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 기획] 서한(書翰))
신앙선조들은 서한으로 유언 남겨 통신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중요한 소식 전달 '수단'으로 교리 알리고 전교하는데 유용.
서한은 신앙선조들에게 중요한 소식전달의 수단이었다. 서한은 통신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박해를 피하고 발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방편이었으며, 죽음을 앞두고 가족과 교우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하상 성인의 '상재상서(上宰相書)' 역시 그가 순교하기 전 자신을 박해하는 조정 대신에게 올린 서한이다. 천주교 박해의 비합리성과 부당성을 지적하고 천주교를 변호하는 이 글은 '순교를 목전에 둔 사람이 이토록 논리적이었을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천지 위에는 어른(하느님)이 계신데, 그분은 스스로 존재하시고 주재하시는 분으로서 이는 다음 세 가지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만물(천지만물)이고 둘째는 양지(양심)이며 셋째는 성경입니다.(중략) 생각해보면 천지는 하나의 커다란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것, 걸어 다니는 것, 동물, 식물 등 제각기 다양한 형상들이 어떻게 저절로 생겨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순이 순교자의 동생 이경언 바오로가 명도회 회원들에게 남긴 서한 또한 순교 신심의 길잡이가 된다. 그의 편지는 오히려 자신의 체포로 놀랐을 회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남은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펴주기를 당부한다.
"극히 사랑하는 제형들아. 내 떠날 때, 내 주님의 훈계를 좋은 마음으로 받아 지성으로 따라서 행하여라. 떠나도 너희를 자주 생각해 그리워하고, 너희를 위해 항상 기구하고, 너희 영혼의 신익을 항상 돌아볼 것이오, 멀리서라도 통공하는 은혜로 너희 가운데 있음과 같으니 나를 생각해 너희 본분을 열정으로 지켜라."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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