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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고혈압관리는 이렇게

by 파스칼바이런 2010. 12. 29.

겨울철 고혈압관리는 이렇게

 

 

진료실ㆍ가정에서 혈압측정 병행해야

혈압약 복용원칙 철저히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6%, 2008년 26.9%, 2009년 30.7%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식생활 변화나 노인인구 증가 등의 탓도 크지만 다른 질환과 달리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 많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고혈압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상시 관리다.

주기적인 혈압체크와 규칙적인 약 복용 등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데 특히 겨울철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요주의기간으로 꼽힌다.

추위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뇌ㆍ심혈관계에 이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겨울철을 맞아 고혈압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올바른 혈압체크는 고혈압 관리의 기본 =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혈압측정이다. 실제 대한고혈압학회의 혈압모니터지침은 `고혈압 치료는 혈압을 재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혈압을 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진료실 혈압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표준 측정법이다.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을 때와 매달 약 처방 전에 반드시 진료실 혈압 체크가 필요하다.

앉은 자세에서 팔을 심장높이로 두고 측정하는데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진료실 혈압은 혈압진단과 함께 치료 상담, 약 처방 등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정 혈압을 체크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방문 체크해야 한다.

 

둘째로 진료실측정과 함께 가정에서의 평소 혈압측정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손쉽게 혈압 측정을 할 수 있는 전자혈압계 등이 많이 보급돼 있어 가정측정도 쉬운 편이다. 특히 이 경우에는 백색고혈압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색고혈압이란 흔히 병원고혈압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서는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말한다.

진료실 환경에서 긴장하기 때문인데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에서의 평소 혈압체크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지속적으로 자신의 혈압을 살펴보면 혈압 조절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혈압약 복용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단, 이 경우에 너무 잦은 체크는 환자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가정혈압은 주로 기상 후 1시간 이후에 배뇨 후, 저녁에는 취침 전에 안정을 취한 후 측정해야 한다.

 

가정 혈압은 진료실에서 측정한 것보다 대체로 평균 12/7mmHg 가량 낮아 가정혈압의 평균이 135/85mmHg 보다 높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가정혈압결과는 기록해두었다가 진료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로 24시간 내내 활동 중 혈압측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24시간 주기의 활동혈압체크는 진료실 혈압에 비해 좌심실비대, 단백뇨, 망막병증 등의 표적장기 손상을 예측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젊은 고혈압 환자도 늘고 있어 평소 예방차원에서 혈압체크를 통해 향후 검진계획이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혈압 측정 결과에 따라 정상혈압은 2년 후, 고혈압 전 단계는 1년 후, 1기 고혈압은 1~2개월 이내 에 각각 재측정이 필요하고, 2기 고혈압인 180/110mmHg에 해당되면 1주 이내 재측정하고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혈압약 복용 철저히 지켜야 =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약 복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고혈압약 복용 성적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지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고혈압 치료율은 59.4%, 조절률은 42.4%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고혈압 인지를 하더라도 꾸준한 약 복용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평소 증상이 없는 질환이라는 점과 함께 여러 개의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점도 환자순응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엑스포지(노바티스)' 등의 `복합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혈압 복합제는 혈압을 낮추는데 필요한 약 성분을 결합시켜 한 알만 먹어도 고혈압 관리가 될 수 있는 약이다. 과거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해야 했던 것과 비교할 때 하루 한 알 만으로 고혈압 관리가 가능해 환자들의 약 복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약이 있다고 해도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빼먹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혈압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심혈관계, 뇌혈관질환 예방에 있는 만큼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거르면 안 된다.

 

평소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소금섭취는 제한하는 대신 칼슘섭취를 늘리고 과일, 채소 등 섬유질 섭취도 충분히 하는 게 좋다.

고혈압은 체중이 불어나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놓쳐서는 안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강현재 교수는 "12~1월은 기온이 낮아지는 고혈압 위험시기인데다 연말 모임이나, 연말 스트레스가 늘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심한 고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며 "평소 금주, 금연, 염분, 스트레스 줄이기와 함께 규칙적인 혈압체크, 혈압관리에 적합한 약물복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