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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전례 ·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3) 노래로 하는 묵상 [전례 ·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3) 노래로 하는 묵상 모든 노래는 기도가 되리니… 노래하라 하느님 향해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조르조 마조레성당에 전시되어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필사본.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묵상을 어떻게 해야 하지요?” 최근 교계 방송에서 저희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다룬 7편의 짧은 다큐멘터리들이 방영되었고, 유튜브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인터뷰했던 형제들은 정말로 진솔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들을 전해주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아, 이 형제들은 정말로 묵상을 많이 하는구나’ 하면서 말이죠. 사실 저는 생각도 얕고, 묵상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나이를 조금 먹으니 이젠 .. 2022. 2. 19.
[전례와 미사의 영성] (2) 전례의 의미 [전례와 미사의 영성] (2) 전례의 의미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우리 신부님은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하셔서 정말 미사가 은혜로워.” “우리 신부님은 강론 말씀이 너무 좋아.” 서로 다른 본당 신자분들이 만날 때 가끔씩 이런 말씀을 나누시곤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가지 숨겨진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사가 사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정말 미사로 대표되는 전례는 사제들을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지체들이 완전한 공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전례 헌장 7항 참조) 이 가르침에 따르면 전례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의.. 2022. 2. 18.
[응답하라 ‘전례’] 성경에서의 예배는? [응답하라 ‘전례’] 성경에서의 예배는? 윤종식 디모테오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우리는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을 제대로 된 새해라고 생각하여, 가족들이 모여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고 함께 떡국을 먹는 명절로 지냅니다. ‘설날’의 유래에 대한 가설 중에서 ‘낯설다’에서 왔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낯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이겠지요. 예비자교리를 하다 보면 개신교에서 개종한 분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천주교의 낯선 용어들입니다. 하느님의 호칭들인 ‘하나님’을 ‘하느님’으로, ‘여호와’를 ‘야훼’로 불러야 하고 교회와 관련해서는 ‘기독교 예배’를 ‘천주교 전례’로, ‘예배당’을 ‘성당’으로 용어 정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기독교 예배’와 ‘천주교 전례’에 대해서 .. 2022. 2. 17.
[문화사에 따른 전례] 12세기의 전례 생활 [문화사에 따른 전례] 12세기의 전례 생활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12세기의 로마 전례가들은 그레고리오 개혁에 따라 갈리아의 전례 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전례서에 고전 로마 예식의 문화적 특성을 회복하려고 했다. 어떤 것은 더 잘 회복되었고, 또 어떤 것은 덜 성공했다. 전례 역사가 부르크하르트 노인호이저는 그레고리오 교황의 전례 개혁에 대하여 “역사적 실제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한 채 그는 로마 전례의 복원 작업을 하면서, 독일 – 프랑스 – 로마 전례를 개혁하고 공고히 하는 한편 스페인의 비시고딕 전례를 없앴다.”(「문화사에 따른 전례의 역사」, 104쪽)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12세기 들어 전례가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자 영성 생활에 새로운 움직임이 형성되었다. 순탄치 않은 그.. 2022. 2. 5.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 빈 곳을 꽉꽉 채워주는 오르간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2) 빈 곳을 꽉꽉 채워주는 오르간 전례음악 이끌며 노랫소리 빈 곳까지 풍성하게 만들어 가톨릭신문 2022-01-23 [제3279호, 13면] 오르간은 살아 숨 쉬는 악기 전례음악 풍부하게 해주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역할 코로나19 시기에 더 큰 도움 2019년 12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당에서 열린 음악회. 오르간은 노래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2020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첫해에는 줌(Zoom)을 비롯한 화상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참 대단한 게, 이 프로그램들을 그저 단순한 화상회의만이 아니라 수업 및 강좌, 독서 모임, 비대면 모임, 심지어는 술자리까지 확장해서 활용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 2022. 2. 1.
[응답하라, ‘전례’] 전례는 왜 해야하는가? [응답하라, ‘전례’] 전례는 왜 해야하는가? 윤종식 디모테오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렘과 기대감을 자아냅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코로나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이젠 어느 정도 잠잠해지리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는 해가 되길 기원하며 전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1월이 되면 저는 25년 전 추운 겨울날,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며 로마로 유학을 떠났던 때가 떠오릅니다. “전례공부하러 간다며! 그것 공부할게 뭐가 있겠어, 전례규정이나 배우는 것이겠지!”라던 한 선배 신부님의 이야기가 ‘전례’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게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전례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알 것 같으면서도 정확히는 모르는 애매모호한 것인가요? 그리스도인은 왜 전.. 2022. 1. 22.
[문화사에 따른 전례] 그레고리오 7세의 전례 개혁 [문화사에 따른 전례] 그레고리오 7세의 전례 개혁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8세기와 9세기 프랑크 왕국의 황제는 교회의 주교 임명이나 전례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전례를 통일하고자 노력했다. 당시 이탈리아 귀족들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그리스도교 교회는 962년 오토 1세(재위 962-973년)를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임명했다. 그러나 오히려 황제의 간섭에 직면하게 되면서 영적인 모습을 갖추기도 어려워졌고, 영적 가르침을 제대로 펼칠 수도 없었다. 전례도 지역마다 고유한 모습으로 발전하여 전례를 통일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따라서 11세기에 교회는 황제의 통제에서 벗어나 교황권을 확립하고 고대 로마 전례를 중심으로 전례 통일을 이루는 개혁 운행을 전개했다. 이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영적인 역할을 다하고.. 2022. 1. 21.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안에서 성모님의 구원적 역할의 ‘현재성’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안에서 성모님의 구원적 역할의 ‘현재성’ (현재 여기에서)을 새기자!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2021년 1월호 도입문에서 언급했듯이,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의탁은 묵주기도를 포함한 개인이나 공적인 신심 행위 안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공적 기도인 전례 안에서 이루어진다. 성모 마리아는 특히 전례, 즉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거행하고 현재화하는 전례 거행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받으시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전구하시는 분으로 현존하신다. 우리는 지금까지 1년 주기의 전례 주년 안에서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과 어떤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지, 구세사 안에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 2022. 1. 20.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 통합을 향하는 교회음악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 통합을 향하는 교회음악 “교회음악의 다양한 이야기들 함께 나누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22-01-09 [제3277호, 13면] 미사 전후 연주와 반주·성악·지휘·작곡에 전례·신학지식 등 모두 배우는 교회음악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고파 SNS로 질문 주면 지면 통해 답할 예정 독일 레겐스부르크 교회음악 대학교 합창단이 2015년 독일 필스호펜 슈바이클베르크 수도원에서 바흐의 마태오 수난곡을 공연하는 장면. ¡Buenos días! 안녕하세요, 저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라고 합니다. 2022년 새해 첫인사가 무척 낯설지요? 사실 저한테도 아직 많이 낯선 인사이기도 합니다. 저는 멀리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위 라바날에 있.. 2022. 1. 13.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안에서 성모님의 구원적 역할의 ‘현재성’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안에서 성모님의 구원적 역할의 ‘현재성’을 새기자!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2021년 1월호 도입문에서 언급했듯이,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의탁은 묵주기도를 포함한 개인이나 공적인 신심 행위 안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공적 기도인 전례 안에서 이루어진다. 성모 마리아는 특히 전례, 즉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거행하고 현재화하는 전례 거행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받으시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전구하시는 분으로 현존하신다. 우리는 지금까지 1년 주기의 전례 주년 안에서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과 어떤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지, 구세사 안에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았다. 특별히 .. 2021. 12. 15.
[문화사에 따른 전례] 성찬 신학(8-11세기) [문화사에 따른 전례] 성찬 신학(8-11세기)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교회가 게르만화되면서, 플라톤 철학을 바탕으로 참된 실재인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원형이 세상의 사물 속에, 모형 속에 숨겨진 채로 현존한다는 ‘실재 상징’ 개념보다는, 물적이며 손에 잡히는 분명한 것만이 참된 실재라고 생각하는 게르만족 사고가 중심이 되었다. 이에 따라 가시적인 전례 안에 비가시적인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실재와 상징의 일체성이 붕괴되었고, 실재와 상징이 대립한다고 보는 관점이 형성되었다. 실재론 옹호자들은 역사적인 예수님의 몸과 성체를 동일시하는 극단적인 사실주의로 흘러가면서 성체성사의 상징성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반대로 상징론 옹호자들은 성체 안에는 그리스.. 2021. 12. 14.
[전례 탐구 생활] (68) 기다림의 색깔 [전례 탐구 생활] (68) 기다림의 색깔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을 늦게까지 기다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연인이라면 기다리는 시간마저 달콤했을 것이고, 비즈니스 상대라면 초조함이 앞섰을 것입니다.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의 처리 과정이었다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았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렇게 기다림은 만남의 종류에 따라, 또 기다리는 사람이나 대상에 따라 사뭇 다른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일은 어떨까요? 대림 시기는 처음에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출발했습니다. 주님의 성탄과 그분께서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신 사건들을 기억하는 것은 파스카 .. 2021.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