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시간 속에 인간의 시간] 전례주년에 따른 여정 - 대림절 1 에곤 카펠라리 저, 안명옥 주교 · 홍성군 역
"교회는 수백 년을 지내오면서 신앙의 작품인 전례주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전례주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후 거쳐 온 2000년의 간격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할 뿐 아니라, 그 당시 일어났던 일과 '동시'가 되게 하는 초대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시간과 하느님의 시간을 이어주는 전례주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책 서문에서)
머리말
라틴말에서 유래하는 대림절(Advent)은 도래를 의미하며, 아울러 도래에 대한 기다림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대림절은 거의 성탄절과 관련해서 언급되지만, 대림절은 현재로부터 가장 먼 미래에까지, 시간의 끝자락에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놓아준다.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은 대림절의 사람이며, 교회는 대림절의 공동체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인류의 한가운데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여정에 있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길의 끝에서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림절은 성탄절을 앞둔 시기만이 아니라, 교회가 순례의 여정에 있는 한 항상 대림절이다. 다음의 텍스트들은 대림절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글들이다.
예언자들 - 성루 위의 파수꾼들
그리스도 탄생 이전 긴 대림 시기 동안 가장 두드러진 인물 중에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말로써 "일상의 영역을 찢고 깊은 상처를 내어" 거룩한 것을 말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권능을 받은 예언자의 말이 마치 구름을 뚫고 번쩍이는 번개처럼 내리치며, 또한 이 말은 때가 되었을 때 하느님에 의해 실현될 위대한 약속들을 끊임없이 거듭 되풀이한다. 파수꾼이 성벽의 높은 망루에서 동이 터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바라보듯이, 이스라엘의 예언자들도 메시아가 도래할 마지막 때를 고대하였다.
희망의 어머니들 - 마리아와 엘리사벳
루카복음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전해진 예수님의 탄생 예고"(루카 1,26-38) 라는 신비에 이어, "마리아의 방문"(루카 1, 39-56)이라는 신비에 대해 말해 준다. 두 여인이 만날 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 요한이 자기 어머니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기쁨으로 뛰노는 일이 일어났다. 천사의 인사말(루카 1,28)과 엘리사벳의 인사말(루카 1,42)이 합쳐져서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날마다 바치는 기도인 "성모송"의 첫 부분을 이루었다. 엘리사벳의 인사말에 마리아는 마니피캇(Magnificat; 루카 1,46-55)을 노래했다. 이 노래는 대림절의 노래이며, 약속의 노래이다. 그 속에는 이미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공언되고 있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 - 대림절에 외치는 이
요한은 메시아의 도래 이전, 예수님의 탄생 이전 긴 대림절의 끝자락에 등장하는 구약 시대의 마지막 예언자이다. 그는 예언자 이사야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 3,3; 이사 40,3)하고 일찍이 말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세례자의 투옥과 순교로 비로소 그리스도 이전의 대림절은 끝이 난다. 마지막 때가 세상의 시간 속으로 뚫고 들어오고 그리스도께서 여기 계신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의 대림절 동안 그분께서 두 번째 오실 때까지 다른 그 누구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
* 위의 내용은 '하느님의 시간 속에 인간의 시간'을 요약 발췌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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