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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정말 만능 ‘키트’가 될 수 있을까?

by 파스칼바이런 2016. 12. 28.

자율주행차, 정말 만능 ‘키트’가 될 수 있을까?

AhnLab ㅣ 2016-12-07

 

 

 

 

우리나라 40대, 특히 남성들은 1980년대 TV 드라마 ‘전격 Z작전’을 기억할 것이다(미국 제목 Knight Rider, NBC 방송). 남성들의 로망인 날렵한 검은색 스포츠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대화를 하며 스스로 운전하고 악당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자동차였다! 드라마 팬들은  배우 데이빗 핫셀호프가 연기했던 주인공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자동차의 이름 “키트(KITT)”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할 정도다.

 

이 같은 자동차가 조만간 상용화돼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 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운전자는 자동차가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 핸들을 잡을 필요도 없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자동차가 현실에서 점차 베일을 벗어가고 있다.

 

▲ 드라마 '전격 Z작전'

 

글로벌 기업들, 자율주행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차세대 네트워크 5G, 혼합현실(MR), 생체인증과 함께 자율주행차를 2017년에 각광받을 핫이슈로 선정했다. 이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차는 현재까지 보조 수준이며 완전 자율주행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오는 2020년은 돼야 필요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수준으로 차량이 양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의 약간 보수적인 시각의 전망대로라면 자율주행차가 우리 앞에 멈춰 서려면 아직 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청사진은 장밋빛 일색이다.

 

우선 가장 먼저, 가장 활발히 자율주행차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구글의 경우 최근 미 교통국(DOT)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자율주행차 안전기준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의 최고 단계인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가능 단계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은 오는 2020년에 5단계에 해당하는 보급형 자율주행차 출시를 장담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단계는 자율주행의 ‘정도’를 말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인 0단계는 기계의 개입이 없이 사람이 운전하는 등급, 1단계는 때때로 자동화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운전하는 등급, 2단계는 자동화 시스템이 주로 운전하지만 사람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등급, 3단계는 자동화 시스템이 운전하며 부분적인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등급, 4단계는 특정 상황에서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모든 제어 활동이 가능한 등급, 그리고 마지막 5단계는 완전 자동 운행 시스템이다.

 

애플도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한번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된 문서를 제출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플이 구글이나 테슬라, 포드처럼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다.

 

외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최근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네이버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 발급을 신청한 것이다. 내년 1월 정식 허가증이 발부되면 네이버는 3년간 극비리에 추진해온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중에서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일부 업체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국내 최대의 포털 업체인 네이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의 프리우스 모델에 자율주행 운전을 위한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탑재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성능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자율주행 기술

 

아무리 수십 년 운전해 온 베테랑 운전자들도 운전할 때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방어운전을 잘 한다 해도 다른 차가 와서 들이받는 것을 100% 막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글 자율주행차의 경우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한 2009년 이래 200만 마일(보통 사람들의 경우 연 평균 13,000마일)을 운전하는 동안 총 14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3건은 다른 차에 의해 발생된 사고였다.

 

올해 5월에 발생한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교통사고는 기술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이래 첫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테슬라의 모델S를 운전하던 조슈아 브라운이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대형 트레일러에 받혀 사망한 것이다. 테슬라의 조사 결과, 자동차는 당시 하늘색과 트레일러를 구분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은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여러 첨단기술이 들어간다. 각종 센서기술은 물론 사물인터넷, 딥러닝, 머신러닝, AI(인공지능), 자세제어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접목되어야 한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져 운전자의 손과 발은 물론 눈까지 자유로워지면 차량 자체가 완벽한 정보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이 정보유통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되면 핵심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보가 핵심인 포털 업체 구글이나 네이버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바로 미래의 정보 유통이 스마트폰이 아닌 자동차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예로 든 만능 ‘키트’ 자동차처럼 자동차 안에서 자고, 먹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자율주행차는 새로운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기반의 정보 혁명을 통해 새로운 경제질서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급부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