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 情景
전통주 빚기 쌀 씻기(백세) → 불리기(침지) → 고두밥 찌기(찹쌀이나 맵쌀) → 고두밥과 누룩 버무리기(재래식 누룩-곡자) → 술독에 안치기 → 보온과 발효 → 냉각 → 숙성과 용수박기(용수박기는 맑은 술을 만드는 과정)
서울천년 타임캡슐 서울 定都 600년을 맞아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캡슐에 담아 땅에 묻었다. 서울 정도 1000년을 맞는 해에 우리의 후손에게 문화 유산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비경과 풍유가 흐르던 남촌
충무로의 대로변에서 100미터 남짓 지나면 예스런 한옥마을과 자연 공원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해 조성한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어슬렁어슬렁, 양반의 팔자걸음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전히 주거 역할에 충실한 북촌과 달리 사람이 살지 않아 민속촌의 느낌도 약간 묻어난다. 그럼에도 마을이 가졌음직한 풍유는 여전하다. ;먼 발치의 남산과 N서울타워 아래 한옥촌을 휘감은 너른 자연은 절로 한자락의 풍류를 부른다. 예부터 학이 날아드는 '청학(靑鶴)동'이라 불렸을 정도로 풍경이 좋은 마을이다.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다. 조선시대 청계천 북쪽의 북촌에는 권력 있는 양반이 살았고, 남쪽의 필동 일대에는 권세와는 무관한 양반들이 뿌리를 내렸다. 그래서 북촌에는 떡이 맛있고 남촌에는 술이 향기롭다 했다. 당파 세력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너른 자연을 보니 술과 풍류를 즐긴 남촌 선비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 정취도 충실하게 재현했다. 골짜기를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하고 전통 조경을 되살렸다. 마을 최고 상단의 망북루부터 청류정, 관어정까지 길목마다 자리한 정자도 전통미를 더한다. 그 너머로 남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 한층 운치 있다. 한옥촌이 전부라 생각하지만 정작 그 자연의 풍유 또한 진정 남촌답다. 물론 초입의 한옥촌도 빠질 수 없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원래 남촌에 있던 것들은 아니다. 1998년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제각기 흩어져 있던 5채의 전통 가옥을 이전했다. 서울의 팔대가(八大家)였던 박영효 가옥에서 경북궁 중건 당시 도편수였던 이승업 가옥, 조선말 오위장을 지낸 김춘영의 가옥, 순종의 장인 윤택영의 재실과 순정효황후 윤씨의 친가 등이다. 그 가운데 순정효황후 윤씨의 친가만 복원했고 나머지는 본래의 가옥을 이전해 왔다. 한옥마다 신분과 계층이 달라 조선시대 한옥의 다채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갖지만 특히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과 도편수 이승업의 가옥이 눈길을 끈다. 관훈동에 있던 것을 이전한 박영효 가옥은 98편으로 마을 내에서 최대 규모다. 팔대가의 풍모를 느껴볼 수 있는데, 배용준이 주연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조원(배용준)의 "당신이 날 사랑한 순간, 내 사랑이 변하더이다"라는 대사로 숙부인(전도연)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장면을 촬영했다. 반면 도편수 이승업은 신분이 높은 것은 아니나 당대 최고의 목수가 지은 자신의 집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소소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다. 지금은 '다사헌'이라는 전통 찻집으로 쓰이고 있어 가벼운 전통 음식과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윤택영의 재실 또한 보기 드문 ‘元’자형 한옥이라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북촌과 비교하면 집 안의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다섯 채 한옥 모두를 전시 공간으로 재현해 옛 한옥의 일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도 남산골 한옥마을만의 장점이다. 한옥촌의 넓은 마당에서는 제기 차기, 윷놀이, 투호 같은 전통 민속 놀이가 벌어진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며 아이들에게는 우리 전통 놀이의 재미를 안긴다.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로운 놀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타임캡슐광장 위쪽의 망북루에서 서울의 전경을 보며 사랑을 속삭여도 좋겠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예스런 스카이라운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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