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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노년의 지혜

아직도 늙지 않았다 큰소리 치는가

by 파스칼바이런 2010. 3. 15.

 

아직도 늙지 않았다 큰소리 치는가

 

아직 나는 100세를 산다고 자신하는가

 

인생 일흔 줄에는 누구나 늙는다.

우리의 몸은 쇠락하고 퇴화하기마련이다.

 

노화의 과정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이다.

 

하나하나 불쾌하고 불안한 증상과 변화가

끊임없이 괴롭히며 어김없이 생겨난다.

 

활력, 치유력, 감각, 근육, 골밀도, 정력, 기억력....

모든 것이 둔해지고 약해지고 감퇴하며 사라져간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주름도 생기고 백발이 된다.

 

귀와 눈이 어두워지면서

독립성도 잃고 혼자 생활이 어려워진다.

 

친구들 하나 둘 사라지고 가족과도 헤어지고

외롭고 쓸쓸하게 하나하나 잃어간다.

 

쇠약의 시절을 지나 상실의 시절이 오고

이별의 순간이 닥아 오고 있는 것이다.

 

누구라 거역할 것인가.

이별은 우리가 닿아야 할 종착역이 아닌가.

 

그러나 아직 인생무상이나 일장춘몽이란 말

감히 입에 올리지 말고 생각도 말자.

 

하얀 백발과 주름투성이 얼굴은

우리들 인생 자랑스런 생존의 깃발이 아닌가.

 

인간의 섭생과 노화에는 규칙이 없다.

스스로 지키고 만들면 그것이 방법이 된다.

 

지속적인 신체활동 속에 웃고 즐기는 생활.

무엇이든 배우고 익히는 계속적인 정신활동.

 

사회공동체와의 끊임없는 연계와 활동이 있다면

언제 늙고 언제 외롭다 푸념할 시간이 있을까.

 

무언가 변화가 오고, 무엇이 떠나간다 해도

흔들리지 말고 담담하게 살아가자.

 

원래 이렇게 늙어가는 것이라 순응하면서

인생의 섭리대로 의젓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자.

 

아직은 경륜과 관록, 존재의 깊이와 무게.

오랜 삶이 선사하는 기백과 품격이 있지 않는가.

 

비록 짧다 해도 황혼의 아름다움처럼

남은 열정 다해 사랑하며 살아감이 옳지 않겠는가.

 

무거운 의무와 책임에서의 해방

우리들만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