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자상
북극 지방 어느 작은 마을에 설원을 배경으로 사랑의 모자상이라는 석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 조각상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오래 전 이 마을에 살던 늙은 부부가 딸을 곱게 키워 시집을 보냈다. 아들을 낳아 엄마가 된 딸은 잠시 친정에 들렀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눈보라를 만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젊은 엄마는 털옷을 벗어 아기에게 덮어 주었다. 며칠 뒤 그녀는 꽁꽁 언 채로 발견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 엄마의 죽음을 애석해 하며 그 자리에 돌로 만든 사랑의 엄마 상을 세웠다.
엄마의 털옷에 싸여 별 탈 없이 구조된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 매일 사랑의 엄마 상 앞을 오가며 공부를 하러 다녔다. 어느 날 할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안타까워 석상의 비밀을 들려주었다.
"그 석상의 주인공은 바로 네 엄마란다. 7년 전 겨울, 옷을 다 벗어 갓난아기였던 너에게 입혀 주고 불쌍하게 얼어 죽었지."
그 날부터 아이는 날마다 석상을 찾아가 어루만지면서 한없이 슬퍼했다. 그해 겨울 몹시 추운 어느 날 밤, 소년은 할머니 몰래 그 석상을 찾아갔다.
"엄마, 오늘밤도 너무너무 춥지? 내 옷을 엄마에게 입혀 줄게. 내가 갓난아기 때 엄마가 그렇게 해 줬다며...."
소년은 석상 어깨에 쌓인 눈을 손으로 털어내고 자기 털옷을 벗어 석상의 어깨를 덥고 곡 껴안았다. 할머니가 손자를 찾았을 때, 손자는 엄마의 석상을 꼭 껴안은 채 얼어 죽은 뒤였다. 동네 사람들은 몹시 슬퍼하며 엄마 상 바로 옆에 소년의 석상을 세워 주었다.
<월간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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