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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및 지식>/◈ 건 강 관 련

당뇨병과 술, 담배, 커피

by 파스칼바이런 2010. 12. 23.

당뇨병과 술, 담배, 커피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단연 먹는 것에 관한 것이다.

특정 음식을 먹으면 좋은지,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일반 사람들이 먹는 음식 중에서 당뇨병 환자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없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먹는데 좀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식사원칙에 관해 물어 오는 경우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은 술, 담배, 커피에 대한 것이다. 항상 듣는 '당뇨병에 술, 담배, 커피는 안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풀어서 얘기해 본다.

 


당뇨병과 술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대사 질환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적당량이란 하루에 대략 2잔 정도의 알코올량을 의미한다.

즉, 포도주는 포도주 잔으로 2잔, 소주는 소주잔으로 2잔 정도이다.

하지만 이 양을 넘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간질환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이환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실 때에 열량에 대한 개념을 가져야 한다.
열량은 알코올 자체에 의한 것도 있으며, 술에 포함된 기타 첨가제에 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열량에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맥주 한 캔에 대략 120칼로리 정도, 큰 포도주잔 하나에 250칼로리여서 생각보다 열량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들이 저체중을 보이는 이유는 알코올 중독에 의해 정상적인 영양소의 섭취가 불량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술은 열량(7칼로리/g)은 있지만 필수 영양소가 없는 '공허한 칼로리(empty calorie)'라고 하는 영양학적 결함이 있는 식품이다.

즉, 영양학적 측면이나 합병증적 측면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식품이라고 할 수 없다.
 

 

알코올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 혈당조절이 잘 된 당뇨인의 경우 소량의 음주시 혈당은 그다지 상승하지 않지만, 술에 함유된 첨가물에 의해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 우리 나라의 음주 문화를 볼 때 대개 소량의 음주로 그치지 않고 폭주로 이어지는데, 술은 영양소가 들어있지 않은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인슐린 분비를 요구하게 되어 췌장의 베타세포에 많은 부담을 준다.

또한 알코올은 체내에서 지방산의 합성을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


- 알코올은 당뇨인에게 흔히 동반되는 질환인 고지방혈증 특히 고중성지방혈증, 간질환 및 췌장질환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 말초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 이미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이나 순환기장애가 있는 당뇨인들에게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친다.


- 당뇨병성 신경합병증 외에도 다른 당뇨병성 미세혈관합병증(망막증, 신증) 및 동맥경화증(중풍, 심장병)을 증가시킨다.


- 저혈당에 빠질 수도 있다. 간은 혈당이 저하될 경우 간세포에서 저장된 당원을 분해하거나 포도당이 아닌 다른 물질을 사용하여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액 속으로 방출함으로써 혈당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알코올은 간이 당을 생성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저혈당의 증상을 느끼지 못해 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를 사용 중이거나 노인의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만일 과음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가능한 술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나, 필요한 경우 한두 잔 정도를 반주 삼아 섭취해도 무방하며, 만일 과음을 한 경우에는 음식(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당을 자주 측정하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과 담배


당뇨병 치료의 중요한 목적은 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당뇨병성 혈관장애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동맥경화증)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동맥경화증은 혈압이 상승하든가 혈액 속에 지방이 증가하여도 촉진되지만, 담배가 특히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또한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는 등 대체로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빈도를 늘이고 병의 경과를 악화시킨다.

당뇨병 자체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당뇨병의 철저한 조절 못지 않게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특히 합병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항지질약제 뿐만 아니라 항혈소판제제와 더불어 금연은 필수적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확고하게 밝혀진 바 있다.

 


당뇨병과 커피


당뇨병과 커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견해 차이를 보이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왔다.

커피가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커피가 당질대사를 방해하여 당뇨병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상반된 두 결과에서 어느 것이 옳은지는 좀 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커피를 마실 때에 첨가되는 설탕이나 크림도 고려할 사항 중 하나이다.

블랙 커피 한잔이 3칼로리 정도인데 반해, 캔 커피 한잔은 80칼로리 정도이고, 휘핑 크림이나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는 커피는 800칼로리를 넘기도 한다.

커피를 마실 때에는 설탕과 프림 대신 인공감미료와 우유를 대신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설탕을 대용하여 사용 가능한 인공감미료들은 열량이 없거나 아주 낮은 인공감미성분과 포도당 등의 천연감미료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열량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설탕보다 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이 나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혈당조절과 단맛에 대한 욕구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 김혜진/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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