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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2) 음(音)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2) 음(音) 화음에 화음 쌓아가며 익숙한 음에서 새로운 곡 만들어 가톨릭신문 2022-06-19 [제3299호, 13면] 도레미솔라 오음이 ‘펜타토닉’ 메시앙, 고유한 선법으로 눈길 드뷔시는 화음 자유자재 구사 며칠 전 멕시코 쪽 허리케인 영향으로 이틀 내내 쉬지 않고 큰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다고도 하고, 도로와 집들이 온통 잠기면서 몇 명이 사고로 숨졌다고 합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아바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성당이라 큰일은 없었지만, 하도 습해서 축축해진 침대 시트 때문에 쉬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개고, 모처럼 침대 시트와 수건 등을 빨래해서 옥상에 널었습니다. 가을하늘같이 멋진 날씨에 시원한 .. 2022. 6. 25.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1) 시편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1) 우리 마음을 노래하는 ‘시편’ 기쁨·찬미와 슬픔·저주까지… 모든 감정을 담아 가톨릭신문 2022-06-05 [제3297호, 13면] 노래로 시편 바치는 ‘화답송’ 깊은 묵상 후에 노래 불러야 인위적이지 않은 표현 중요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해질녘 풍경. 오늘 처음으로 제가 머무르고 있는 분원과 한 건물로 이어져 있는 성당에서 본당 신부와 함께 주일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 성당은 2년쯤 전에 있었던 큰 폭풍으로 탑과 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 버린 곳입니다. 본당 신부는 이제 서품을 받은 지 갓 1년 된 어린 사제인데, 쿠바 역사에서도 꽤 중요한 성벽 바깥 첫 성당인 이곳을 수리하느라 정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해야 하고, 정부 쪽 지원 이외에는 자기가 재정을 충당.. 2022. 6. 8.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0) 음악의 기둥–조성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0) 음악의 기둥– 조성 선법 이후 사용된 장·단조… 12개 조성마다 전해지는 느낌 달라 가톨릭신문 2022-05-22 [제3295호, 13면] 바로크 시대 전후 음악가 중 조성 느낌 언급한 이들 많아 귀 기울여 듣고 느껴보길 쿠바 헤수스 델 몬테 성당 옥상에서 바라본 아바나 시내 해질녘 전경. 정말 멋진 쿠바 하늘 아래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5월 4일 자정 입국해서 아바나 외곽의 분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산호세(San José) 수도원에 이틀 다녀왔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헤수스 델 몬테 성당(Iglesia de Jesús del Monte)입니다. 몇 년 전 있었던 큰 폭풍우로 지붕이 무너지고 탑과 벽이 무너진 성당과 연결된 건물에, 네.. 2022. 5. 23.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9) 옛 음악의 기둥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9) 옛 음악의 기둥-여덟 선법, 여덟 느낌 여덟 개 선법마다 분위기 다르고 깊은 의미 숨겨져 있으니 가톨릭신문 2022-05-08 [제3293호, 13면] 장·단조 있기 이전에 사용된 ‘선법’ 그레고리오 악보에 로마 숫자로 표기 선법마다 다른 분위기 음미해보길 클뤼니수도원 옛 곡물 창고 기둥에 상징화돼 부조로 조각된 제1~4선법. (왼쪽부터)제1선법에는 현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젊은이가, 제2선법에는 심벌즈를 치면서 춤추는 여인이, 제3선법에는 수염을 기른 남자가 현악기 리라를 연주하는 모습이, 제4선법에는 한 남자가 고개를 기울이고 한쪽 어깨에 세 개의 종이 달린 멍에를 걸머지고 있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미국에서 인사드립니다. 한국에 들어와 .. 2022. 5. 1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8) 파스카 신비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8) 파스카 신비, 우리 삶에 스며들기를 “나는 부활하여 지금 너와 함께 있노라, 알렐루야” 가톨릭신문 2022-04-24 [제3291호, 13면] 팔일 축제 끝나는 부활 제2주일 부속가 부를 수 있는 마지막 날 평화의 세상 꿈꾸고 염원해보길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경당 복도의 부활하신 예수님 상. 격주로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는지라 인사가 조금 늦어버렸지만, 먼저 부활 인사로 이 글을 열고 싶습니다. “많이 아프고 어려운 이 시대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또 우리 앞서 걸어가시는 주님께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우리에게 부활이라는, 새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모두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4월은 참 많이 아픈 달입니다. 전례 주.. 2022. 4. 2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6) 사순시기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6) 나누어진 마음을 바로하는 사순시기 봄바람에 마음 들썩여도… 우리는 사순을 살아가네 가톨릭신문 2022-03-27 [제3287호, 19면] 설레는 봄-절제의 사순 함께 존재 마음의 중심에 주님을 두고 진정한 기쁨 향하는 법 찾아야 사순 시기, 참 오묘한 때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 땅은 파릇파릇 해지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예쁜 노랑 분홍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입니다. 어딘가 놀러 나가야 할 것만 같고, 그래서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꼭 이런 때에 사순 시기가 겹칩니다. 교회는 이 시기에 세상과 우리를 대신해 모든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고행과 절제, 단식, 더 많은 기도, 자선을 실천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 2022. 3. 30.
[전례와 미사의 영성] (5) 전례 시간의 의미 : 대림 시기 [전례와 미사의 영성] (5) 전례 시간의 의미 : 대림 시기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대림 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시기는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들에게 처음 오셨음을 기념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념을 통하여 시간이 끝날 때 두 번째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때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대림 시기는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기다리는 때이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규범」 39항) 여러분들에게는 기쁘게 기다릴 무언가가 있나요? 어쩌면 우리가 삶의 슬픔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내 삶에 더 이상 아무것도 설레지 않고,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대림 시기는 .. 2022. 3. 19.
[응답하라 ‘전례’] 전례에서의 성부는? [응답하라 ‘전례’] 전례에서의 성부는? 윤종식 디모테오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천주교인을 알아보는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요? 손을 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손에 묵주반지를 끼고 있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조용히 묵주를 돌리며 기도를 하거나 식사를 하기 전과 후에 성호를 긋는 사람입니다. 곧 천주교인의 가장 큰 표지는 십자성호입니다. 군대에서 식사 시간에 십자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고 먹으니, 이상하게 쳐다보던 동료가 혹시 기도를 빠뜨리고 식사를 하려고 하면 “야! 너 기도하고 먹어야지~!”라고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말해 준 친구에게 “내가 기도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니?”라고 묻자, 그 친구는 “아니! 내 친구가 기도를 하니까 옆에 있는 나도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것 같아서 좋더라”라고 말해주더.. 2022. 3. 18.
[전례와 미사의 영성] (4) 전례 시간의 의미 : 주일 [전례와 미사의 영성] (4) 전례 시간의 의미 : 주일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2세기경 유스티노의 「호교론」 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태양의 날에 언제나 모인다. 이 날은 하느님이 어둠으로부터 질료를 끌어내어 세상을 창조하신 첫날이자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로부터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다.”(유스티노, 「호교론」 1,67 참조) 여기서 말하는 태양의 날이란 어떤 날일까요? 짐작하시다시피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일요일을 말합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이날을 참된 빛이요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하여 ‘주님의 날’, 즉 ‘주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신앙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전통 안에서.. 2022. 3. 17.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5) 이 시대에 평화를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5) 이 시대에 평화를 주님 간절히 비오니 평화를 주소서 가톨릭신문 2022-03-13 [제3285호, 13면] 전쟁 앞에 무력한 우리들 침묵하기보다는 노래하길 ‘참 평화’ 기도로 힘 모으길 2018년 10월 3일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서 열린 레겐스부르크 소년합창단 연주회. “Verleih uns Frieden gnädiglich, Herr Gott, zu unsern Zeiten! Es ist doch ja kein Andrer nicht, der für uns könnte streiten, denn du, unser Gott alleine.” (주 하느님, 이 시대에 저희에게 자애로이 평화를 베풀어 주소서. 저희 (평화)를 위하여 싸워주실 분은 당신 밖에는.. 2022. 3. 13.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4) 반복 가운데의 변화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4) 반복 가운데의 변화 늘 반복되는 듯한 전례와 일상에 지루함 느낀다면… 가톨릭신문 2022-02-27 [제3283호, 13면] 반복 주제에 변화주는 기법들 재즈·현대 대중음악에서 인기 편안함과 새로움 찾을 수 있길 2월 13일 스페인 라바날 델 카미노 베네딕도 수도원 성당에서 이장규 신부(맨 왼쪽)가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연합회 예레미야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이 신부 오른쪽) 및 수도원 동료 사제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흘 전 살라망카에서 하던 스페인어 공부를 일단 마무리하고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 위 라바날 공동체로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비자를 받기 위해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쿠바에 있는 저희 공동체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입국한 성 베.. 2022. 2. 28.
[전례와 미사의 영성] (3) 전례 시간의 의미 : 오늘 전례와 미사의 영성 (3) 전례 시간의 의미 : 오늘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오늘을 살아갑니다. 무언가 오늘을 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살아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받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신앙인의 ‘오늘’도 단지 측정 가능한 시간적 의미의 하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인들의 살아있음은 항상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에 그들의 오늘은 언제나 하느님과 연관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의 모든 오늘은 늘 하느님께 자신을 일치시켜 나가는 과정이 됩니다. 이러한 오늘 하루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이 있다면, 아침과 저녁입니다. 아침은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요한 1,9)이시고,..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