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셀모 주교 학자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아오스타에서 1033년에 태어났다. 프랑스 르벡에 있는 베네딕도 수도원에 입회하여 그 곳에서 회원들에게 신학을 가르쳤고 영성 생활에서 신속한 진보를 이루었다. 영국에 가서 캔터베리의 대주교로 선임되었다. 거기에서 교회의 자유를 위해 힘써 투쟁했고 두 번이나 유배형을 당했다. 신비신학에 관한 훌륭한 저서를 많이 남겼다. 1109년에 세상을 떠났다.
성 안셀모 주교의 [프로스로기온]에서 (Cap. 14.16.26: Opera omnia, edit. Schmitt, Secovii, 1938, 1,111-113.121-122)
당신을 즐기도록 당신을 알고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내 영혼아, 네가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느냐? 너는 하느님을 찾고 있었는데, 하느님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높으시고 그분보다 더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너는 그분이 생명 자체이시고 빛이시며 지혜이시고 선이시며 영원한 행복이시고 복된 영원이시며 어디에나 언제나 계시는 분이심을 알게 되었다.
나를 형성하시고 또 변모시키신 내 주 하느님이시여, 갈망하는 내 영혼에게 당신은 내 영혼이 본 것과 다르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이 영혼이 갈망하는 것을 환히 보게 해주소서. 내 영혼은 보는 것 이상으로 보고파 애달아 하지만 그가 본 것 외에는 어둠밖에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아니, 그는 어둠도 보지 못합니다. 당신 안에는 어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은 자신의 어둠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여, 당신이 거하시는 빛은 진정코 다다를 수 없는 빛입니다. 그 빛을 꿰뚫어 거기에 계신 당신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빛은 나에게 너무도 강렬하여 나는 그것을 직접 보지 못하오나, 나의 연약한 시력이 태양 자체를 직접 바라보지 못하면서 태양의 빛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보는 것처럼 나도 무엇을 보든지 당신의 그 빛으로 말미암아 보는 것입니다.
그 빛 자체는 너무 눈부시어 내 지성은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 영혼은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 내 영혼의 눈은 그 빛의 광휘로써 눈부시고 그 충만성으로 압도되며 그 광대함으로 인해 당황하고 그 넓이로 말미암아 어리둥절해집니다.
오, 높으시고 다다를 수 없는 빛이시여! 오, 완전하고도 복된 진리이시여! 나는 당신과 이렇게도 가까이 있는데 당신께서는 나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계신지요! 나는 당신의 시야 안에 들어 있는데 당신은 내 시야에서 얼마나 멀리 계신지요! 당신은 온전히 처처에 계시오나 나는 당신을 보지 못합니다. 당신 안에서 나는 움직이고 당신 안에 나는 머무르면서도, 나는 당신께 가까이 이를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계시고 내 주위에 계시어도 나는 당신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 하느님이시여, 비오니 내가 당신을 즐기도록 당신을 알고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이 현세에서 마음껏 즐길 수 없다면 그 즐거움이 충만에 이를 때까지 내가 매일매일 진보하게 하소서. 이 현세 생활 중에 당신에 대한 지식이 내안에서 자라나 하늘나라에서 완성되게 하소서. 당신에 대한 사랑이 이승에서 내 안에 자라나 저승에서 실제로 소유함으로써 완전히 되도록 해주소서.
주여, 당신은 우리가 성자를 통하여 당신께 청하도록 명하시고, 아니, 오히려 권고해 주시면서 우리 기쁨이 완전하게 되도록 우리가 청하는 바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주여 비오니, 당신께서 우리의 놀라우신 조언자를 통하여 권고해 주시는 대로 내가 당신께서 약속하신 것을 당신의 성실하심을 통하여 받게 해주시고 내 기쁨이 완전하게 되도록 해주소서. 성실한 하느님이시여, 간절히 비오니, 내 기쁨이 완전하게 되도록 당신께서 약속하신 것을 우리가 받게 해주소서.
그때까지 나의 정신이 그것을 묵상하고 내 혀가 그것을 말하며 내 마음이 그것을 사랑하고 내 입이 그것을 전하게 해주소서. 내가 마침내 주님의 기쁨으로 들어갈 때까지 내 영혼이 그것을 애틋이 찾고, 내 육신이 그것을 열렬히 구하며, 내 존재 모두가 그것을 갈망하게 해주소서. 삼위일체이신 주 하느님,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아멘.
(가톨릭홈에서)
성 안셀모 주교의 「프로스로기온」에서 (Cap. 1: Opera omnia, Edit. Schmitt, Seccovii, 1938, 1,97-100)
하느님을 뵙고자 하는 욕망
하찮은 사람아, 자, 네 바쁜 일을 잠깐 떠나고 네 생각의 소란에서 잠시 너를 감추어라. 이제 무거운 걱정들을 멀리하고 네 수고로운 번잡을 뒤로 미루어라. 하느님께 잠시 몰두하여 그분 안에서 쉬어라. 네 영혼의 내실에 들어가 하느님과 또 하느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배제시키고, 문을 걸어 잠근 채 그분을 찾아라. 내 마음아, 이제 열성을 다하여 하느님께 이렇게 아뢰어라. "주여, 내 당신 얼굴을 찾사오며 당신 얼굴을 뵙고 싶나이다."
주 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이 어디에서 어떻게 당신을 찾고, 또 어디에서 어떻게 당신을 찾아낼 수 있는지 가르쳐 주소서. 주여, 당신께서 여기에 안 계신다면 부재하시는 당신을 내가 어디서 찾겠습니까? 그러나 당신께서 어디서나 계신다면 왜 내가 현존하시는 당신을 뵙지 못합니까? 당신께서는 진정코 다다를 수없는 빛 가운데 거처하십니다. 그런데 다다를 수 없는 이 빛은 어디에 있고 또 내가 어떻게 그 빛에 접근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 안에서 당신을 뵐 수 있도록 누가 그 안으로 나를 이끌고 또 인도하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표시로, 어떤 모습 아래 내가 당신을 찾겠습니까? 주 내 하느님이시여, 내 당신을 뵌 적이 없사옵고 당신 얼굴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여, 당신의 것이지만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배지의 나는 무엇을 하리이까? 당신께 대한 사랑에 애타고 있지만 당신 얼굴에서 멀리 내던져진 당신의 이 종은 무엇을 하리이까? 나는 당신을 간절히 뵙고자 하지만 당신의 얼굴은 내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나는 당신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으나 당신의 거처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찾아내려 하지만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곳을 알지 못합니다. 나는 열렬히 당신을 찾으려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나를 창조하시고 재창조하셨으며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은 당신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지만 아직 나는 당신을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뵙도록 나는 지음 받았으나 나는 지음 받은 그 목적을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 주여, 언제까지, 우리를 언제까지 잊어버리시고, 언제까지 우리에게서 당신 얼굴을 외면 하시리이까? 언제 우리를 내려다보시고 언제 우리 말을 들으시리이까? 언제 우리 눈에 빛을 비추시고 언제 당신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리이까? 언제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 오시리이까?
주여, 우리를 바라보소서. 우리 말을 들으시고 우리에게 빛을 주시며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우리 일이 잘 되도록 우리에게 되돌아오소서. 당신 없이 잘 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께 향하려 하는 우리의 노력과 수고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없이 우리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주여, 당신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어 찾는 이에게 당신을 보여 주소서. 당신이 가르쳐 주지 않으신다면 당신을 찾을 수 없고 당신께서 당신 자신을 보여 주지 않으신다면 내가 당신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내 당신을 갈망할 때 찾고, 찾을 때 갈망하며, 사랑할 때 찾아내고, 찾아낼 때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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