 LDL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액과 조직 내의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좋은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돕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