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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복음 14,1-12>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딸한테 같은 말을 묻고 또 묻고 계속 물었습니다.

딸이 참다가 화가 나서 아버지께 큰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버지가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딸한테 말합니다. “딸아, 나는 네가 어릴 적에 ‘아빠, 이게 뭐야?’ 하고 백 번을 물으면, 백 번을 대답해 주면서도 매우 행복했단다. 그런데 내가 고작 몇 번 물었는데 그렇게도 화를 내야만 하니?”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마치 아버지가 어린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그저 동문서답만 하는 답답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시지도 포기하시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제자들에게 먼저 이런 인내로운 당신의 사랑과 관심을 행동으로 가르치시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똑같이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도 되풀이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귀를 닫고 있어서 답답하기만 한 우리에게 어린아이를 가르치시듯 당신께서 누구신지를 수없이 일러 주십니다. 예수님의 인내와 배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사랑은 이렇게 기다려 주고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어린 딸을 키울 때처럼, 예수님의 이런 모습부터 먼저 배워야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도 알 것 같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