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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2)

진정한 고요함

by 파스칼바이런 2011. 7. 13.

진정한 고요함

 

 

두 화가가 내기를 했다.

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린 다음, 어느 쪽이 더 훌륭한지 평가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정한 주제는 '고요함'이었다.

두 사람은 잠시 생각하다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얼마 뒤 첫 번째 화가가 자랑스럽게 작품을 펴 보였다.

기다랗게 펼쳐진 화폭에 아름다운 청록색 호수가 있었다.

기슭에 늘어진 버들잎까지 비출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그림은 확실히 흐르지 않는 호수처럼 고요했다.

 

두 번째 화가도 작품을 펼쳐 놓았다.

의외로 깊은 산 속에 있는 폭포였다.

폭포 중간에는 험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소나무는 물살에 따라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런데 흔들리는 나뭇가지 끝에 생 둥지가 있는 게 아닌가!

둥지에는 놀랍게도 어미 새와 새끼들이 편안히 잠들어 있었다.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던 첫 번째 화가가 말했다.

 

"진정한 고요함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몰랐군요. 제가 졌습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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