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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리브가 생각한 진짜 슈퍼맨은?

by 파스칼바이런 2017. 10. 1.

<이성주의 건강편지>

크리스토퍼 리브가 생각한 진짜 슈퍼맨은?

코메디닷컴 | 입력 2017.09.25 07:06

 

 

 

 

“나는 낚싯바늘에 걸려 파닥거리는 물고기 한 마리!”

 

“오, 내가 차라리 한 마리 쥐였더라면!”

 

세계인의 우상이자 영웅이었던 슈퍼맨이 사고로 온몸이 마비되자 속으로 외친 절규입니다. 1952년 오늘 태어난 크리스토퍼 리브는 이러한 삶의 나락에서 진정한 슈퍼맨의 모습을 보여준 영웅이지요.

 

슈퍼맨은 1932년 고교 동창인 제리 시걸과 조 슈스타가 만든 만화로 영화, 연극, TV 드라마 등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많은 사람이 ‘슈퍼맨’ 하면 크리스토퍼 리브를 떠올리지요. 리브는 데일리 플래닛 신문의 어리숙한 기자 클라크 켄트와 망또를 걸친 영웅 칼 엘 모두에 잘 어울렸지요. 리브의 키는 193㎝인데 만화 속 슈퍼맨 키와 거의 비슷합니다. 사각형 턱과 벌어진 어깨까지.

 

그는 1995년 5월 27일 버지니아 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열린 승마대회의 장거리장애물 경주에 참가했다가 전혀 다른 삶을 맞게 됩니다. 애마가 장애물 앞에서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낙마해 척수가 손상되고 온몸이 마비된 것이지요.

 

리브는 절망하고 낙담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자신과 같은 척수손상 환자의 권익을 위해서 활동합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백방으로 움직입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도 참석하고 영화에도 출연합니다. 심지어 영화감독을 맡기도 합니다.

 

그는 암흑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책도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영어 제목인 《Still Me》(여전한 나)가 더 와 닿네요. 이 편지의 처음에 인용한 절망의 글귀는 그 책 4장 ‘불행은 인생의 교사’의 항목 제목입니다. 책의 다른 제목들도 의미심장합니다.

 

10장 ‘휠체어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새로운 인생 데뷔, 영화감독 /극장은 감독이 주인인 민주국가

 

11장 ‘그래도 항해를 멈출 수는 없다’ -우리들의 진짜 영웅들 / 행동보다 존재가 먼저다

 

그러나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고 결국 53세의 나이에 심장이 멎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명언은 진정한 슈퍼맨이 무엇인지 가르쳐줍니다. 리브야말로 진짜 슈퍼맨이었습니다.

 

“나는 압도적인 장애 앞에서도 견뎌내고 참아내는 힘을 찾는 보통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