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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

[전례의 표징과 상징] 분향 (1)

by 파스칼바이런 2013. 10. 16.

[전례의 표징과 상징] 분향 (1)

 

 

향을 피우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 우리의 기도, 매일 매일의 일상을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희생과 달콤한 향기로 봉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시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손 들어 올리니 저녁 제물로 여겨 주소서.”(시편 141,2)

 

사도 바오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의 삶의 향기가 널리 퍼진다고 전합니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에페 5,1-2)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기도와 분향에 관한 확실한 비유는 요한 묵시록에서 잘 나타납니다. “어린양이 일곱째 봉인을 뜯으셨을 때, 하늘에는 반 시간가량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에게 일곱 나팔이 주어졌습니다. 다른 천사 하나가 금향로를 들고 나와 제단 앞에 서자, 많은 향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어좌 앞 금 제단에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천사의 손에서 향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뒤에 천사는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숯불을 가득 담아 땅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묵시 8,1-4)

 

분향을 할 때에는 숯 위에 송진 가루를 뿌리는데, 그 송진이 타면서 매우 신비로운 향기를 뿜어냅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러한 향을 제사 예식에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향을 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로 사용하였고, 죽은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구약성경 안에서도 향은 신전에서 계약의 궤에 공경을 표하기 위하여 사용되었습니다. “너는 향을 피우는 제단을 만드는데, 그것을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라.”(탈출 30,1)

 

신약성경 안에서는 사제 즈카르야가 성전에서 분향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루카 1,8-10) 또한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동방박사들이 흠숭의 상징으로서 유향과 황금과 몰약을 아기 예수님께 예물로 드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마태 2,11 참조)

 

[길잡이, 2013년 10월호, 사목국 교리전례사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