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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환절기에 더 괴로운 '건선'

by 파스칼바이런 2016. 3. 12.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환절기에 더 괴로운 '건선'

세계일보 | 김봉수 | 입력 2016.03.09 14:45

 

 

 

 

건조한 환절기가 되면 만성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 때문에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건선 환자의 경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가려움이 심해져 피부를 긁게 되고, 이 때문에 발진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9일 한의계에 따르면 건선은 홍반성 피부 병변 위에 죽은 각질이 은백색으로 쌓이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서, 가려움과 염증을 동반한다. 특히 목 뒤, 엉덩이, 팔다리의 관절, 두피 등에 자주 나타나며, 긁으면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게 특징이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자가면역질환의 한 가지로 인정받고 있다.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인해 피부 세포의 재생 주기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열의 속성을 가진 사기(邪氣)가 침입했을 때 면역계가 교란되어 건선이 나타난다고 본다. 피부 면역계에 일어난 과민반응으로 각질화가 진행되고, 몸속 열에 의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선을 치료할 때는 열을 내리는 것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몸속에 열이 많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선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처방도 필요하다.

 

김정현 한의사(단아안이화한의원)는 "건선 환자들은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면역체계를 정상화하고, 피부에 몰린 열을 내려주면 호전이 가능하므로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의료기관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건선의 근본적인 원인인 면역력을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건선을 유발하는 요인을 최대한 회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회피요법'이 피부질환 치료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피 요법을 쉽게 해석하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 먹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거나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화장품 및 섬유를 피하는 것이다. 단, 환자가 스스로 체질을 진단하거나 화장품 성분을 가려내기는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