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체 예식 (2) -
ㄴ. 평화예식
여기서 나누는 평화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수난과 부활로 완성하신 구원에서 흘러나오는 평화,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 상호간의 일치와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로서 교회는 자신과 인류 가족의 평화와 일치를 간청하며, 신자들은 교회와 일치하고 서로의 사랑을 표시하는 것을 뜻한다.
평화의 기도 : 이 기도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주님의 약속을 먼저 상기시키고(요한 14, 27; 20, 19~23) 이어 필요한 평화를 청원한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라고 기도하면서 평화의 걸림돌이 되는 죄의 용서를 청하며 교회의 믿음을 제시하고 있다.
평화의 기도는 주님의 기도와는 달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호칭으로 시작한다. 주님의 기도가 아버지이신 성부를 향한 기도라면, 평화의 기도는 성자이신 그리스도께 드리는 기도이다. 즉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우리들이 그리스도께 교회를 위한 평화를 청하는 기도인 것이다.
평화의 인사 : 옛날에는 평화의 인사가 '신자들의 기도'라고 하는 공동기원 다음에 행하여졌다. 평화의 인사는 로마서 16, 16이나 베드로 전서 5, 14에 나오는 '사랑의 입맞춤'이란 사상에서 유래한다. 유스티노와 히뽈리토에 의하면, 그것은 말씀의 전례를 끝맺는 '기도의 봉인'(Signaculum orationis)이며, 성찬 전례에 들어가기 전에 신자들만이 서로 교환한 인사였다고 한다. 이 평화의 인사가 영성체 전의 순서로 옮겨진 것은 7세기경 그레고리오 1세 교황에 의해서이다. 평화의 인사는 영성체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이와의 화해, 사랑의 표시를 의미한다.
ㄷ. 빵을 나누는 예식
빵을 나눔 : 미사를 표현하는 명칭(Fractio panis)으로 불릴 만큼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수님께서 최후만찬 때 당시 유다인 관습에 따라 하나의 큰 빵을 나누어 먹기 위해 행하신 준비 행위로서, 그 의미는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나누어 영하므로 일치한다는 의미이다.
처음에는 큰 빵을 나누다가 9~10세기 경부터 작은 제병을 사용하면서 나눌 필요가 없게 되었고 단순히 사제가 상징적으로 빵을 쪼개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빵을 나누는 동작은 일치와 사랑의 표지로서 그 의미가 중요하기에 미사 전례서 총지침 321항에서는 큰 빵을 될 수 있는 한 나누라고 명시하고 있다.
빵을 섞음 : 원래는 단순한 식사 관습이었으나 후에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를 혼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부활에 우리도 참여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하느님의 어린양 : 옛날에는 빵을 나누는 예식이 길었기 때문에 동반노래가 필요하여 7세기 세르지오 1세 교황의 명에 의해서 빵을 나누는 예식의 노래로 미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본래 로마 예식에서는 빵을 나눌 때 "하느님의 어린양"처럼 일정하게 형식을 갖춘 전례문을 외우지 않고 그때 그때 적당한 기도문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하느님의 어린양"은 로마 예식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그 기원은 7세기경 이슬람 교도들이 동방에 침입했을 때 로마로 유입된 많은 희랍 성직자들로부터 도입된 것이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상황에 따라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 2004년 7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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