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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9.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마태오복음 22,1-14>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의 상류 사회에서는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할 때 두 번에 걸쳐 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잔치 준비를 하면서 초대할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두 번째는 초대에 응한 사람들을 다시 초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초청을 받아 놓고 잔치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는 큰 실례였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도 이런 이스라엘 풍속을 들어 하늘 나라 잔치를 비유로 말씀해 주십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임금은 하느님을, 그의 아들은 당신 자신을, 그리고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과 박해자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한 유다인들을 가리킵니다.

결국 그들이 하늘 나라 잔치의 초대를 외면하거나 배척하여 하늘 나라는 오히려 모든 이의 차지가 되었다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비유는 당시 유다인들에게 배척받고 온 세상으로 그리스도교가 퍼져 가던 상황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교회로 초대를 받은 것은 우리가 어떤 특별한 존재이기에 부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늘 나라 잔치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그에 맞는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예복은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입는 것을 말합니다(갈라 3,27).

그것은 세례의 외적 형식이 아니라 초대받은 이로서 지녀야 할 내적 믿음과 충실성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에 초대를 받았지만 주님에 대한 믿음과 충실성을 잃으면 교회 안에 있지만 내적 삶은 세상 것에 꽁꽁 묶여 어둠 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