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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IT 업계에서도 '엇갈린 찬반 논란'

by 파스칼바이런 2016. 7. 1.

브렉시트, IT 업계에서도 '엇갈린 찬반 논란'

한국 IDG / 2016-06-29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IT기업 상당수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지만 탈퇴에 찬성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와 IT 리더 인터뷰에 의하면, IT업계는 대체로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런던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런던 내 '주요 IT기업 및 창조기업' 대표 140명과 함께 '남아야 한다'는 쪽에 투표를 독려하는 서신을 공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우리 런던은 유럽(EU)에 남아도 LA, 뉴욕, 실리콘 밸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전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에 모든 IT 관계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솔라플레어 커뮤니케이션스 CEO 러셀 스턴은 탈퇴가 IT 분야와 그의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솔라플레어 커뮤니케이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빙에 본사가 소재한 기업으로, 전세계에 애플리케이션-인텔리전트 네트워크 I/O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스턴은 인터뷰에서 "EU에는 규제 장벽이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턴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규제가 줄어드는 국가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긍정적인 사업적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U 탈퇴에의 투표로 인해 유럽의 재정 서비스 산업이 영국에 집중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자사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솔라플레어는 영국 캠브리지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솔라플레어 창업주 두 명 모두 캠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다.

 

스턴은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EU가 관할해 온 이민 문제는 그 동안 기업에게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평가하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이민법을 새로 제정하면, 타국 출신 이민자를 고용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엄격한 이민 정책이 실력 있는 인재의 채용을 막는 심각한 장벽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턴은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이 ‘너무 불리하기’ 때문에 영국이 탈퇴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ERP 제공업체 어프라이즈 소프트웨어 CEO 제프 브로드허스트는 투표 결과 탈퇴로 결정될지라도 이후의 수많은 논의에 따라 탈퇴 여파가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사업 환경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브로드허스트에 따르면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든 잔류하든 관계없이 설립은 진행될 예정이다. 어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베슬리헴에 본사가 있으며,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다.

 

브로드허스트는 "영국 내 IT기업들이 탈퇴에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EU 규제 당국이 항상 IT기업에 유리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영국은 EU를 벗어나면 근거지를 두기에 더 좋은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IT 분야 리더 과반 이상이 EU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최근 컴TIA가 영국 내 중소기업 3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53%가 잔류를, 19%가 탈퇴를 지지했다. 나머지 22%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느 쪽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는 23일 저녁(현지 시각)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 탈퇴로 결정될 경우 부가적인 경제적 여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L라마소프트의 영국 지사 고객 성공 부문 임원인 필 깁스는 브렉시트가 인력 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L라마소프트는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 본사가 있는 유통망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다.

 

깁스는 이메일을 통해 "영국 내 수많은 유통업체들이 유럽 출신, 특히 동유럽 국가 출신자를 고용하고 있다"라면서, "규제로 이들이 영국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면, 노동력 부족 사태가 발생해 비용 증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깁스는 이어 이러한 결과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투자비용, 노동력 이용 여부, 무역 규제 등 유통 사업에 끼칠 영향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란?

 

브렉시트(Brexit)’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한다.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영국 국민들은 ‘EU 탈퇴’ 51.9%(1741만742표), ‘EU 잔류’ 48.1%(1614만1241표), 126만여표차로 탈퇴를 가결했다. 투표율은 72.2%였다. 지역별로 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탈퇴’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잔류’가 우세했다. 이로써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3년 만에 유럽공동체에서 이탈할 것을 결정한 것이다.

 

영국과 나머지 유럽연합 국가들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했지만, 국민투표 당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도 ‘잔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결과가 예상을 뒤엎고 ‘EU 탈퇴’로 나오자 세계에 미친 파장은 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3229달러로 전날보다 10%이상 폭락해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치가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영국 국민투표 개표 당일인 6월24일(한국시각) 정오께에 달러당 99.02엔까지 하락해 2013년 11월 아베노믹스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엔고)을 기록했다. 또한 금 현물 가격도 이날 낮 온스당 1358.54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리그렉시트’(Regrexit, Regret+Brexit,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라는 신조어가 퍼지면서 국민투표에 불복해 다시 투표하자는 청원이 개표 닷새만에 400만명 가까이 의회 청원사이트에 몰렸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주민투표를 통해서 영국연합왕국에서 독립하자는 목소리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해서는 EU의 헌법이라고 불리는 리스본조약에 따라 영국 정부가 EU 집행위원회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지하고, EU회원국들과 탈퇴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U에 대한 회의론이 일었다. 앞서 1975년 영국이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때는 가입 반대파들이 영국이 유럽 대륙 세력에 흡수될 수 있다며 반대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에게 EU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거액의 구제금융을 주고 이 때문에 EU 회원국의 재정분담금이 늘어나자 영국 내에서 EU 탈퇴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여론에 따라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보스포럼 참석 직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에 실시하겠다고 해 논란에 휩싸였다. EU의 과도한 규제로 영국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국민투표 실시 발표의 이유였다. 또 난민 등 이주민 문제도 브렉시트 주장의 주요 근거다. 영국에서는 이주민에 대한 복지지출에 따른 재정부담과 노동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차 형성돼왔다. 영국 내 이주민은 9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달한다. 2014년 한 해에만 63만 명의 이주민이 유입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이주민 유입으로 복지지출 등 재정부담이 가중됐고, 영국인들은 고용시장에게 이주민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됐다.

 

브렉시트보다 앞서 ‘EU Exit론’이 시작된 곳은 그리스였다. 2012년 그리스는 재정위기에 부딪혀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스는 ‘구제’의 ‘조건’으로 긴축정책을 강요받았고, 그 가혹한 긴축에 그리스인들이 반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해 옛 화폐인 드라크마로 돌아가려했다. 그러나 2015년 유럽 채권단과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는 결국 추가 구제금융에 합의했고, 그렉시트는 하지 않는 것으로 봉합됐다.

 

브렉시트는 유럽과 세계에 미칠 파급력이 그렉시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리스 경제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고, 경제구조도 수출 비중이 낮은 관광과 자영업 위주다. 그러나 영국은 독일 다음으로 EU에 분담금을 많이 내고 있고, 런던은 유럽 금융의 허브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흔들릴 수 있고, EU 탈퇴 도미노 가능성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