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인 / 밤이 깊으면 외 8편
서정주 시인 /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淑숙아 너를 생각한다. 달래마눌같이 쬐그만 淑숙아 너의 全身전신을, 낭자언저리, 눈언저리, 코언저리, 허리언저리, 키와 머리털과 목아지의 기럭시를 유난히도 가늘든 그 목아지의 기럭시를 그 속에서 울려나오는 서러운 음성을 서러운서러운 옛날말로 우름우는 한마리의 버꾸기새. 그굳은 바윗속에, 황土황토밭우에, 고이는 우물물과 낡은時計시계ㅅ소리 時計의 바늘소리 허무러진 돌무덱이우에 어머니의時體시체우에 부어오른 네 눈망울우에 빠앍안 노을을남기우며 해는 날마닥 떳다가는 떠러지고 오직 한결 어둠만이적시우는 너의 五藏六腑오장육부. 그러헌 너의 空腹.공복 뒤안 솔밭의 솔나무가지를, 거기 감기는 누우런 새끼줄을, 엉기는 먹구름을, 먹구름먹구름속에서 내이름ㅅ字자부르는 소리를, 꽃의 이..
202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