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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정말 무서운 약일까

by 파스칼바이런 2017. 5. 23.

스테로이드, 정말 무서운 약일까

헬스조선 정재훈 약사 ㅣ 2017.04.05 14:45

 

 

 

 

2012년 겨울 캐나다의 온타리오주가 발칵 뒤집혔다. 라이언 기븐스라는 12세 된 초등학생이 천식 발작으로 사망한 것이다. 당시 라이언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이 천식 발작에 사용하는 흡입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금지했고, 그래서 이 학생의 흡입기는 교장실에 보관되어 있었다. 쉬는 시간 갑작스런 호흡곤란을 느낀 라이언은 흡입기를 가지러 교장실로 가던 길에 쓰러졌고, 결국 손을 쓸 새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이 비극적 사건 이후, 온타리오 주의 모든 학교에서 학생의 천식 흡입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반대로 대한민국에서는 천식환자들이 흡입기를 기피하는 게 더 큰 문제다. 사용상의 불편함 때문이기도 하고, 먹는 약이 더 효과적일 거라는 한국 특유의 막연한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다른 OECD회원국에 비해 국내 천식환자의 입원율이 두 배가 넘는다. 천식에는 먹는 약보다 흡입제가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다. 무엇보다도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천식 발작이 일어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적의 치료제’ 스테로이드

 

천식에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쓰는 게 좋다는 말에 의아할 수 있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스테로이드에 대해 찾아봐도 부작용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눈에 띈다. 외국에서 스테로이드를 과용한 운동선수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가 들리면 두려움이 더 커진다. 하지만 둘을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스포츠 경기 전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하는 스테로이드와 병원에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는 다른 약이다.

 

약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로 생식선에서 만드는 성호르몬과 비슷한 약이고, 다른 하나는 양쪽 콩팥 위의 부신피질에서 주로 만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비슷한 약이다.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성분은 대부분 후자다.

 

이들 스테로이드 약물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뛰어나다. 천식 환자의 기도 염증을 줄여서 발작을 줄여주는 효과도 탁월하지만, 관절염, 아토피성피부염, 건선 등의 다양한 만성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적인 약이다. 지금은 스테로이드하면 부작용부터 걱정하지만, 사실 스테로이드는 항생제와 더불어 현대 의약 치료의 혁명을 일으킨 약물로 꼽힌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손의 질병 치료 효과가 발견된 1949년에만 해도, 이 약은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으며 이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연구한 두 명의 의사 필립 쇼월터 헨치와 에드워드 켄들은 바로 다음해인 1950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적당량 사용시 부작용 거의 없어

 

스테로이드에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 적당량을 사용하면 그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다. 천식에 사용하는 흡입약은 먹는 약과 달리 폐와 기도에만 주로 전달되므로 전신 부작용 걱정 없이 써도 된다. 피부발진에 사용하는 연고제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경우도 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은 미미하다. 물론 부작용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올바른 사용방법을 따라 쓰는 게 중요하다.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혈관이 드러날 정도로 피부를 얇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적은 양을 쓰는 게 좋다.

 

강낭콩 하나 분량이면 손바닥 면적만큼 넓게 펴서 발라야 한다. 넓은 부위나 상처가 난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약제가 전신으로 흡수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먹는 약의 경우에도 장기간 계속해서 쓰면, 골다공증이나 백내장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고 면역 저하로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두려워 스테로이드 약을 갑자기 중단했다가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천히 약을 줄여서 몸이 적응하고 자체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만들 여지를 마련해줘야 한다. 다른 모든 약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도 의사, 약사와 협의하여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호르몬 역할을 하는 스테로이드도 약으로 쓰인다. 노년기에 남성호르몬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이 오남용하여 문제가 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도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약물이다. 사춘기 소년의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면서 목소리가 두꺼워지고 근육이 발달하듯,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약물은 근육을 부풀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매우 위험한 약물이다. 특히 심장에 치명적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혈관이 막히기 쉽고 이로 인해 심혈관계에 무리가 오게 된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간을 손상시킬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남성호르몬이므로 여드름이나 피부문제가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인공적인 스테로이드로 인해 몸에서 더 이상 남성호르몬이 만들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거나 여성형 유방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머리가 빠지거나 성기능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여성의 경우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잘못 사용하면, 남성처럼 목소리가 굵어지거나 얼굴과 몸의 다른 부분에서 체모가 발달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남용으로 조기에 성장판이 닫혀서 성장이 멈출 수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설명 부족이 스테로이드 공포 키워

 

“모든 약에는 효과도 있고 부작용도 있다. 주의해서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 올바른 약의 사용을 위해 약사와 상담하는 것을 습관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막상 병원과 약국에 가보면 질문 하나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환경이다. 뒷줄의 압박을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는 제대로 쓰면 ‘기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약이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상담에 의사, 약사가 시간을 충분히 사용해도 되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서, 스테로이드에 대한 환자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저조한 천식 흡입약 사용을 개선하기는 어렵다. 라이언 기븐스의 비극이 있고 나서 3년 뒤, 캐나다 온타리오 주가 일명 ‘라이언 법안’을 통과시켜 학생들의 천식치료 흡입제 소지 권리를 법적으로 확립한 것처럼, 환자들이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환경과 제도의 변화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정재훈 약사

과학·역사·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에서 약과 음식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은 약사다. 현재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방송과 글을 통해 약과 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재훈의 생각하는 식탁》이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 권장량, 부위별로 달라… 얼굴 1g·팔 3g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ㅣ 입력 : 2016.02.24 07:00

 

 

스테로이드제, 잘 쓰면 효과

 

아침에 바르면 부작용 위험 감소

나았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안 돼

오남용하면 피부 위축·다모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는 환자들 사이에서 흔히 '독이 든 사과'라고 불린다. 스테로이드제의 효과는 달콤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많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제는 혈관수축, 항염증, 면역억제 작용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를 오남용하거나 잘못 처방된 약을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피부 위축, 다모증, 여드름, 백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효빈 교수는 "실제로 병원에 오는 환자 중 80% 정도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는데 상당수가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꺼린다"며 "스테로이드제는 무조건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므로 부작용이 생기는 원인을 알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는 오남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처방 부위와 용량을 정확히 지켜 사용해야 한다.

 

 

◇ 강도 고려 않고 무분별한 사용이 부작용 유발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은 대부분 스테로이드제의 강도(强度)를 고려하지 않고 사용해 발생한다. 스테로이드제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정도에 따라 가장 강한 1단계부터 가장 약한 7단계로 분류한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경우 피부가 두꺼워 스테로이드제가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이 약을 피부가 얇은 볼에 바르면 강한 스테로이드제가 흡수돼 부작용이 생긴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는 "빠른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의사들이 스테로이드제를 강하게 처방하는 것도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제의 사용 기간을 줄이기 위해 증상이 나아지자마자 약의 사용을 중단하는데, 이는 증상이 오히려 심하게 나타나는 '리바운드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 신체 부위별 권장량 지켜야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은 부위 외에는 사용하지 말고, 용량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특히 소아나 노인의 경우 피부가 얇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가 더 잘 흡수되므로 정확한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몸은 신체 부위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므로 스테로이드제 사용 권장량도 각각 다르다. 스테로이드제 연고가 나오는 연고 입구의 직경이 5㎜일 때를 기준으로, 성인 검지손가락 한 마디의 길이에 일직선으로 짠 양을 0.5g으로 본다. 이를 참고해 얼굴은 1g, 두피 2g, 한쪽 팔 3g, 한쪽 다리 5g, 몸통 8g을 바를 것을 권장한다. 김효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증상이 급격히 심해졌을 때는 보통 하루에 한번씩 약을 바르도록 한다"며 "이후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리바운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1~2개월 정도는 3~4일에 한 번씩은 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녁보다는 아침에 발라야

 

스테로이드제는 오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는 오전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고 점차 분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오전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체내에 스테로이드가 추가로 유입돼도 우리 몸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해 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덜하다. 김효빈 교수는 "만일 스테로이드제를 2주 가량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제가 잘 안듣는 체질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약을 교체하는 등 다른 치료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둘러싼 진실과 오해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2010.04.12 09:15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관한 방송이 여러 차례 TV에 나간 후 사람들은 스테로이드라면 무조건 고개부터 젓는다. 하지만 사용방법을 정확히 안다면 스테로이드가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 두 얼굴의 스테로이드, 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보았다.

 

비(非)스테로이드제, 안전하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다 중단하면 증상이 그전보다 심해지는‘리바운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나 환자 가족은 그것을 부작용으로 오인하고 스테로이드제를 불신한다. 물론 먹고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임산부의 배처럼 살이 트는 팽상선조,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특수한 경우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생리불순, 고혈압, 골다공증 등이 생기거나 소화성 궤양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장기간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다.

 

‘스테로이드 내성이 생겨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것도 오해인 경우가 많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유발요인이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약효가 없다고 무턱대고 독한 스테로이드를 찾으면 안 된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연고는 ‘국소면역조절제’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보습이나 항염 성분으로 만들어지며, 스테로이드나 기타 치료제의 보조적 역할로 사용한다.

 

얼굴과 같은 예민한 부위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사용한다. 국소면역조절제는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사용해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피부가 두꺼운 손과 발이나, 너무 많이 긁어 피부가 두꺼워진 환부에는 흡수가 잘 안 돼 효과가 떨어진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단점이다. 현재‘타크로리무스(포로토픽)’와‘피메크로리무스(엘리델)’ 등을 사용하며 비스테로이드제 중 일반의약품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非)스테로이제는 많이 써도 안전할까?

 

스테로이드제는 성분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1번이 가장 강하며 국소면역조절제는 평균적으로 그룹 3번 정도에 해당된다. 몇 해 전 미국 FDA가 비스테로이드제‘타크로리무스’와‘피메크로리무스’가 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피부과학회는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실험결과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고용량을 전신에 발랐을 때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스테로이드제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계백병원 피부과 안현수 교수는“반드시 비스테로이드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의사 진단과 환자 상태에 따라 두 가지를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가 걱정된다면 하루 두 번씩 3주 정도 바른 후 1~2주는 쉬는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