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5·끝) 서로를 품는 성탄 시기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5·끝) 함께 서로를 품는 성탄 시기 예수님을 우리 삶에 품고 지고 모시고 가려고 살아갑니다 가톨릭신문 2022-12-25 [제3324호, 14면] 가해 성가정 축일 영성체송 예수님 모신다는 의미 알게 해 자신과 가족·이웃도 품게 되길 독일 밤베르크대성당에 전시된 성탄 구유. “이제는 저도 나이 좀 먹었어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가운데 저보다 어른들이 더 많으시지만, 이렇게 얘기해도 듣는 분들이 불쾌해하지 않으시고 농담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실 만 한 정도가 된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점차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예전의 40대 중반과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요. 저도 그래서 아직은 한참 ‘젊은 것들’ 가운데 하나로, 선배들 앞에서 그저 투정과 재롱을 부리려.. 2022. 12. 27.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4) 오소서(Veni)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4) 오소서(Veni) ‘오소서’ 노래하면… “나 내일은 너와 함께 있으리” 대답해 주시리라 가톨릭신문 2022-12-11 [제3322호, 13면] 대림에 듣기 좋은 ‘오-안티포나’ 샤르팡티에 op.36~43과 아르보 패르트의 7곡 같은 주제 독일 레겐스부르크 노이파교회(Neupfarrkirche)에 설치된 대림 장식. 요셉 성인이 마리아의 출산을 위해 묵을 곳을 알아보지만 거절당하는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 연말을 맞이해, 오랜만에 보고 싶은 형제들과 연락해 보고 싶어집니다. 가까이 지내던 형제들 모두가 올해 갑작스레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탓에, 언제 다시 함께 만나 수다를 떨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현대 기술의 발전 덕에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 2022. 12. 14.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3) 대림 시기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3) 어두움의 빛을 밝히는 대림 시기 어두움 밝히는 촛불처럼 음악이 마음 밝혀주기를 가톨릭신문 2022-11-27 [제3320호, 13면] 많은 생각 떠오르는 한 해의 마지막 춥고 어둡게 보낼 수 있는 이 시기에 대림·성탄 지내며 희망 품을 수 있어 스위스의 발레르 대성당(Basilique de Valère) 소재 여닫이문이 있는 고딕 오르간(1430년 경). 열린 문의 왼쪽에는 성탄, 오른쪽에는 부활이 표현되어 있어 대림이나 사순 시기에는 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매일 짜인 시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저희 같은 수도자들은 아마도 남들보다는 더 시간의 흐름에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에 기도를 바쳐도 하루하루 성당에 들어오는 해의 길이가 달라지는 게 느.. 2022. 11. 30.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2) 위로의 음악들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2) 그리움·동경 닿아있는 위로의 음악들 떠나버린 이들에게 무슨 말 건넬 수 있을까… 부디 평안하길 기도할 뿐 가톨릭신문 2022-11-13 [제3318호, 13면]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바흐의 ‘하느님의 때야말로…’ 등 슬픔과 따뜻한 위로 담긴 곡에서 떠나간 이들 향한 그리움 느끼기도 하느님 위안의 손길, 그들에게 닿길 엘 그레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톨레도 산토 토메(성 토마스) 성당에 걸려있다. 최근 스페인을 방문하고 다시 쿠바로 돌아오기 하루 전날, 스페인 라바날 공동체의 후안 원장 신부 추천으로 마드리드 근교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 왕립 수도원(Real Monasterio de San Lorenzo de El Escorial)을 방.. 2022. 11. 16.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1) 순례자 선법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1) 삶의 순례 여정 알려주는 ‘순례자 선법’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순례같은 인생 여정이여 가톨릭신문 2022-10-30 [제3316호, 13면] 전통적 여덟 선법 다음의 ‘제9선법’ 시편 낭송음이 한음에 고정되지 않아 ‘마니피캇’에 사용되면서 사랑 받아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성당. 올 한 해 동안 참 이리저리 많이도 다녔습니다. 이번 주에만 해도 쿠바에서 독일을 거쳐 다시 스페인으로 와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정주를 사랑하는 저희 베네딕도회원들이 그토록 꺼리는 떠돌이 수도승이 된 느낌입니다. 사실 본래 떠돌이 수도승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고향마저 포기하고 수행 생활을 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베네딕토 성인 시대에는 어떤 공동체에도.. 2022. 10. 29.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0) 덜어내고 비워내기?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0) 덜어내고 비워내기–하나의 소리 하나의 소리 안에서 모두와 하나 되고 하느님 만날 수 있기를 가톨릭신문 2022-10-16 [제3314호, 13면] 삶·전례·음악에서 비움 필요 음 하나가 합창 이끌 수 있고 고요 속에 평화로움 느끼기도 고요한 쿠바 산호세 수도원 전경. 모처럼 고요한 수도원으로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빛도 없고,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이곳 쿠바 산호세 수도원은 정말 고요합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사나흘, 많게는 닷새 동안 전기도, 물도 없이 지내면서도 늘 시끄러워서 잠을 청하기 어려웠던 아바나와는 아주 다릅니다. 가을 풀벌레 소리와 우리 집을 지켜주는 개가 짖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쿠바인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소음 수준의.. 2022. 10. 18.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9) 음악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9) 추억 함께 기념하게 해 주는 소리, 음악 시공간 뛰어 넘어 기억 속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네 가톨릭신문 2022-10-02 [제3312호, 13면] 같은 시대 살아온 이들은 음악 공유 ‘그 시절’ 음악 떠올리며 추억 잠겨보길 전례음악, ‘영원의 시간’에 참여하는 것 독일 유학 시절 친구들과 방문했던 일본 전통 마을의 옛 초가. 쿠바 친구들이 너무 겁을 주어서 괜히 걱정했나 봅니다. 자기네는 봄과 가을은 없고 1~2월에 반짝 시원해질 뿐 1년 내내 여름이라고 하던데, 한국 날짜로 추석이 지나니까 여기에서도 아침저녁 나절은 꽤 시원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도 들립니다. 여기에도 귀뚜라미가 있는지, 아니면 비슷한 무언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 2022. 10. 2.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7) 음악의 지지대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7) 음악의 지지대 – 베이스 몸을 지지해주는 발처럼, 음악이 나아갈 수 있도록 ‘기초’ 잡아줘 가톨릭신문 2022-08-28 [제3308호, 13면] 곡의 화음에 가장 기본적 역할 성가 합창곡에서 중요성 더욱 부각 바로크 시대, 악보에 베이스 음 기록 독일 레겐스부르크 교회음악대학 고음악 연습실의 게네랄바스 건반악기들. 정신없이 보낸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이곳에서 하루하루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저희한테 손님이 찾아온다는 건 정말 큰 행사나 다름없는데요, 무려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연합회 총재 예레미야스 아빠스와 연합회 선교 담당 총무 하비에르 신부가 약 한 주간 우리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초콜릿이나 쿠키, 참치 캔같이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먹거리도 두 개.. 2022. 8. 29.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6) 묵주기도 소나타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6) 하인리히 비버 ‘묵주기도 소나타’ - 발랄한 소녀 마리아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모님?… ‘환희의 신비’ 들으며 그려보길 가톨릭신문 2022-08-14 [제3306호, 13면] 성모 승천 대축일에 듣기 좋은 곡 과감한 시도했던 작곡가 비버는 우아한 성모님 대신 소녀로 표현 2018년 12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열린 하인리히 비버 ‘묵주기도 소나타’ 환희의 신비 공연 장면. 2018년 말, 아예 성탄까지 보내고 새해에 한국으로 들어가라는 권유를 마다하고 어서 공동체 형제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11월 30일에 귀국해 최대한 서둘러서 버스와 기차 등을 쉬지 않고 갈아타고 왜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저녁 무렵이라 곳곳에서 학생들이 기차에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습.. 2022. 8. 1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5)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5)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Te Deum) 몸과 마음 들썩이게 만드는 찬양·축제의 곡 가톨릭신문 2022-07-31 [제3305호, 13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사은 찬미가’ 주님에 대한 찬양 가득한 가사와 프랑스 곡의 자유로움 어울린 노래 2018년 8월 독일 성 베네딕도회 마리아 라악 수도원에서 열린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 연주회. 교회음악 졸업시험을 마친 2018년 여름, 홀가분한 마음으로 독일 성 베네딕도회 마리아 라악 수도원(Benediktinerabtei Maria Laach)을 찾았습니다. 함께 공부한 친구가 마리아 라악 수도원의 성소자였는데, 이 친구한테 마리아 라악 수도원에서 합창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는 하인리히 비버(Heinrich Bibe.. 2022. 8. 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4) 함께 부르기 좋은 성가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4) 함께 부르기 좋은 성가 하느님 말씀 쉽게 노래하면서 우리말과도 잘 어울리는 곡 가톨릭신문 2022-07-17 [제3303호, 13면] 성가 가사 새로 만드는 독일 시편 번역해 음 만드는 프랑스 전통·문화 어우러지며 성가 발전 몇 년 전 큰 폭풍우로 지붕과 탑과 벽이 무너진 헤수스 델 몬테(Jesús del monte) 성당. 성당과 연결된 건물에 수도원 분원이 마련돼 있다. 요즈음 본의 아니게 본당 신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본당 신부가 멕시코로 한 달간 연수를 떠나면서 본당에 딸린 두 경당 미사를 부탁했는데, 얼마 전 “모처럼 나온 김에 돌아다니면서 모금 좀 하고 돌아온다”고 두 달 정도를 더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본당 미사.. 2022. 7. 24.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3) 바흐 칸타타 21번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3) 바흐 칸타타 21번 ‘저는 수많은 근심에 휩싸였나이다’ 당신의 위로가 제 영혼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가톨릭신문 2022-07-03 [제3301호, 13면] 29살 궁정 음악가 시절 만든 곡 몇 차례 수정하며 계속 보강 1·2부 칸타타 11곡으로 구성 2018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 Audimax 연주회장에서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이 지휘한 바흐 칸타타 공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왜관 수도원 정문까지도 모두 걸어 잠근 채 각자 맡은 바 소임만 하고 나면 대화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독방생활을 한, 그야말로 수도승 생활에 전념하던 때입니다. 어차피 식사 시간의 침묵이야 익숙한 거라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는데, .. 2022. 7. 9. 이전 1 2 3 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