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도 이름을 가지고 계신가?
하느님도 우리 인간처럼 성과 이름을 가지고 계신가? 자식을 낳으면 부모가 이름을 지어주시는데 하느님의 이름은 누가 지어주셨을까? 하느님은 시작(알파)이요 마침(알파)이시니, 그분보다 앞선 분이 아니 계시니 주 하느님의 이름을 지어 주실 이는 없다. 그러면 하느님은 이름이 없고 '창조주, 주님 또는 아버지'란 칭호(稱號)만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하느님도 이름을 가지고 계신다.
하느님의 이름은 야훼다.
구약 성경 탈출기 3,13-15절에 처음으로 하느님의 이름이 등장한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탈출3,10) 하시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기를, "그들이 저에게 보낸 이의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그러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이어서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이어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3,13-15절 요약)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Yahweh)는 무슨 뜻인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이 야훼 곧 '나는 있는 나다'라고 직접 알려 주셨다. "나는 있는 나다.- I am who I am" 의 의미는 하느님의 속성(屬性)을 가리키는 자존(自存)을 의미하며 곧 '나는 존재자(存在者)이다.'라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나는 내가 있게 하는 것을 있게 한다. 'I cause to be what I cause to be.' 또는 '나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창조한다. ' I create what I create.'는 뜻으로 자연현상과 역사의 사건들이 창조주요 주님인 하느님의 뜻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한다.
YHWH가 야훼(Yahweh)와 여호와(Jehovah)라 칭하는 까닭은?
YHWH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호칭하던 고유명사다. 구약시대에는 히브리어에는 자음만 있었다. 모음이 사용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와서 생겼는데, 그때는 이미 히브리어가 사어(死語)가 되어 있었다. 히브리인들은 거룩한 야훼의 이름을 입 밖에 내기를 꺼렸기 때문에, 유배시대 이후까지도 야훼 대신에 아도나이(Adoani 주님)을 사용했다. 자음으로만 구성된 YHWH라는 이름이 유다 전승에 전수되어 오다가 기원후 700 년경에 와서 모음을 붙여 현재와 같이 Yahweh 곧 야훼로 발음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신교에서는 야훼라 하지 않고 여호와(Jehovah)라 하는 까닭은 기원후 13세기말에 한 그리스도인이 자음 YHWH와 Adonai의 모음을 결합되게 만든 것이라 한다.
헛되이 부를 수 없는 거룩한 이름 야훼
우리는 부모의 이름이나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남이 아버지의 함자(銜字)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면, 아버지 성함의 뜻과 음을 함께 일러 준다. 우리는 명칭(名稱)을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이름 대신에 호칭(呼稱)으로 부른다. 선생님의 이름이 홍길동이면 홍길동이라 그냥 부르는 것이 아니라 홍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거룩하신 하느님을 부를 때 하느님의 이름 '야훼'라고 불러서는 아니 되고 호칭으로 '주님', '하느님 아버지', '주 하느님'이 라고 불러야 한다.
십계명에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신명5,11) 라고 하여 하느님의 이름 YHWH를 함부로 부를 수 없었다. 특히 유배기 이후 야훼란 이름은 부르기 황송하셨고, 인격적 이름을 가진 잡신들과 구별하여 불경죄를 범하지 않으려는 일념에서 아도나이(Adonai- 주님) 또는 엘로힘(Elohim- 하느님)으로 대신 불렀다. 이런 대용 명칭을 부르며 세월이 흐르자 마침내 야훼의 본래 발음을 잊게 되었다. 성경에는 야훼로 번역하였었는데 이를 모두 '주님'으로 번역하고 탈출기 3,15절에서만 '야훼'라는 이름을 밝혀 두고 있다. 註 : 구약성서의 이해 1- B.W.앤더슨 저. 참조
성서의 근본 사상(율리우스 아브리 저서)에 나온 하느님의 이름
구약에 있어서 '이름'이란 그 이름을 가진 자의 인격과 성질을 나타내고 있다.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이사야43,1)라고 되어 있는 것도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끼리의 친밀한 관계도 '이름을 안다'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또한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에 의하여.....'(시편54,1)라고 하는 것도 하느님의 이름을 하느님의 힘과 동일시(同一視)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름은 전인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의 힘까지도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이름'이라는 말투를 사용했다는 것은 다른 민족의 신들과 명백히 구별되는 점이다.
신약에서 '하느님의 이름'이라고 말할 때에는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시며, 무엇을 하시고,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상기시킨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마태11,25 ; 갈라디아4,6)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는 물론 하느님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호칭(呼稱)이며,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와 가까이 계시다는 것과, 우리는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하느님의 이름'이라는 경우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것과 똑같은 의미이며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힘 전체를 나타낸다.
미사 중 성가를 부를 때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거룩한 네 글자(YHWH)로 표현되는 하느님 이름을 전례 분야에서 번역하고 발음하는 것과 관련하여 하느님 이름에 관한 지침을 주교회의에 보내 왔습니다. 이 서한의 지침에 따르면,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총회(2008.10.13-16)에서는 경신성사성의 지침을 보고받고 이 지침의 주요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도자료로 배포하였습니다.
-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
- 교회 전례용으로 성경 본문을 현대어로 번역할 때에는, 훈령 '진정한 전례' 41항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곧, 거룩한 네 글자는 Adonai/Kyrios와 똑같은 의미를 가진 낱말인 ‘Lord’, ‘Signore’, ‘Seigneur’, ‘Herr’, ‘Senor’, 곧 ‘주님’으로 표현해야 한다.
- 전례에서 쓰일 본문에 히브리 말 Adonai와 네 글자 YHWH가 연이어 나올 때에는, 그리스 말 성경 번역본인『칠십인역』과 라틴 말 번역본인『대중 라틴 말 성경』과 마찬가지로, Adonai는 ‘주님’으로 번역하고 네 글자 YHWH는 ‘하느님’이라는 말로 옮겨 ‘주 하느님’으로 번역한다.
또한 「가톨릭 성가」에 나오는 ‘야훼’라는 표현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의 검토와 주교회의 상임위원회(2009년 3월 16일 회의)의 확인을 거쳐 새롭게 인쇄하여 발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가톨릭 성가」를 가지고 있는 분은 책을 새로 구입하지 말고 수정된 부분만 고쳐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수정된 부분은 19곡이며, 제목과 가사 등 40군데입니다. 따라서 미사중에 성가를 부를 때 '야훼' 부분은 주님, 또는 하느님으로 바꾸어 부르면 됩니다. (특히 장례미사 때: 야훼 나의 목자......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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